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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특정 다수가 사용하는 어묵꼬치, 재사용 하는 포장마차

전주시내 포장마차∙분식집 대부분 재활용
시, 재활용 문제점 인지⋯"단속권한 없어"

포장마차나 분식집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어묵꼬치에 사용되는 나무꼬치를 대부분 재사용하고 있어 위생에 문제가 되고 있다.  /오세림 기자
포장마차나 분식집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어묵꼬치에 사용되는 나무꼬치를 대부분 재사용하고 있어 위생에 문제가 되고 있다.  /오세림 기자

13일 전주시 완산구의 한 붕어빵 포장마차. 칼바람이 부는 탓에 따뜻한 어묵국물로 몸을 녹이려는 손님이 끊임없이 손님이 찾아와 붐볐다.

한 손님이 어묵을 먹고 매대 위에 놓자 업주는 밑에 놓인 파란 플라스틱 통에 나무꼬치를 넣으라고 안내했다.

파란 통 안에는 물과 나무꼬치가 가득 들어있었다. 나무꼬치에 묻어있는 기름기로 인해 물 위에도 기름이 둥둥 떠 있었다.

업주에게 “왜 나무꼬치를 모으는 것”이냐고 묻자 “나무꼬치는 재사용할 수 있다. 깨끗이 씻으면 아무 문제가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주부 박덕희 씨(48)은 “얼마 전 어묵꼬치를 재사용한다는 영상을 보고 나서 포장마차에서는 되도록 어묵꼬치를 사 먹는 것이 꺼려진다”면서 “아무리 깨끗이 씻는다고 해도 제대로 씻는지 안 씻는지 모를 노릇이고, 나무 식기 특성상 제대로 닦이지 않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코로나19 감염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지난 12일과 13일 전주에 위치한 8곳의 분식집과 포장마차를 확인해본 결과 단 1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어묵 나무 꼬치를 재활용하고 있었다.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어묵꼬치를 재사용하지 않는 포장마차에는 ‘저희는 어묵꼬치를 재사용하지 않습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업주는 “포장마차를 개업하기 전에 다른 포장마차를 돌아다녀 보니 대부분 어묵꼬치를 재활용하고 있었다”며 “코로나19 시기인 것도 있고, 나라면 나무꼬치를 재사용한 어묵을 먹고 싶지 않아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재사용하지 않는 것이 맞는 판단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주시는 어묵꼬치를 재활용하는 것이 위생상 문제가 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단속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는 이유로 방관하고 있었다.

시 관계자는 "식품위생법상 음식을 재활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단속을 할 수 있지만 식기 도구에 대해 단속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면서 "나무꼬치는 수분 흡수율이 상당이 높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장에 나가서 상황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방역당국은 “불특정 다수가 사용한 나무꼬치 등 식기를 재사용할 경우 코로나19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다른 세균도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재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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