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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시민에게 봉사했던 공무원, 다른 이들에게 새 삶 주고 떠나

김제 검산동 김원교 동장(59·여) 5명에게 장기기증 하고 하늘나라로
​​​​​​​김 동장 지난 4월 1일 불의의 교통사고로 전북대병원 응급실 행
당시 응급실 근무중 레지던트 의사 아들 어머니 목도, 기구한 사연까지 애틋
유족 "배려심많고 착한 아내이자 엄마"
검산동 주민센터 직원들 "힘든민원 적극 처리하는 솔선수범 동장, 슬프고 안타까워"

 

김원교 동장
고 김원교 동장/사진 제공=김제시, 유족

평생 공무원으로 주민에게 봉사했던 동장이 교통사고를 당해 하늘나라로 떠나면서까지 다른 이들에게 새 삶을 주는 장기기증을 하고 영면, 주위에 감동을 주고 있다.

더욱이 교통사고를 당한 당일 실려간 병원 응급실에는 자신의 아들이 응급실 당직의사로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구한 운명의 사연이 애틋함을 더하고 있다.

20일 김제시와 유가족 등에 따르면 김제시 검산동주민센터 김원교 동장(59·여)은 이날 오전 뇌사판정을 받고 5명에게 자신의 장기를 기증하고 영면했다. 

고 김 동장이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것은 지난 1일 오후였다. 자신의 집 앞 마트에 장을 보러 가다 교통사고를 당했고 의식을 잃어 전북대학교병원 응급실로 실려왔다. 

전북대병원 응급실로 실려온 당일 정형외과 당직의사가 바로 김 동장의 아들이었다고 한다.   

남편 A씨는 "올해 11월 공로연수에 들어가 해외와 국내여행을 가기로 약속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인지 모르겠다. 평상시에도 신문과 TV 등을 보며 가족들에게 장기기증을 하겠다는 이야기를 아내가 많이 했다"며 "고인의 뜻을 받들어 장기기증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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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원교 동장./사진 제공=김제시, 유족 제공

그러면서 A씨는 "제가 산을 좋아하는데, 산에 갈 때마다 잘 챙겨주는 배려심이 깊은 아내이자 엄마였다. 평소 남을 돕는 일을 좋아하는 아내였는데 갈때까지 남에게 도움을 주고 갔다"면서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전하며 슬퍼했다.

사회복지직으로 공직에 입문한 뒤 32년 동안 사회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돌본 김 동장은 지역내 희귀병에 걸린 지역 아동을 찾아 도움을 주고 매사에 솔선수범하면서 어두운 곳을 찾아 밝혀주는 밝은 기운을 가진 사람이었다는 것이 김제시 공직사회의 이야기다.

검산동 주민센터 노유명 부동장은 "지난해 7월 동장님으로 부임하셨는데, 힘든 민원은 직접 나서 처리하시고 주민자치위원회와 교류도 적극적으로 하시는가 하면, 직원들에게는 따뜻하게 말을 걸어 주시는 너무나 좋은 분이셨다"며 "마지막까지 남에게 모든 것을 다 주시다니, 역시 동장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분이 왜 떠나셔야 하는지 안타깝기만 하고 직원들 모두 슬픔에 잠겨있다"고 울먹였다.

김제시청 공무원들은 고인을 기리기 위해 가슴에 검은 리본을 달고 근무할 예정이며, 고인의 빈소는 전북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2일 이뤄진다.

백세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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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구한 운명 #김원교 동장 #영면
백세종 103bell@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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