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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바꿔 놓은 추석] (하)추석에도 쉬지 못하는 이들

한소리 전주시보건소 주무관 “명절연휴 힘들지만 모두 위해 최선”
김미영 전북대병원 감염관리팀장 “코로나19 확진환자 치유 최선”
최완열 전북경찰청 경위 “안전한 추석 위해 신속대응마련”
권승민 군산소방서 소방사 “생명 지킬 수 있다는 것만으로 보람”

코로나19가 우리의 추석 분위기를 많이 변화시켰지만 여전히 도민들의 안전한 명절을 위해 연휴에도 굵은 땀방울을 흘리는 이들이 있다. 귀향·귀경길의 안전을 책임져주는 경찰, 화재로 인한 재산 및 인명피해를 막기위해 24시간 대기 중인 소방,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하는 환자들과 함께하는 병원 직원 등 다양하다. 이들에게 명절은 그저 평소와 똑같은 근무시간일 뿐이지만 그들이 있기에 우리는 안전한 명절을 보낼 수 있다.

 

‘안전하고 건강한 명절 위해 최선’ 한소리 전주시보건소 주무관

한소리 전주시보건소 주무관
한소리 전주시보건소 주무관

“나중에 쉬면 돼요. 즐거운 명절 위해 방역수칙 잘 지켜주시고, 증상이 있으면 꼭 만남을 자제해 주세요.”

전주시보건소 덕진진료실에 근무하는 한소리(29·여) 주무관은 지난해부터 명절 때마다 친정이나 시댁이 아닌 선별진료소로 출근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추석에도 전주 종합경기장에서 운영하는 임시 선별진료소 근무에 나설 예정이다.

명절 연휴 선별진료소 방문자는 평소보다 늘어난다. 타지에서 가족을 만나기 위해 고향을 찾았다가, 돌아갈 때 진료 받는 경우가 많아 검사 건수는 훨씬 늘어난다는 것. 한 주무관 또한 오랜만에 보는 가족, 친지들의 얼굴이 그립기는 하지만 “누군가는 해야하는 일이고,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있기 때문에 괜찮다”면서 “당연히 해야하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한다.

한 주무관는 “가족들 보고 싶어 고향에 오셨을텐데, 꼭 방역수칙 잘 지켜달라”면서 “증상이 있다면 만남을 자제하는 걸 추천한다”고 말했다.

 

‘환자의 아쉬움 달래는데 최선’ 김미영 전북대병원 감염관리팀장

김미영 전북대병원 감염관리팀장
김미영 전북대병원 감염관리팀장

“의료기관에는 명절이 없어요. 그럼에도 이번 추석은 코로나19로 명절인지도 더욱 모르고 지나갈 것 같아요.”

김미영(52·여) 전북대병원 감염관리팀장은 최근 추석연휴 당직표 작성에 여념이 없다. 현재 병원에서 운영 중인 3개 음압병동에 14명의 코로나19 확진환자 치료를 위해서다. 평균 11일간 치료를 받아야하는 이들은 접촉자체가 불가능해 이번 추석연휴를 사실상 병동에서 보내야 한다. 김 팀장은 “추석연휴는 환자도 간호사들도 사실상 없는 셈”이라며 “명절이 돌아와도 명절이라는 느낌을 받지 못한지 오래다”고 말했다.

그는 “확진자 수가 많이 늘지 않길 바라면서 병동에 있는 확진자들에 대한 케어도 더욱 신경쓸 방침”이라며 “이미 입원한 환자들은 이번 추석에 가족과 함께하지 못해 아쉬울텐데 조금이나마 그들의 아쉬움을 달래고 위로해 맡은 마 임무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명을 지킬 수 있어 감사해’ 권승민 군산소방서 소방사

권승민 군산소방서 소방사
권승민 군산소방서 소방사

“소방관에게 연휴는 낯선 단어인 것 같아요. 그래도 생명을 지킬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군산소방서 화재진압대원 권승민(24) 소방사의 말이다. 권 소방사는 지난 3월 소방관에 임관 후 이번 추석이 첫 명절이다. 권 소방사는 이번 추석에 화마로 들어가는 아들을 걱정하는 어머니에게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전했다.

“일요일부터 추석 준비를 해야 하는데 여건이 되지 않아요. 소방관이 되고 첫 명절인데 연휴기간 동안 계속 근무에 투입 돼서 어머니와 시간을 보내지는 못할 것 같아요. 죄송스러운 마음뿐입니다.”

그는 “아버지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의무소방대로 근무를 하게 됐는데 내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는 것을 체감하고 나서 소방관을 꿈꿨다. 이 직업이 제대로 쉬지 못하는 직업이지만 생명을 지킬 수 있다는 것만으로 보람이 된다”고 말했다.

 

‘고속도로 위 안전에 힘쓸 것’ 최완열 전북경찰청 경위

최완열 전북경찰청 경위
최완열 전북경찰청 경위

“고속도로 위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완열(42) 전북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9지구대 경위는 명절 당일 가족과 함께하지 못한다. 21일 주간근무로 고속도로의 각종사건 사고에 대비해야 해서다. 이번 명절 9지구대는 고속도로 안전을 위해 암행순찰차와 경찰헬기 등을 동원해 음주단속 및 교통사고 등을 집중 단속한다. 이러한 상황을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상황실에 있는 최 경위의 역할이 중요하다.

최 경위는 명절에 가족도 중요하지만 도민의 안전을 지켜야한다는 신념이 더욱 크다. 가족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경찰관으로서 수행해야 할 임무도 그에 못지않게 중여하기 때문이다.

그는 “명절에 집에서 지내지도 못해 가족들에게는 미안하다”면서도 “도민들의 안전을 위해 내가 해야하고 맡은 임무가 있다.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곧 바로 조치를 취하도록 유관기관과의 연계를 빠르게 취하도록 대처하겠다”고 다짐했다.

/천경석·최정규·이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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