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5 05:34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사회 chevron_right 사회일반
자체기사

백정기 의사 독립운동 지원 '조지 루이스 쇼' 기념사업 추진한다

아일랜드 출신 영국인, 이륭양행 운영하면서 독립운동 지원 인물
조지 루이스 쇼 공적 기념하고자 기념사업회 출범
새만금잼버리 대회에 맞춰 기념비 건립도 추진

image
조지 루이스 쇼와 백정기.

“지금 세계의 대세를 보라. 아일랜드는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고 인도의 독립 역시 가까이에 존재한다. 다음에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독립함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대들이 만족할 만한 일은 멀지 않았다.”

일제강점기 당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독립운동을 지원했던 아일랜드계 영국인 '조지 루이스 쇼'의 공적을 기념하는 기념사업회가 출범했다.

독립운동가 조지 루이스 쇼 기념사업회는 12일 서울 중구 조선의열단기념사업회 강당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사업회에는 임시정부 기념사업회와 조선의열단 기념업회, 조선민족 대동단 기념사업회, 순국선열유족회, 백범 김구 기념사업회, 여운형 기념사업회, 백정기 기념사업회, 헐버트 기념사업회 등 단체가 참여한다.

조지 루이스 쇼는 1880년 1월 25일 중국 푸젠성(福建省) 푸저우(福州)에서 아일랜드계 아버지인 사무엘 루이스 쇼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920~30년대 조지 루이스 쇼는 무역선박회사 이륭양행을 운영하며 독립운동가들을 도왔다.

당시 쇼의 회사와 배는 치외법권 지역에 속해 일본 경찰의 권한이 미치지 않았기 때문에 임시정부는 이를 이용할 수 있었다. 백범 김구 선생은 1919년 3·1운동 직후 중국 단둥에 도착해 이륭양행의 배를 타고 상하이로 망명하기도 했고, 1919년 고종의 다섯째 아들 의친왕(義親王)의 망명 시도도 이륭양행을 통해 이뤄졌다.

부안 출신 구파 백정기 의사의 독립운동도 쇼의 지원이 있어 가능했다. 1919년 8월 23세에 중국 단둥으로 건너간 백 의사는 이륭양행 임시정부 교통국을 찾아 조지 루이스 쇼를 만나면서 독립운동에 가담해 육삼정의거의 최후 결행동지가 됐다.

육삼정의거는 백정기·이강훈·원심창 등이 1933년 3월 17일 중국 요리점 ‘육삼정’에서 주중 일본공사 아리요시 아키라(有吉明)를 처단하려 한 사건이다. 의거 계획이 사전에 누설돼 붙잡힌 백 의사는 나가사키법원에서 무기징역을 확정받고 1934년 6월 5일 39세로 옥중에서 순국했으며 광복 후 윤봉길·이봉창 의사와 함께 1946년 국내로 봉환, 효창공원에 안장됐다.

백 의사를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을 도운 조지 루이스 쇼는 1943년 63세의 나이로 중국 풍저우에서 사망했다. 우리나라 정부는 그의 공을 기리고자 1963년 건국훈장 국민장을 수여했다.

 

image
유성엽 상임회장이 12일 조지 루이스 쇼 기념비 건립 추진위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추진위원회 제공.

그가 타계한 지 80년, 그의 도움을 받아 무장독립투쟁을 위해 무기밀반입을 시도한 지 100년을 맞이해 쇼의 공적을 기념하고 선양하기 위한 기념사업회가 출범했다.

특히 행사가 진행된 서울 중구 조선의열단기념사업회는 지난 1923년 1월 12일 조선의열단원 김상옥 의사의 일제강압통치의 상징이었던 종로경찰서 폭탄투척의거의 현장이기도 해 의미를 더했다.

상임회장으로는 유성엽 구파 백정기 기념사업회 이사장(전 국회의원)이 선출됐다.

아울러 이날 행사에서는 참여자들의 의지와 실천을 담은 발기선언문 채택과 조지 루이스 쇼의 공적을 새긴 기념비 건립 추진도 함께 진행됐다.

기념비 설치 장소는 부안 태생의 청년 백정기 의사에게 독립투사의 길을 처음 열어준 조지 루이스 쇼와의 연결성을 강조하고자 세계 청소년이 모이는 잼버리대회장에 건립하기로 했다.

유성엽 상임회장은 “조지 루이스 쇼는 물론이고 나머지 76명 외국인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선양문제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추진하겠다”며 “앞으로도 많은 힘을 모아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조지루이스쇼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