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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 인물- 임만규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장

"전주공장 중대형 상용차, 글로벌 선두주자로 도약할 수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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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만규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장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이 출범한 1995년부터 20년 가까이 근무했던 ‘뼛속까지 상용맨’이 지난 연말 전주공장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상용차가 멈추는 순간 물류, 돈 흐름이 멈춘다. 그 사명감으로 일한다”는 뼛속까지 상용맨의  주인공은 임만규 전 현대차 울산5공장장으로, 그는 일찌감치 자동차산업에서 연료전지 트렌드가 대세를 이룰 것이라고 판단, 대학원에서 연료전지 석사 학위를 취득하는 등 치밀한 준비 끝에 울산 5공장에서 연료전지차 넥쏘 생산을 지휘한 인물이다. 

임 공장장은 연료전지 자동차를 준비하는 자만이 황금 같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실천, 세계적 친환경 수소상용차 심장 전주공장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 연말 부임한 제13대 임만규 공장장(56)을 지난 13일 전주공장 집무실에서 만났다. 

 

-1995년부터 2013년까지 20년 가까이 전주공장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으십니다. 공장장 부임 소감을 말씀해 주시죠. 

“1995년 전주공장이 전북지역에 처음 뿌리를 내린 이래 13번째로 제가 중임을 맡았는데, 전주공장 성장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는 전주공장 초창기부터 생산 부문과 지원 부문 업무를 두루 섭렵했고, 현장 구석구석까지 잘 알고 있습니다. 전 부문에 걸쳐 많은 직원들과 두루 인맥을 쌓아왔기 때문에 한발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영철학은 ‘우문현답’ 네 글자에 모두 담겨 있습니다.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저는 현장 직원들과 기회 있을 때마다 대화와 소통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상호 관계를 돈독히 다지고, 이를 통해 중대형 상용차 생산 공장만의 문화를 만들고, 가장 전주공장답게 성장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지금 산업계에서 연료전지는 핵심 분야입니다. 과거 전주에서 연료전지 석사학위를 취득했는데, 당시 어떤 동기, 계획이었는지요? 

“현대자동차는 1998년 세계 자동차기업들 중 가장 발빠르게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2000년엔 미국 캘리포니아 연료전지 시범사업에 참여하면서 싼타페 모델 연료전지차를 처음으로 선보였습니다. 2004년엔 미국 국책사업인 연료전지 시범운행 시행사로 선정되며 미국 전역에서 수소연료전지차 32대를 시범운영해 차세대 친환경 자동차 개발경쟁에서 한 발 앞서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이후 2007년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미쉐린 챌린지 비벤덤’에서 환경평가 전 부문 최고등급을 획득했으며, 2008년엔 미국 대륙 동서 횡단, 같은 해 12월 한번 충전으로 633km 완주, 2009년 미국 '수소연료전지 로드투어 2009'에서 2655km 완주 등을 통해 기술력을 입증했습니다. 제가 대학원에서 연료전지 부문 석사 학위를 취득한 건 이 무렵입니다. 지난 100년 동안 자동차시장을 지배해 온 건 내연기관차였지만, 앞으로의 자동차산업을 지배할 건 수소연료전지차 같은 친환경 자동차라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자동차 기업에 몸담은 한 사람으로서 시대적 트랜드를 앞서나가야 한다고 판단했고, 그러려면 머지않은 미래에 전 세계 자동차산업의 핵심 아젠다로 대두될 연료전지 분야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겁니다. 제 예상은 적중했고, 덕분에 울산 5공장에서 연료전지차 넥쏘를 생산하였으며, 이제는 세계 최초로 수소버스와 수소트럭 양산시스템을 구축한데 힘입어 최근 전 세계 친환경 상용차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전주공장에서 근무할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친환경 자동차 트랜드를 선도해 나가는데 제 모든 역량과 열정을 쏟아 부을 계획입니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를 동력으로 하는 상용차를 세계 최초로 양산하고, 수출까지 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의 경쟁력, 향후 발전 방향을 말씀해 주시죠.

“세계 수소시장은 2050년 약 3500조원, 세계 에너지 소비의 18%를 차지할 걸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미래의 블루오션 수소경제 주도권을 누가 차지하느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현대자동차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차 투싼을 양산한데 이어 수소트럭과 수소버스 부문에서도 세계 첫 양산을 기록하는 등 경쟁사들보다 한 발 앞서 있습니다. 이 선두주자로서 유리한 고지에서 경쟁을 이끌어 나간다는 전략입니다. 정부도 수소차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오는 2030년까지 수소상용차 3만대를 보급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고, 수소상용차에 대한 보조금도 시내버스의 경우 지난해 1억5000만 원에서 올해 2억1000만 원으로, 고속버스는 2억원에서 2억6000만 원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습니다. 수소상용차 보급대수도 지난해 버스 340대, 수소청소차 10대 수준에서 올해는 버스 700대, 수소트럭 및 청소차 220대로 대폭 늘릴 계획입니다. 저희가 친환경 상용차 부문에서 일약 ‘퍼스트 무버’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왔고, 전주공장 중대형 상용차가 글로벌 선두주자로 도약할 수 있다고 확신 합니다”

