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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병원 중환자 음압병동 24시] 코로나19 환자는 시공간 무감각…극한직업 음압병동 간호사

입원환자들 시공간 인지못해 섬망 증상도
67명 치료…63명 퇴실, 현재 4명 치료 중
간호사 D급 방호복 착용…환자 요청 대응

전북대병원 코로나19 중환자 음압병동에서 근무 중인 간호사들 /사진 출처 = 전북대병원
전북대병원 코로나19 중환자 음압병동에서 근무 중인 간호사들 /사진 출처 = 전북대병원

하얀 바닥과 천장, 투명한 유리문. 전북대병원 코로나19 중환자 음압병동에 입원한 환자들이 병상에 누워 매일 같이 바라보는 풍경이다. 이렇다보니 중환자 음압병동에 있는 환자들은 시공간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음압병동 치료가 길어지면 일부 환자들은 섬망 증상을 보이면서 주사줄과 인공기도관을 스스로 빼는 사건도 벌어진다고 한다. 중환자 음압병동 간호사들은 이런 환자들에게 잠시도 눈을 땔 수 없다. 오늘의 날짜와 바깥 풍경 등을 이야기해주는 것도 주요업무 중 하나다.

전북대병원 코로나19 중환자 음압병동에서 근무 중인 간호사들 /사진 출처 = 전북대병원
전북대병원 코로나19 중환자 음압병동에서 근무 중인 간호사들 /사진 출처 = 전북대병원

중환자 음압병동에 입원하는 환자들은 코로나19 확진자 중 일반음압병동에서 증세가 악화된 환자들이다. 폐렴 등 증상이 심해질 경우 확진자들은 이곳에서 집중 치료를 받는다. 지난해 3월부터 마련된 전북대병원 중환자 음압병동은 현재 총 11병상이 있다. 이 곳에서 치료받은 환자들은 총 67명이다. 이 중 63명이 치료를 받고 일반 음압병동으로 옮겨졌다. 현재 치료 중인 환자는 4명이다. 이곳에서의 치료기간은 평균 15일 정도다. 가장 길게 치료를 받은 환자는 98일 동안 중환자 음압병동에 있었으며, 가장 짧게 치료를 받고 퇴실한 환자는 3일 정도 소요됐다.

중환자 음압병동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은 병원 내 ‘극한직업’으로 불린다. 출근 후 D급 방호복을 약 2시간 가량 입고 환자들을 케어한다. 병실 내에 들어가는 순간 휴대전화는 사용이 금지된다. 병실 내 치료기기와 전자파가 상충돼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어서다. 교대 뒤에 방호복을 벗더라도 병실 내에 있는 간호사들과 끊임없이 소통한다. 대화소리가 잘 들리지 않다보니 투명한 유리창에 글씨를 써서 필요한 물품과 조치 등을 전달한다. 환자들의 요구도 많다. 바로 옆 버튼이 있으면서도 ‘병상 머리부분을 올려달라’, ‘밥에 씌워져 있는 뚜껑을 열어달라’, ‘외부음식이 먹고 싶다’는 등의 요청사안도 있다고 한다.

전북대병원 코로나19 중환자 음압병동에서 근무 중인 간호사 /사진 출처 = 전북대병원
전북대병원 코로나19 중환자 음압병동에서 근무 중인 간호사 /사진 출처 = 전북대병원

양경희(53) 전북대병원 중환자 음압병동 수간호사는 “D급 방호복을 입고 나면 무릎까지 땀을 흘린다. 퇴근 후 집에서 탈수증세로 열이 나는 간호사들도 있다”면서 “환자마다 다르지만 많은 부분 간호사들에게 요구하는 경우도 다반사”라고 했다.

박효정(27) 간호사는 “지난해 3월부터 중환자 음압병동에서 일했는데 잠도 잘 못자고 힘이드는 경우도 많다”면서도 “환자들이 ‘고맙습니다’라고 글씨로 감사함을 표현할 때 매우 뿌듯하다. 코로나19가 종식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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