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의 신고와 경찰의 적절한 대처로 수천만 원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았다.
15일 정읍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2시께 “노부부가 버스터미널에서 내렸는데 조금 이상하다”는 택시기사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터미널로 출동한 정읍 역전지구대 김명성 경위와 이한옥 경장은 노부부가 외진 골목에서 전화를 받으며 주변을 경계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김 경위는 노부부에게 경찰관이 다가가도 오히려 더 경계하고 휴대전화를 놓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보이스피싱임을 직감, 할머니 손에 든 휴대전화를 빼앗았다.
할머니는 “딸이 납치됐다. 절대 경찰을 부르면 안 된다고 했다”며 자리에 주저 앉았다. 옆에 있던 할아버지는 품 속에 현금 5000만 원을 숨기고 있었다.
김 경위는 자신의 휴대전화로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딸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할머니는 “내 딸이 아니다”며 믿지 못했고 영상통화를 걸어 무사히 일을 하고 있는 딸의 모습을 보여주자 조금씩 안정을 되찾았다.
이후 노부부와 지구대로 온 김 경위는 보이스피싱이라는 것을 다시 설명한 뒤 택시를 불러 “두 분이 다른 곳에 내려달라고 해도 절대 멈추지 말고 자녀가 있는 곳으로 가달라”고 일렀다.
이후 무사히 부모와 만난 딸은 경찰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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