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장기기증 문화가 얼어붙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기증 희망자도 해가 갈수록 줄고 있고, 실제 장기기증 사례도 적어 장기기증문화 활성화를 위한 캠페인 노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12일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 따르면 최근 3년(2019~2021년 9월)간 전북지역에서 장기 또는 조직을 기증하겠다고 밝힌 희망자는 1만 6208명이다.
지역별로는 전주가 5807명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군산이 4674명, 익산 2194명, 정읍 854명, 완주 534명, 김제 455명, 남원 344명, 고창 307명, 부안 248명, 임실 245명, 진안 178명, 순창 165명, 무주 104명, 장수 99명 순이었다.
그러나 해마다 장기기증희망자는 줄어드는 추세다.
전북 도내 희망자는 지난 2019년에는 7017명이었지만, 지난해 4874명, 올해는 9월 기준 4317명으로 2년 만에 약 2700명이 줄었다.
의료계에서는 이처럼 희망자가 줄어드는 이유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기업, 학교, 종교기관 등에서 이뤄지던 장기기증 캠페인이 전면 중단된 영향으로 분석했다. 더욱이 여전히 장기이식에 대한 거부감 등 저조한 인식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전북 도내에는 장기이식 수술을 할 수 있는 병원은 전북대병원과 원광대병원에 불과하다. 예수병원의 경우 최근에서야 간 이식 수술을 할 수 있는 의료팀이 꾸려진 상태다.
전북대병원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34건의 장기 이식 수술을 진행했다. 신장 이식 16건, 간장 이식 6건, 심장 이식 4건, 폐 이식 2건, 각막 이식 6건 등이다. 원광대병원의 경우 같은 기간 동안 총 12건의 이식수술이 이뤄졌으며, 신장이식 7건, 안구이식 5건 등이다.
아울러, 장기이식 희망자 수에 비해 장기 이식이 활성화되지 않는 이유로는 유족들의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증자가 장기기증 희망 서약을 한다고 하더라도 뇌사 상태에 빠졌을 때 유족들의 동의가 있어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역 의료계에서는 장기기증문화에 대한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도내 한 의료계 관계자는 “우리 사회에서 장기기증은 여러 명에게 새로운 생명을 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뇌사자에 대한 장기를 누군가에게 준다는 인식이 저조한 것도 없지 않아 있다”면서 “장기기증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각종 기관에서 캠페인 등을 통해 장기기증문화 활성화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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