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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치 어려운 건선 환자에 찾아온 새 희망, 전문의와 상담해야

원광대학교병원 피부과 박건 교수

원광대학교병원 피부과 박건 교수
원광대학교병원 피부과 박건 교수

건선은 눈에 뚜렷이 나타나는 만성 피부질환이다. 피부가 붉어지며, 그 위에 하얀 각질층이 두껍게 끼기 때문에 다른 사람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주로 팔꿈치, 무릎, 엉덩이, 두피 등 자극을 많이 받는 부위에 발생하며, 손발톱에도 건선이 발생한다.

타인들이 환자의 피부 이상을 어렵지 않게 인지하기 때문에 환부가 시선에 노출되는 경우 환자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는다. 건선 환자의 94%가 건선이 사회생활에 영향을 끼친다고 하며, 환자 62%가 우울증을 경험할 정도로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건선은 완치가 어려운 난치성 질환인 만큼 일상생활에서도 환자들의 어려움이 적지 않다.

사회생활에 불편을 느끼는 건선 환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일까. 성인 건선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한국건선협회 조사에 따르면, ‘건선으로부터 자유로운 일상과 사회생활 영위’로 나타났다. 그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완전하거나 거의 깨끗한 피부로의 개선’을 꼽았다.

건선이 무서운 또 다른 이유는 다른 질환을 동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건선은 자가면역질환이다. 쉽게 말해 자신의 몸을 지키는 면역시스템이 과잉으로 작용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최근 연구 결과는 건선은 다른 자가면역계통의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데 건선성 관절염과 강직성 척추염 등이 대표적이다. 사회생활에 영향을 끼치는 피부질환이 관절 등 다른 질병으로 이어질 경우, 치료가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에,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건선 환자들은 자신의 피부 질환이 건선임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며, 설사 건선으로 진단받은 경우에도 병원비 부담, 치료 효과에 대한 불신 등을 이유로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경우 증상이 악화하거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최근에 등장한 건선 치료제들은 기존 치료제에 비해 높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생물학적 제제인데, 근본적으로 건선을 유발하는 인자에 작용해 치료 성적도 과거보다 높아졌다. 저자의 경험으로 볼 때 과거에는 건선 환자를 광선치료, 스테로이드 연고 등으로 꾸준히 치료하더라도 75% 정도의 피부 개선 정도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치였다. 그러나 최근 사용되는 생물학적 제제는 90∼100%의 피부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개발 이후 장기간 사용되어 오면서 부작용 등의 안전성 문제에서도 기존의 연구와 일치하는 안전성을 보여 크게 우려할 만한 부분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생물학적 제제는 건선 치료에서 환자가 원하는 ‘바람’에 다가설 수 있는 좋은 선택지가 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생물학적 제제는 다른 치료 약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가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중증 건선은 산정특례 제도에 포함되어 있어, 기준에 해당하는 중증 건선 환자는 국민건강보험에서 약가의 90%를 지원받아 환자 부담은 약가의 10%로 줄어든다. 건선 환자들이 건선으로부터 자유로운 생활을 영위하고, 깨끗한 피부로 회복되며 동반 질환을 억제시키기 위해서는 효과가 우수한 치료제의 선택을 주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건선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제들의 등장은 희망적인 소식이다. 건선 환자들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최선의 치료를 받음으로써 더 깨끗한 피부를 얻고, 나아가 삶의 질까지 호전되길 바란다. /원광대학교병원 피부과 박건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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