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찬 국회의원(민주당 · 경기 성남시 중원구)
국회 한·중남미 의회외교포럼과 함께 멕시코를 방문하고 있다. 국회의원으로 일하게 된 후 첫 의원 외교 활동인 셈이다.
북미와 유럽에 비해 국내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이지만 멕시코는 인구 1억 3000만명을 보유한 세계 15위의 경제대국이며 우리의 중남미 최대 교역국이다. 정식 수교는 1962년에야 이뤄졌지만 정부 수립 전부터 망국의 한을 품고 해외로 떠난 조선인들이 현지 농장에서 어려운 생활을 하며 정착했던 아픈 역사를 간직한 있는 곳이기도 하다.
현재 멕시코에는 400여 개의 다양한 국내기업이 진출해있으며 교역 규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K-POP을 비롯한 한국 대중문화와 한국어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은데 2019년에 방탄소년단 체험공간이 멕시코시티에 진출해 많은 현지 팬들이 열광했고 최근 열린 ‘망자의 날 축제’에 오징어게임의 ‘영희’ 캐릭터가 등장한 것을 보면 한국 문화에 대한 멕시코 국민들의 높은 호감을 알 수 있다. 젊은 인구와 풍부한 천연자원, 북미와 남미 양방향으로의 진출 통로가 되는 멕시코는 코로나19 이후 외교 다변화, 교역 채널의 다변화를 위해 우리나라와 좋은 파트너가 되어야 할 중요한 국가다.
한·중남미 의회외교포럼 대표단은 당초 한?멕 FTA 체결 촉구를 비롯한 경제 교류 일정을 위해 멕시코를 방문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러다가 최근 우리나라의 요소수 부족 현상에 도움이 될 방법을 찾게 되었고 멕시코 현지에 큰 요소수 생산업체(녹스가드 사) 가 있다는 것을 확인한 후 우선적으로 요소수 관련 협력 일정을 추진하게 되었다.
10여 시간의 비행 끝에 멕시코시티에 도착한 직후, 포럼 대표단은 멕시코 경제부의 루스 마리아 데라모라 통상담당 차관과 면담했다. 우리는 요소수 부족으로 곤란을 겪는 최근 한국의 상황을 차관에게 설명하고 멕시코 생산업체로부터 더 많은 요소수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는데 차관은 그 자리에서 협력을 약속했다. 이어 현지 요소수 생산업체인 녹스가드 사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는 가능한 많은 양의 요소수를 생산해 한국으로 신속하게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녹스가드의 로드리고 베리오초아 글로벌 책임자는 미국과 멕시코 공장의 생산 물량 중 매 월 최소 600t씩, 연말까지 총 1200톤을 한국에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멕시코 도착 만 하루만에 이뤄진 성과였다.
정부도 모든 역량을 동원해 요소수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1월 9일 국무회의에서 요소수의 내부적으로 공공부문 여유분 활용, 수급 안정화, 새로운 공급원 확보를 당부했다. 이미 호주로부터 2만 7000 톤, 베트남으로부터 200톤의 요소수 공급을 약속받았는데 이런 지원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베트남에 100만 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지원하고 호주와도 지속적인 정상외교로 신뢰를 쌓아온 바탕에서 이뤄지는 상부상조다. 외교의 세계가 때로 피도 눈물도 없이 냉정하고 복잡한 것 같지만 도움이 있는 곳에 답례를 하는 인정은 세계 공통일 것이다.
우리 의원 포럼의 노력으로 추가로 1200 톤을 확보하게 된 것도 당장의 부족함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정부는 정부가 할 일을, 국회는 국회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국민의 삶을 지키고 가꾸는 것. 그것이 국가운영의 기본이고 공직자가 마땅히 할 일일 것이다. /윤영찬 국회의원(민주당 · 경기 성남시 중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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