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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 인물] 쌍용차 인수로 화제의 중심에 선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

‘에디슨’이 ‘테슬라’뛰어넘는다는 목표
'군산이 울산을 뛰어넘을 수 있도록 할 것'
유명방송PD에서 사업가로 변신, 도전의 연속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바로 시스템 우리가 바뀌면 시스템도 바뀐다”
군산형일자리·전북경제 “도전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못해”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 에디슨모터스 본사에서 만난 강영권 회장이 자신의 경영철학과 군산형일자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김윤정 기자

편집자 주=전북도민에겐 군산형일자리 참여기업으로 친숙한 에디슨모터스가 최근 쌍용자동차를 인수하면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인지도가 생소한 기업이 전기자동차 기술력을 바탕으로 쌍용을 인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의구심을 보내는 이들도 많았다. 그러나 지난 11일 에디슨모터스 서울 본사에서 만난 강영권 회장은 확신과 자신감으로 가득했다. 그는 “에디슨이 테슬라를 뛰어넘을 수 있다”면서 자신이 가진 비전과 계획을 설명하는 데 2시간가량의 시간을 할애했다. 강 회장은 특히 넷플릭스와 왓챠 등을 통해 방영된 드라마 ‘뉴 암스테르담’에서 나온 대사를 인용,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바로 시스템이다. 우리가 바뀌면 시스템도 바뀐다” 고 역설했다. 전북경제와 군산형일자리의 성공에 대해서는 “도전 없이 성과를 거두려는 태도와 관행부터 확 뜯어 고쳐야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쌍용차를 인수하면서 큰 화제가 되셨어요. 특히 이제까지 걸어오신 길과 살아오면서 인생역정을 겪으셨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덩달아 높아진 것 같습니다.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 에디슨모터스 본사에서 만난 강영권 회장이 자신의 인생역정을 들려주고 있다. 사진=김윤정 기자

“저는 KBS와 SBS 방송사 PD 출신입니다. 한때 ‘시청률의 마법사’로 불릴 정도도 엄청난 시청률을 끌어올린 경험도 있지요. 1985년에 KBS에 입사해서 방송 외주업체 대표로 일하기까지 많은 다큐멘터리를 만들었어요. 보통 사람들은 방송국 PD 출신이 자동차 회사 CEO가 됐다고 하면 의아해합니다. 그런데 제가 이 자리에 오기까지 이루고자 했던 목표는 하나였어요.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잘 사는 나라가 되어야만 일본이 진심으로 사과하는 날이 올 것이라는 생각이죠. 그래서 일본에 대해 대학 시절부터 일본의 경제성장 배경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부했고, 내가 습득한 내용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하자. 방송을 통해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경제적으로 발전하는 방법을 찾아볼 수 있다고 믿었지만, 기회가 오지 않았어요. 선배들은 ‘네가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10년 차 이상은 돼야 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고 했지요. 그러던 중 1991년 SBS로 이직하기로 한 선배 PD가 스카우트 제안을 하면서 ‘네가 원하는 프로그램은 뭐든 만들게 해주겠다’는 말을 하더군요. 그 말에 혹해서 SBS로 옮겼습니다. 하지만 이직 후에도 기회는 쉽게 찾아오지 않았어요. 그러던 중 1993년 <그것이 알고 싶다> PD를 맡았고 13년의 방송국 재직 생활 중 가장 보람차고 재미있었던 시절을 보냈습니다. 이후 1995년 11월 창사특집 4부작 ‘한국인과 일본인’을 방송할 수 있었고, 미련 없이 사표를 내고 정말 하고 싶었던 ‘사업’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물론 안정적인 삶을 선택할 수 있었지만, 이대로 꿈을 포기한다면 너무 억울해서 죽을 때 눈을 못 감을 것 같았어요. 지금도 그 선택에는 후회가 없습니다.”

 

이후에는 어떤 사업들을 하셨는지요.

“처음에는 휴대폰 배터리 제조회사를 하고 싶었지만, IMF 사태가 터지면서 자금을 구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제일 잘 할 수 있는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회사를 차렸고, 같은 프로그램을 비롯해 시트콤, 드라마 등을 방송 3사에 납품하면서 적지 않은 돈을 벌었습니다. 이후 신재생에너지 사업이나 환경 관련 사업을 했고, 경제적으로 더 큰 성공을 했습니다. 당시 번 자금력을 바탕으로 2017년 전기자동차 회사를 인수했어요. 회사를 다시 인수하면서 테슬라를 추월하겠다는 의지로 사명을 에디슨모터스로 바꿨습니다.”

