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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개문난방' 영업 수두룩⋯절약정신 '남 일'

폐문난방 때보다 전력소비량 2배 정도 높아
업주 "마케칭 차원"⋯지자체 "전기 절약 당부"

3일 전주시내의 매장들이 개문난방을 하고 있어 전력이 낭비되고 있다. 조현욱 기자
3일 전주시내의 매장들이 개문난방을 하고 있어 전력이 낭비되고 있다. 조현욱 기자

지속적인 한파로 상가 등에서 난방기기 사용이 늘고 있지만 절약정신에는 제동이 걸렸다. 문을 열어놓고 난방을 하는 이른바 ‘개문난방’이 마케팅 수단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3일 오전 11시께 전주시 완산구 객사 일대 상점가. 추운 날씨만큼 상인과 손님들의 옷은 두터워졌고 매장 내에 난방기기는 계속해서 돌아갔다. 하지만 일부 매장의 문은 활짝 열려있었다. 이 때문에 찬바람이 부는 와중에도 거리 곳곳에서는 따뜻한 바람이 불어왔다.

화장품, 생활용품점 등 개문난방을 하는 가게는 다양했다. 특히 객사에 있는 신발전문매장 6곳 중 1곳을 제외한 5곳은 모두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었다. 개문을 해놓은 탓에 매장 안에 있어도 추위가 기승을 부리자 매장 안에 있는 직원들은 핫팩을 손에 쥐고 있기도 했다.

개문해놓고 난방 에어컨 온도를 28도까지 올려놓은 액세서리 전문매장도 있었다. 직원은 “문을 열어 두다 보니 날씨가 추워 난방온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난방 권장 온도(18∼20도)를 알고 있냐고 묻자 ”그걸 알아야 하냐“는 퉁명스러운 대답이 돌아왔다.⋯

업주들은 개문난방이 하나의 마케팅 수단이라고 말했다. 문을 닫아 놓으면 손님이 찾아오지 않는다는 것이 개문난방을 하는 주 이유였다.

옷가게 업주는 “옷가게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밖에서 안에 있는 옷을 보고 들어오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문을 닫아놓으면 내부가 잘 보이지 않아 매장을 방문하는 손님이 크게 떨어진다”며 “문을 열어놓는 것은 자영업자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마케팅 수단인데 이것마저 문제 삼으면 어떡하라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개문 난방은 엄연한 단속 대상이다. 적발될 경우 횟수에 따라 최대 300만 원까지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하지만 지자체의 단속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예비전력이 10% 이하로 떨어져 전력수급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판단될 때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자체에 단속지침을 내려야만 단속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겨울철은 여름철보다 전력소비량이 적은 만큼 산업부의 단속지시가 많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자체들은 단속보다는 전기 절약에 대한 홍보와 계도 활동만 펼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에너지공단 관계자는 “개문난방을 하면 폐문난방을 할 때 보다 전력 소비량이 2배 정도 높다”며 “전기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전기 절약을 생활화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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