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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맞고 검진 받고’ 코로나19가 바꿔 놓은 추석

“혹시 몰라서…” 일부 시민, 귀성·경 전 검진 받아
시민들 추석 연휴에도 근무하는 의료진 격려하기도

“혹시 몰라 고향 오기 전에도 선별진료소에서 검사 받고 고향에 내려왔어요. 서울 가기 전에 다시 검사 받고 올라가야죠.”

22일 오후 1시께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 전주종합경기장 임시선별진료소.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의 줄이 종합경기장 앞에서부터 야구장까지 길게 이어져 있었다. 검사를 받고 귀경길에 오르려는지 캐리어를 끌고 온 시민도 있었고, 양손 가득 짐을 든 시민도 있었다. 한눈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인파가 몰려 있었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개인 방역수칙을 잘 지킨 채 진료소 곳곳에 놓인 QR코드를 통해 전자문진을 작성했다. 그리고 안내직원의 호명에 맞춰 접수대로 들어갔다.

스마트폰을 통한 전자문진 덕분에 의자에 앉아 수기로 접수증을 작성하는 절차가 사라져 검체 채취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어르신들도 가족이나 안내직원의 도움으로 어렵지 않게 문진 작성을 할 수 있었다. 그래도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인산인해를 이룬 탓에 적어도 2시간 넘게 기다려야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어머니가 주신 짐을 양손 가득 들고 있던 이희준 씨(28)는 “천안에서 고향에 내려올 때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검사를 받고 왔다”며 “이제 다시 일상으로 복귀해야 하는데 돌아가기 전에 검사를 받고 올라가는 게 안전할 것 같아 터미널과 가장 가까운 종합경기장 진료소에 찾아왔다”고 말했다.

추석에 고향에 가기 위해 백신 접종을 서두른 시민도 있었다.

서울에서 내려왔다는 김승섭 씨(47)는 “지난해부터 한 번도 고향에 내려오지 못해 부모님이 이번에는 꼭 내려오라고 하셔서 백신 접종을 서둘렀다”며 “아이들은 백신 접종을 마치지 못해 다음을 기약하게 됐지만 다음 명절에는 꼭 마스크도 벗고 인원 제한 없이 모든 가족이 모일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뜨거운 햇볕아래 오랜 시간 서 있어야 함에도 시민들은 추석 연휴에도 휴일 없이 근무하는 의료진들을 먼저 걱정했다. 시민들은 코 속 깊이 면봉이 들어가 고통스러운 와중에도 의료진들에게 “감사하다”, “더운데 고생이 많다”는 위로의 말을 전했다.

시민들의 위로의 말을 들은 의료진들은 짧게 목 인사를 건넨 뒤 다음 검사자를 맞이하기 위해 의자와 손에 소독제를 뿌렸다.

시민 박정훈 씨(38)는 “추석인데 쉬지도 못하고 일을 하는 게 얼마나 힘들겠냐”며 “의료진들에게만 책임을 전가할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선제적인 검사를 받아서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시에서는 추석 연휴 시작인 지난 18일부터 22일 오후 5시까지 총 5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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