 

쌍용차 인수와 관련해서 할 말씀이 많아 보이는데, 갖은 억측과 오해로 힘드셨다고.

“우리 회사가 인수전에 뛰어들자 주변에서 여러 말이 나왔습니다. ‘새우가 고래를 먹을 수 있냐’에 서부터 시작해 ‘먹튀’ 의혹까지 받았습니다. 분명히 말씀드리는 데 제 목적은 단 하나입니다. 에디슨모터스가 가지고 있는 기술력과 쌍용차가 가지고 있는 인력과 생산 인프라를 결합해 대한민국 최고를 넘어, 세계 최고의 전기차 회사를 만들고 싶을 뿐입니다. 무슨 허황된 말이냐 할 수도 있지만,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는 물론 한국에서도 정주영 회장의 현대중공업이 배를 팔아 수출할 것이라 할 때 가능하겠냐는 시선이 대다수였습니다.

자금 마련 계획도 이미 끝난 상태입니다. 상장사를 인수해 최소 2500억 원의 자금을 만들고 다른 투자자의 도움으로 4000억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후 펀드 회사들을 통해 8000억~1조를 마련하면 인수 자금은 물론 운영자금도 충분합니다. 인수 후 이른 시일 안에 흑자 전환은 물론이고 5년 후에 매출을 8~9조 원으로 끌어올릴 복안이 있습니다.“

 

사무실을 둘러보니까 ‘독서광’의 면모가 보이는데요.

강영권 회장이 자신의 경영철학에 영향을 준 책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윤정 기자

“제가 연세대 사회학과 1학년생이던 시절, 한 교수님이 매일 월급날이면 책을 양손에 들고 흡족해하시던 모습에 저도 책을 사고 읽는 데 취미를 붙인 거 같아요. 매일 1권씩 책을 읽었고 그렇게 하다 보니 1~2학년 때 680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지금도 독서를 통해 세계정세를 판단하고, 경영의 지침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2030년이 되면 세상의 모든 화석연료 차량이 전기자동차로 대체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책 ‘에너지혁명 2030(토니 세바)’을 읽고서 전기자동차에 관심을 두게 됐죠. 제가 경영의 지침서로 삼는 책은 두 가지가 있는데요. 첫 번째는 ‘우리나라가 앞으로 5~10년 이내에 제2의 IMF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한 ‘2030대담한 미래(최윤식)’, 두 번째는 일본에서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이나모리 가즈오가 쓴 ‘왜 리더인가’라는 책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습니다.”

 

군산형일자리 참여기업이자 군산에 공장을 세우신 만큼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나 성공이 전북경제에 단비가 될 것이란 기대가 많습니다.

