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위원회, 멸종위기 철새 이동로 가치 높게 평가
2025년까지 유산구역 확대, 연속유산 통합관리체계 구축
고창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이로써 전북도는 2000년 고창 고인돌, 2015년 백제역사유적지구, 2019년 정읍 무성서원 등 문화유산 3건과 자연유산 1건 등 모두 4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한국의 갯벌’은 전북 고창, 충남 서천, 전남 신안, 전남 보성·순천 등 총 4개로 구성된 연속유산으로 5개 자치단체에 걸쳐 있다. 모두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이번 등재 결정에 앞서 지난 5월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은 한국의 갯벌에 대해 ‘지구상의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한 중요한 서식지’라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유산구역과 완충구역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등재 반려 권고’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등재 반려 권고를 뒤집고, 결국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세계유산위원회가 판단한 ‘한국의 갯벌’의 의미와 향후 과제는 무엇일까.
멸종위기 철새 기착지 ‘고창 갯벌’
세계유산위원회는 만장일치로 ‘한국의 갯벌’의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그 이유에 대해 한국의 갯벌이 “지구 생물 다양성의 보존을 위해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서식지 중 하나”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멸종위기 철새의 기착지로서 가치가 높다고 판단했다.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 OUV)가 인정된다고 본 것이다.
앞서 우리나라는 한국의 갯벌에 전 세계적으로 높은 생물종 다양성이 나타나고, 멸종위기종인 넓적부리도요 등의 주요 서식처라는 점, 지형·기후적 영향으로 세계에서 가장 두꺼운 펄 퇴적층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점 등을 보편적 가치로 제시했다.
실제로 한국의 갯벌은 진귀한 생물종의 보고로 물새 118종, 해조류 152종, 어류 54종 등 총 2150종의 생물이 살아간다. 특히 동아시아와 대양주 철새 이동로에서 핵심 중간 기착지 역할을 수행한다.
더그 와킨스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 사무국 대표는 “갯벌의 세계유산 등재로 중요한 습지가 가장 높은 수준의 보호를 받게 될 것”이라며 “넓적부리도요, 알락꼬리마도요, 흑두루미와 같은 멸종위기종 등 22개 국가를 방문하는 수백만 마리의 이동성 물새들에게 매우 유익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유산구역 확대, 통합관리체계 구축 과제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다양한 권고 내용을 전달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는 2025년까지 유산구역을 확대하고, 추가로 등재될 지역을 포함해 연속유산 통합관리체계를 구축하라고 했다. 또 유산 보존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추가적 개발을 관리하라고 권고했다.
멸종위기 철새 보호를 위한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 국가들과 중국의 황해·보하이만 철새 보호구(2019년 세계유산 등재)와의 협력을 강화하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은 “세계유산위원회의 권고 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관련 기관들과 꾸준히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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