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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배치 안하고, 근로환경 열악하고' 치안센터 유명무실

전북지역 70곳 중 25곳 인력 미배치
건물 노후되고 기동장비 없는 곳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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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내 설치된 치안센터에 인력이 배치되지 않아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다. 또 치안센터에 1명 이상의 경찰관이 배치된 곳에 대민업무를 위한 기동장비가 배정되지 않아 치안센터 근무자들의 근로여건이 열악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근무자 없는 치안센터

치안센터는 지난 2004년 지역경찰제로 개편, 파출소를 지구대로 통·폐합하면서 생겼다. 파출소로 운영되던 건물을 지역주민의 민원상담 등 편의를 위해 운영하는 곳으로 24시간 근무체제가 아닌 주간 위주의 업무를 보는 민원상담전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1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치안센터는 총 70곳이 존재한다. 이 중 25곳의 치안센터에는 단 한 명도 근무자를 배치하지 않았다. 주민을 위해 치안센터를 만들어 놓고도 전북경찰청이 인력을 배치하지 않아 대민업무를 소홀히 한다는 지적을 받는 이유다. 

미배치 된 치안센터는 전주완산 서곡치안센터, 익산 남중·신흥·마동·영등치안센터, 군산 문화·야미도·신시도치안센터, 완주 경천치안센터, 김제 요촌·역전·황산·성덕·광할치안센터, 남원 노암·신정·동충치안센터, 고창 고수치안센터, 부안 동진치안센터, 임실 성수·삼계·지사·청웅·신덕·덕치치안센터 등이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사건 처리 등 인력배치의 효율적 운용을 위해 배치를 하지 않고 있다”면서 “미파견 치안센터에는 관할 파출소에서 주‧야간 거점 근무 등 연계 순찰을 실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치안센터는 밀착형 대민업무를 수행한다는 점에서 전북경찰이 치안센터 존재 취지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치안센터가 주민 밀착형 민원창구라는 점에 주목, 인력배치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종승 전주대학교 경찰학과 교수는 “지난 2004년 경찰이 파출소 체제를 개편하면서 인원이 상대적으로 적은 치안센터를 만들어 놓고 주간 민원처리를 하도록 했는데 인력배치를 하지 않은 부분에는 분명히 문제가 있다”면서 “인력의 배치 문제가 있다면 현재의 치안센터를 방치해 놓지 않고 주민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점검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노후화되고 기동장비도 없어

인력을 배치하지 않은 것만 문제가 아니다. 치안센터에 인력이 배치되어 있어도 건물이 노후화되거나, 대민업무를 위한 기동장비도 없는 곳이 있어 근무환경이 열악한 곳도 상당수다.

전북에서 가장 오래된 익산경찰서 관할 시흥 치안센터는 47년 전인 1976년에 만들어졌다. 신흥치안센터 외에도 62곳의 도내 치안센터는 20년 이상지나 노후화가 심각하다.

전북의 한 치안센터에서 근무하는 한 경찰관은 “건물이 오래되다보니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워 근무환경이 매우 열악하다”고 하소연했다.

기동장비 배정도 문제다. 1명이 배치된 도내 치안센터는 총 33곳이지만, 오토바이와 순찰차가 배정된 치안센터는 15곳에 불과하다. 

1인 배치 치안센터 중 기동장비인 오토바이가 배정된 곳은 정읍 내장·덕천·영원·화호치안센터, 완주 동상치안센터, 고창 상하치안센터, 부안 변산치안센터, 임실 운암치안센터, 순창 유등·인계치안센터, 진안 상전·안천치안센터 등이다. 순찰차가 배치된 치안센터는 진안 용담치안센터뿐이다. 2인 이상 배치된 치안센터 12곳 중 정읍 정우·옹동치안센터와 남원 주천·산동·이백·대산·덕과·주생·수지치안센터, 순창 금과치안센터 등 10곳에만 기동장비가 배정됐다.

박 교수는 “치안센터는 주로 민원업무를 처리하지만 기동장비가 없으면 직접 찾아가는 민원서비스를 제대로 할 수 없고 사건이 발생했을 경우 빠른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면서 “사용을 잘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만약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치안센터에 기동장비 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경찰 관계자는 “21~25년 이상 경과된 치안센터에 대해 신축 및 리모델링을 점차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기동장비는 과거 배정가 된 곳도 있는데 잘 사용하지 않다보니 방치되고 고장이 나 활용도가 높은 곳에만 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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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경찰 #치안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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