​자신의 사업계획과 비전을 설명하는 강영권 회장. 사진=김윤정 기자
​자신의 사업계획과 비전을 설명하는 강영권 회장. 사진=김윤정 기자

“먼저 전북경제의 상황과 군산형일자리 문제에 대해 저는 노 리스크(저위험) 노 리턴(무수익), 하이 리스크(고위험), 하이 리턴(고수익)이라는 말부터 하고 싶습니다. 에디슨모터스가 군산형일자리에 조인트 컴퍼니(joint company·합작회사)로 참여할 것을 결정하면서 제가 품은 마음은 ‘군산이 울산을 뛰어넘을 수 있도록 하자’였습니다. 정부와 지자체도 ‘어서 오라’ 환영하면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달랐어요. 전기버스 우리부터 사주겠다는 말부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어요. 투자나 자금 지원에 있어서도 현대차가 하는 광주형일자리는 막 돛을 올리는데 군산형일자리는 대기업이 아니니까 한계가 있다는 게 행정당국의 답변이었습니다. 사실상 공정한 경쟁은 외면하고, 국내 우수 중소기업 죽이기나 다름없었다고 봅니다.  미래 전기차 사업에 대해서 정말 진심으로 기술력을 갖추고 생산하면 잘 될 것이란 건 너무 순진한 생각이었고, 큰 착각이었습니다. 이것에 대해 고민을 해 봤는데 결국 정치와 행정이 위험부담을 하지 않고 성공의 열매만 따 먹으려고 하는 마인드가 문제라고 봤습니다. 시스템 탓만 할 줄 알지 자신이 시스템이라는 생각을 못 하고 있었어요. 물론 지금이라도 약속이 지켜지고, 그만한 투자와 지원이 이뤄진다면 에디슨모터스의 발전이 군산경제에 도움이 되겠지만, 지금처럼 리더들이 나서지 않고, 리스크에 대한 책임을 외면한 채 성공을 바란다면 군산형일자리와 전북경제 회복은 요원하다 생각됩니다. 대기업도 사업을 접고, 전북을 떠나는 현실을 냉정히 봐야 합니다. 우리가 희생하지 않고 뭔가를 얻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도민 펀드라도 조성해서 경제를 살리자는 희생정신과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해요. 제가 요즘 가장 많이 쓰는 말이 있습니다.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미국드라마 뉴 암스테르담(미국서 가장 오래된 공립 병원인 '뉴 암스테르담 병원'의 시스템을 바꿔 나가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 의학 드라마. NBC에서 2018년 9월부터 방영)에서 나온 명대사인데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바로 시스템이다. 우리가 바뀌면 시스템도 바뀐다.’ 시스템 탓을 하기 전에 본인이 시스템을 만드는 사람이라는 걸 도민 모두가 자각해야 합니다.”

 

강영권 에디스모터스 회장

1958년 경상남도 하동군 출생으로 연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KBS 공채 11기 PD로 입사했다. 1991년 SBS로 이적하여 <그것이 알고싶다> 를 연출 업계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1997년에는 SBS를 퇴사해 핸드폰 배터리 회사를 만들고자 했으나 IMF의 영향으로 1998년 외주제작사를 창업했다. 당시 TV특종 놀라운 세상, 호기심천국 등을 외주 제작해 큰 성공을 거뒀다. 이후 산업폐기물 소각업체인 ES청원과 EST를 설립했고, 2017년 중국의 타이치 그룹이 어려움을 겪자 친환경 버스 전문 제조업체인 TGM(구 한국화이바 자동차사업부문)을 인수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미국의 테슬라를 뛰어넘자는 의미에서 에디슨모터스로 사명을 변경하고, 대표이사 회장을 맡았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을 이끄는 그는 쌍용차 인수 본 계약을 체결, 현재 국내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인이 됐다. 롤 모델은 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다.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 에디슨모터스 본사에서 만난 강영권 회장이 자신의 경영철학과 군산형일자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김윤정 기자

편집자 주=전북도민에겐 군산형일자리 참여기업으로 친숙한 에디슨모터스가 최근 쌍용자동차를 인수하면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인지도가 생소한 기업이 전기자동차 기술력을 바탕으로 쌍용을 인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의구심을 보내는 이들도 많았다. 그러나 지난 11일 에디슨모터스 서울 본사에서 만난 강영권 회장은 확신과 자신감으로 가득했다. 그는 “에디슨이 테슬라를 뛰어넘을 수 있다”면서 자신이 가진 비전과 계획을 설명하는 데 2시간가량의 시간을 할애했다. 강 회장은 특히 넷플릭스와 왓챠 등을 통해 방영된 드라마 ‘뉴 암스테르담’에서 나온 대사를 인용,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바로 시스템이다. 우리가 바뀌면 시스템도 바뀐다” 고 역설했다. 전북경제와 군산형일자리의 성공에 대해서는 “도전 없이 성과를 거두려는 태도와 관행부터 확 뜯어 고쳐야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쌍용차를 인수하면서 큰 화제가 되셨어요. 특히 이제까지 걸어오신 길과 살아오면서 인생역정을 겪으셨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덩달아 높아진 것 같습니다.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 에디슨모터스 본사에서 만난 강영권 회장이 자신의 인생역정을 들려주고 있다. 사진=김윤정 기자

