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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굴기사

전라감영 내 나무는 죽고, 기둥은 곰팡이로 얼룩

회화나무 상단가지 마르고 기둥 곳곳엔 곰팡이
시 "나무 고사되지 않았고, 곰팡이는 습기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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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감영의 현존하는 유일한 흔적으로 전라감영의 상진이나 다름없는 회화나무가 지난 29일 죽어가고 있어 관리가 시급하다. 오세림 기자

“외관은 화려한데 관리가 왜 이렇게 안 된 건가요?”

지난 30일 오전 전주시 완산구에 위치한 전라감영. 전라감영 내 연신당 뒤편에 오랜 시간시간 전라감영터를 지켜온 회화나무가 있다. 그런데 이 회화나무의 아래쪽 잔가지는 일부 푸른 이파리를 피웠지만 주변의 나무와 다르게 상단의 나뭇가지에는 푸른 이파리를 피우지 못하고 있다. 마치 고사되는 듯 보였다.

이 회화나무는 수명 2000여 년이 된 나무로, 선화당 위치를 가늠할 수 있는 전라감영의 유일한 상징물이다. 이 나무는 전주객사에서 과거에 낙방한 선비가 회화나무로 환신했다는 정자목으로 선비의 넋을 기리기 위해 전라감영이 이곳에 들어서게 됐다고 전해지고 있다. 선화당은 1951년 경찰 무기고 폭발 화재로 소실됐지만 이 회화나무는 옛 전북도청사가 있을 때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지난 1982년에는 보호수로 지정됐다. 

하지만 나무는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져가고 있었다. 전주시는 최근 쓰러져가는 회화나무를 지탱하기 위해 나무에 받침대를 설치하고 쓰러져가는 반대방향으로 와이어를 설치했다. 와이어는 회화나무의 상단의 가지에 철로 된 구조물로 구멍을 뚫은 상태였다.

복원된 전라감영의 건물 곳곳에는 검은 곰팡이가 슬어 있었다. 세 번째 출입문인 내삼문을 지탱하는 기둥과 선화당의 주요 나무기둥은 조금씩 곰팡이가 번지고 있었다. 

관찰사가 민정과 풍속을 살피던 누각인 관풍각의 상태는 심각했다. 주요 기둥은 물론 곳곳의 나무에는 이미 곰팡이가 번진 상태였다. 

복원 1년이 조금 지난 시점에서 전라감영의 상징물 곳곳에서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  

주민 A씨는 “복원된 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감영의 상징인 회화나무는 죽어가고, 상징적인 건물들마저 곰팡이가 슬어 시가 관리를 하고는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면서 “관광객들에게 보여주기도 부끄럽다”고 말했다.

시는 곰팡이의 경우 비바람에 의한 습기문제로 인해 발생됐고, 회화나무는 아직 고사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전라감영을 전통적인 방식으로 복원했는데 나무에 들기름을 2번정도 발랐다. 하지만 지난해와 올해 초 내린 비의 영향으로 습도가 높아지면서 곰팡이가 생긴 것 같다”면서 “최근 이를 위해 보존제를 칠하고 상태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화나무와 관련해서는 “전라감영 내에 있는 회화나무를 오랫동안 지켜본 결과 인근의 다른 나무보다 이파리가 생기는 것이 좀 늦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고정된 와이어도 성장에는 큰 무리를 주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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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감영 #회화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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