 

-전주공장에서 생산 개시된 스타리아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 

“지난해 10월부터 양산, 3개월간 600여대 정도 생산했습니다. 올해는 정상 속도에 돌입, 연간 8000대 가량 생산할 예정입니다. 스타리아 생산은 전주공장의 외형적 매출 신장 효과, 나아가 전주공장 출범 이래 처음으로 ‘다른 차종을 들여와 양산 체제에 들어갔다’는 점 등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노사 간 협력을 통해 생산물량을 공장 간에 서로 주고 받음으로써 ‘모두 같이 윈윈’할 수 있는 유연한 생산시스템을 구축했고, 좀 더 다양한 차종 생산을 소화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는 점에서 향후 괄목할 만한 변화와 도약을 기대합니다”

-기업 경영에서 중요한 우수 인재 확보와 건강한 노사관계에 대한 소견을 말씀해 주시죠.

“저희 전주공장은 소통 능력이 뛰어나고 직무 전문성을 갖춘 플랜트 필요역량 보유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북 지역거점 대학 출신 우수인재들을 발굴하기 위해 많은 관심과 노력을 쏟고 있으며, 인터넷 가상공간을 활용한 메타버스 채용설명회 등 인재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노사가 의견이 다르면 대립각을 세우고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는 일이 부지기수였습니다만, 글로벌 Top3에 도달한 현 상황에서는 경쟁사, 고객 등 전 세계 모든 시선이 저희 현대차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내연기관의 축소, 전동화 등 자동차 산업이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어 저희 현대차 노사관계 역시도 변화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적 흐름에 직면했습니다. 향후 노사관계는 원칙을 지키며,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풀어나가려고 합니다. 원칙을 무시하고 임시방편적 문제해결을 한다면 저희 전주공장은 서서히 경쟁력을 잃고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이며, 이는 결국 큰 피해로 이어질 것입니다. 제 스스로가 진솔한 소통과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생각입니다."

 

-취임 후 지난 1월 18일 안전경영 선포식을 개최했습니다. 안전은 일상생활에서도 중요한데, 사업장에서 더욱 강조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올해 안전경영 선포식 슬로건 중 하나가 ‘안전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필수조건’이라는 겁니다. 저희 현대자동차는 최고경영자로부터 ‘안전 최우선으로 최고의 품질우수 공장 실현’을 생산공장 운영방침으로 표명하고 산업사고를 예방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안전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확대하여 저희 전주공장에서만 작년에 약 89억원을 집행하였으며, 올해는 약 76억원의 투자를 진행할 것입니다. "

 

-현대차 전주공장은 지역사회공헌 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습니다. 올해 어떤 계획들을 진행하는지요. 

“올해 사회공헌사업 방향은 크게 3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ESG 경영 실천입니다. 전주공장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헌혈 활동 캠페인을 통해 소아암 환자를 돕고, 잔반 줄이기 활동 후 매칭 펀드 형태로 결식아동 돕기 기부금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두 번째는 버려지는 플라스틱을 솜으로 만들어 아이들 인형을 만들어 나눠주는 활동, 플로깅 활동, 크리스마스 버스 운영 등입니다. 세 번째는 전북지역 교통약자들을 위한 이동 편의 제공으로, 올해는 상반기 중 저희 전주공장에서 세계 최초로 양산에 들어가는 고속버스급 수소전기버스를 활용해 도내 각급 기관들과 함께하는 다채로운 사회공헌활동을 지원할 방침입니다."

 

△임만규 공장장은

임만규 공장장은 청주기계공고와 금오공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후 1990년 공채로 현대차에 입사했는데, 1995년부터 2013년까지 전주공장에서 근무했다. 

전주공장 근무 시기인 2008년 전주대학교 대학원에서 ‘연료전지’ 석사 학위를 받은 연구 노력파다. 덕분에 그는 울산5공장에서 수소연료전지차 넥쏘 생산을 지휘했고, 이어 세계적 수소연료전지 상용차 생산기지로 부상한 전주공장을 책임지는 임무까지 맡았다.

전주공장의 특징과 운영현황 전반을 잘 꿰뚫고 있고, 울산에서 생산실장과 공장장 임무를 수행하며 공장 운영 능력은 물론 직원들과의 소통능력도 쌓았다.  

전주공장을 수소버스와 수소트럭 등 친환경 상용차 생산부문 글로벌 리더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게 임 공장장의 포부다. 

완주=김재호 기자

김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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