“저는 KBS와 SBS 방송사 PD 출신입니다. 한때 ‘시청률의 마법사’로 불릴 정도도 엄청난 시청률을 끌어올린 경험도 있지요. 1985년에 KBS에 입사해서 방송 외주업체 대표로 일하기까지 많은 다큐멘터리를 만들었어요. 보통 사람들은 방송국 PD 출신이 자동차 회사 CEO가 됐다고 하면 의아해합니다. 그런데 제가 이 자리에 오기까지 이루고자 했던 목표는 하나였어요.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잘 사는 나라가 되어야만 일본이 진심으로 사과하는 날이 올 것이라는 생각이죠. 그래서 일본에 대해 대학 시절부터 일본의 경제성장 배경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부했고, 내가 습득한 내용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하자. 방송을 통해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경제적으로 발전하는 방법을 찾아볼 수 있다고 믿었지만, 기회가 오지 않았어요. 선배들은 ‘네가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10년 차 이상은 돼야 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고 했지요. 그러던 중 1991년 SBS로 이직하기로 한 선배 PD가 스카우트 제안을 하면서 ‘네가 원하는 프로그램은 뭐든 만들게 해주겠다’는 말을 하더군요. 그 말에 혹해서 SBS로 옮겼습니다. 하지만 이직 후에도 기회는 쉽게 찾아오지 않았어요. 그러던 중 1993년 <그것이 알고 싶다> PD를 맡았고 13년의 방송국 재직 생활 중 가장 보람차고 재미있었던 시절을 보냈습니다. 이후 1995년 11월 창사특집 4부작 ‘한국인과 일본인’을 방송할 수 있었고, 미련 없이 사표를 내고 정말 하고 싶었던 ‘사업’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물론 안정적인 삶을 선택할 수 있었지만, 이대로 꿈을 포기한다면 너무 억울해서 죽을 때 눈을 못 감을 것 같았어요. 지금도 그 선택에는 후회가 없습니다.”

 

이후에는 어떤 사업들을 하셨는지요.

“처음에는 휴대폰 배터리 제조회사를 하고 싶었지만, IMF 사태가 터지면서 자금을 구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제일 잘 할 수 있는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회사를 차렸고, 같은 프로그램을 비롯해 시트콤, 드라마 등을 방송 3사에 납품하면서 적지 않은 돈을 벌었습니다. 이후 신재생에너지 사업이나 환경 관련 사업을 했고, 경제적으로 더 큰 성공을 했습니다. 당시 번 자금력을 바탕으로 2017년 전기자동차 회사를 인수했어요. 회사를 다시 인수하면서 테슬라를 추월하겠다는 의지로 사명을 에디슨모터스로 바꿨습니다.”

 

쌍용차 인수와 관련해서 할 말씀이 많아 보이는데, 갖은 억측과 오해로 힘드셨다고.

“우리 회사가 인수전에 뛰어들자 주변에서 여러 말이 나왔습니다. ‘새우가 고래를 먹을 수 있냐’에 서부터 시작해 ‘먹튀’ 의혹까지 받았습니다. 분명히 말씀드리는 데 제 목적은 단 하나입니다. 에디슨모터스가 가지고 있는 기술력과 쌍용차가 가지고 있는 인력과 생산 인프라를 결합해 대한민국 최고를 넘어, 세계 최고의 전기차 회사를 만들고 싶을 뿐입니다. 무슨 허황된 말이냐 할 수도 있지만,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는 물론 한국에서도 정주영 회장의 현대중공업이 배를 팔아 수출할 것이라 할 때 가능하겠냐는 시선이 대다수였습니다.

자금 마련 계획도 이미 끝난 상태입니다. 상장사를 인수해 최소 2500억 원의 자금을 만들고 다른 투자자의 도움으로 4000억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후 펀드 회사들을 통해 8000억~1조를 마련하면 인수 자금은 물론 운영자금도 충분합니다. 인수 후 이른 시일 안에 흑자 전환은 물론이고 5년 후에 매출을 8~9조 원으로 끌어올릴 복안이 있습니다.“

 

사무실을 둘러보니까 ‘독서광’의 면모가 보이는데요.

강영권 회장이 자신의 경영철학에 영향을 준 책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윤정 기자

“제가 연세대 사회학과 1학년생이던 시절, 한 교수님이 매일 월급날이면 책을 양손에 들고 흡족해하시던 모습에 저도 책을 사고 읽는 데 취미를 붙인 거 같아요. 매일 1권씩 책을 읽었고 그렇게 하다 보니 1~2학년 때 680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지금도 독서를 통해 세계정세를 판단하고, 경영의 지침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2030년이 되면 세상의 모든 화석연료 차량이 전기자동차로 대체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책 ‘에너지혁명 2030(토니 세바)’을 읽고서 전기자동차에 관심을 두게 됐죠. 제가 경영의 지침서로 삼는 책은 두 가지가 있는데요. 첫 번째는 ‘우리나라가 앞으로 5~10년 이내에 제2의 IMF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한 ‘2030대담한 미래(최윤식)’, 두 번째는 일본에서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이나모리 가즈오가 쓴 ‘왜 리더인가’라는 책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습니다.”

