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5 08:45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사회 chevron_right 사회일반
자체기사

"집수리 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전주 남노송동 50년 된 주택 거주 4인 가족 하소연
전주시주거복지센터, 집수리 제안 사업 후보 선정
내년 초 사업 예정⋯현재 기금 마련에 어려움 겪어

image
21일 전주시 남노송동의 노후된 주택. 오세림 기자

“저는 괜찮은데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랑 아들이 걱정이죠.”

전주시 남노송동의 50년 된 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4인 가족. 관절 수술로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86), 근이영양증을 앓아 근육이 소실돼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아들(21), 학원 차량 운전 기사일을 하시는 아버지(55), 식당 일을 하는 어머니(47)가 그들이다.

21일 해당 가정을 향하는 골목의 초입부터 장애인과 노인의 배려가 부족해 보였다.

경사길을 따라 도착한 대문 앞에는 가파른 계단이 있어 건장한 성인 역시 중심을 잡기 어려웠다. 또 최근 내린 눈으로 인해 빙판길마저 형성돼 더욱 위험하게 느껴졌다.

방으로 들어가기 위한 현관 역시 지면보다 높은 위치에 자리해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장애인이 이용하기엔 버거워 보였다.

또한, 이 집안에서 화장실과 욕실을 찾아볼 수 없었다. 집 밖에 위치한 화장실을 가기 위해선 경사진 길을 이용해야 했지만, 주택이 노후 된 데다 최근 지붕까지 무너지면서 화장실과 욕실로 향하는 길목은 더욱 드나들기 어려웠다.

아버지 A씨는 “어머니가 화장실을 가시다가 넘어진 적이 태반이다”며 “욕실 또한 외부에 있어 어머니가 사용하실 때 많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집이 원체 오래돼 단열이 제대로 안 돼 어머니와 아들 건강이 걱정”이라며 “최근 등유 가격도 올라 보일러 가동은 거의 못 하고 있고, 집안 난방기구는 전기장판과 전기난로가 전부”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할머니 B씨는 “이 집에 하루 이틀 산 것도 아니고 문턱이 높은 건 나와는 상관이 없는데, 손 근육 하나 움직이기 힘든 우리 손주가 고생”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B씨는 “손주는 정기적으로 병원에 다니고 있는데, 집 앞이 골목길이라 차량 진입이 어려워 차량까지 병원 관계자의 도움을 받는다”며 “도움을 받는다 해도 경사가 급한 구간을 지날 때는 넘어질까 걱정이 된다”고 전했다.

이들은 전주시 주거 정책인 ‘해피하우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서비스 신청자들이 많아 곧바로 조처가 이뤄지지 않는 탓에 이들은 접수조차 하지 않고 있다.

A씨는 “전등이 나가거나 서랍장이 고장 나는 등 사소한 문제는 해피하우스를 통해 복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지만, 지금 신청한다 해도 언제 받을 수 있을지 깜깜무소식으로 접수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가 진짜 필요로한 경사로 관련 작업과 문턱 제거 작업같이 큰 사항은 접수조차 되지 않아, 불편한 대로 살아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A씨와 그의 아내는 경제 활동을 하고 있지만, 하루 종일 돌봄이 필요한 아들을 보살피기 위해 A씨의 아내는 실질적인 경제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어 상황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해당 가구는 전주시주거복지센터의 집수리 제안 사업 후보에 선정됐지만 주거지 수리에 필요한 기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시주거복지센터 관계자는 "주거지 수리에 필요한 기금이 마련되어야 내년 초에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면서 "기금이 모이지 않으면 A씨의 집수리 사업은 아예 진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집수리 #주택 #노후 #노인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