 

군산형일자리 참여기업이자 군산에 공장을 세우신 만큼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나 성공이 전북경제에 단비가 될 것이란 기대가 많습니다.

​자신의 사업계획과 비전을 설명하는 강영권 회장. 사진=김윤정 기자
​자신의 사업계획과 비전을 설명하는 강영권 회장. 사진=김윤정 기자

“먼저 전북경제의 상황과 군산형일자리 문제에 대해 저는 노 리스크(저위험) 노 리턴(무수익), 하이 리스크(고위험), 하이 리턴(고수익)이라는 말부터 하고 싶습니다. 에디슨모터스가 군산형일자리에 조인트 컴퍼니(joint company·합작회사)로 참여할 것을 결정하면서 제가 품은 마음은 ‘군산이 울산을 뛰어넘을 수 있도록 하자’였습니다. 정부와 지자체도 ‘어서 오라’ 환영하면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달랐어요. 전기버스 우리부터 사주겠다는 말부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어요. 투자나 자금 지원에 있어서도 현대차가 하는 광주형일자리는 막 돛을 올리는데 군산형일자리는 대기업이 아니니까 한계가 있다는 게 행정당국의 답변이었습니다. 사실상 공정한 경쟁은 외면하고, 국내 우수 중소기업 죽이기나 다름없었다고 봅니다.  미래 전기차 사업에 대해서 정말 진심으로 기술력을 갖추고 생산하면 잘 될 것이란 건 너무 순진한 생각이었고, 큰 착각이었습니다. 이것에 대해 고민을 해 봤는데 결국 정치와 행정이 위험부담을 하지 않고 성공의 열매만 따 먹으려고 하는 마인드가 문제라고 봤습니다. 시스템 탓만 할 줄 알지 자신이 시스템이라는 생각을 못 하고 있었어요. 물론 지금이라도 약속이 지켜지고, 그만한 투자와 지원이 이뤄진다면 에디슨모터스의 발전이 군산경제에 도움이 되겠지만, 지금처럼 리더들이 나서지 않고, 리스크에 대한 책임을 외면한 채 성공을 바란다면 군산형일자리와 전북경제 회복은 요원하다 생각됩니다. 대기업도 사업을 접고, 전북을 떠나는 현실을 냉정히 봐야 합니다. 우리가 희생하지 않고 뭔가를 얻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도민 펀드라도 조성해서 경제를 살리자는 희생정신과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해요. 제가 요즘 가장 많이 쓰는 말이 있습니다.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미국드라마 뉴 암스테르담(미국서 가장 오래된 공립 병원인 '뉴 암스테르담 병원'의 시스템을 바꿔 나가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 의학 드라마. NBC에서 2018년 9월부터 방영)에서 나온 명대사인데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바로 시스템이다. 우리가 바뀌면 시스템도 바뀐다.’ 시스템 탓을 하기 전에 본인이 시스템을 만드는 사람이라는 걸 도민 모두가 자각해야 합니다.”

 

강영권 에디스모터스 회장

1958년 경상남도 하동군 출생으로 연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KBS 공채 11기 PD로 입사했다. 1991년 SBS로 이적하여 <그것이 알고싶다> 를 연출 업계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1997년에는 SBS를 퇴사해 핸드폰 배터리 회사를 만들고자 했으나 IMF의 영향으로 1998년 외주제작사를 창업했다. 당시 TV특종 놀라운 세상, 호기심천국 등을 외주 제작해 큰 성공을 거뒀다. 이후 산업폐기물 소각업체인 ES청원과 EST를 설립했고, 2017년 중국의 타이치 그룹이 어려움을 겪자 친환경 버스 전문 제조업체인 TGM(구 한국화이바 자동차사업부문)을 인수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미국의 테슬라를 뛰어넘자는 의미에서 에디슨모터스로 사명을 변경하고, 대표이사 회장을 맡았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을 이끄는 그는 쌍용차 인수 본 계약을 체결, 현재 국내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인이 됐다. 롤 모델은 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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