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순욱 전북동부보훈지청장(54)은 취임 후 국가유공자와 참전유공자 등의 헌신을 지역민에게 알리는데 분주한 나날을 보내왔다. 특히 올해는 국가보훈처가 국가보훈부로 승격하는 해로 그간 부족했던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에 대한 다양한 정책들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손 지청장을 만나 부처 승격이 갖는 의미와 다양한 도내 보훈 서비스 내용을 들어봤다.
-1월 30일 지청장으로 부임하셨습니다. 소회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전북지역은 의병활동의 본거지로 독립운동의 구심점이자, 영화 ‘고지전’의 모티브인 강원도 화천 425고지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던 호국영웅 김한준 대위,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민주화운동 주역 김주열 열사의 출신지로, 전북동부보훈지청장으로 부임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하며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전북의 숭고한 보훈정신을 계승하고 확산하며, 보훈가족들의 삶의 질을 제고해 궁극적으로 일류보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동부, 서부로 나뉘니까 조금 생소한데요. 전북동부보훈지청은 어느 지역을 관할 하십니까.
“전북동부보훈지청은 전라북도의 14개 시·군 가운데 전주, 완주, 임실, 순창, 남원, 무주, 진안, 장수 등 전북 동부지역 8개 시군을 관할하고 있습니다. 전북에 소재하고 있는 3만여 명의 보훈가족 중 1만 5643가구를 맡아 지역 내의 유공자와 그 유족의 영예로운 삶을 위해 보상금 지급과 더불어 의료 및 복지서비스를 지원하고, 국민들에게 국가유공자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알리고자 다양한 보훈 체험프로그램 및 기념행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6월 5일 국가보훈처가 국가보훈부로 승격됩니다. 부 승격이 갖는 의미는 무엇이 있을까요?
“보훈은 국가 발전의 정신적 기반을 만드는 핵심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내·외부의 변화 속에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지역과 세대를 초월해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데 기여하고 경제·안보 등 공동체의 위기를 극복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처(處)인 국가보훈처는 1961년 출범이래 장관급과 차관급을 반복하면서 부침이 있었고 그로 인해 국가유공자를 소홀히 한다는 인식이 제기돼 왔습니다. 2022년도 9월에 실시된 국민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 61%가 보훈처의 위상을 격상해야 한다는 조사가 나왔습니다. 이처럼 보훈가족을 비롯한 국민들이 국가보훈부 승격을 적극 지지함에 따라 지난 3월 2일 보훈가족들의 숙원이었던 국가보훈부 승격을 담은 정부조직법이 공포되었으며 국가보훈처는 3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쳐 오늘 국가보훈부로 새롭게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부 승격만큼 국가보훈부의 어깨도 무거워 질것 같습니다.
"앞으로 국가보훈부는 높아지는 위상에 걸맞게 보훈정책을 한 단계 더 격상하고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영웅들을 최고로 예우하고 존중하며 기억하는 일류 보훈문화를 조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보훈부로 승격하게 된 만큼 전북동부보훈지청도 더욱 바빠질 것 같습니다. 올해 어떤 사업을 추진하실 계획인가요?
“올해 2023년 국가보훈부 승격의 원년을 맞아 품격 있는 예우, 국민적 공감을 이끌어내는 보훈문화 확산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먼저 오늘 국가보훈부 승격을 맞이해 대통령 명의 증서 및 국가보훈등록증 제1호 전수식을 개최하며 이어서 7일 전주 한벽문화관에서 국가보훈부 승격을 축하하는 보훈가족을 위한 콘서트를 개최합니다. 6월 말에는 지역의 특색을 살려 전주대사습놀이 장원 등 무형문화재 예능자들과 우리 고유의 무용과 국악 등 전통문화를 통해 호국 정신을 표현하는 호국문화제를, 11월경에는 우석대 태권도학과와 함께 전북지역 의병활동을 중심으로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정신을 경쾌한 태권도 액션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독립문화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정전 70주년을 맞아 참전용사에 대한 국민적 존경과 감사를 표명하고 국가안보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을 존중하고 예우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제복의 영웅들’ 사업을 추진, 생존 6‧25참전유공자 전원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새로운 제복을 지급합니다. 전북은 2395명이 해당되며 이번 6·25기념식에서 각급 기관장들이 직접 예우를 갖춰 유공자분들에게 제복을 입혀드릴 예정입니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입니다. 특별히 준비하고 계신 것이 있다면?
“정부에서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현충일, 6·25전쟁일, 제2연평해전과 같이 우리나라의 호국보훈 역사를 되새길 수 있는 중요한 날들이 포함된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지정하고 있으며 현충일 추념식, 6·25전쟁 기념식, 위문 등으로 국가유공자와 그 유족의 영예와 자긍심을 고취하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며 숭고한 호국 정신을 계승 발전하고자 힘쓰고 있습니다. 전북동부보훈지청에서는 올해 ‘위대한 헌신 영원히 가슴에’를 슬로건으로 국민들이 조국을 위해 빛나는 청춘을 바친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헌신을 기억하고 함께 기릴 수 있도록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추진할 예정입니다. 먼저 제49회 전북보훈대상 시상식과 모범국가유공자 포상을 비롯해 6·25사진전시회 및 호국영령 합동추모제, 전주대사습놀이 장원들이 펼치는 호국문화제, 나라사랑 야외음악회, 제35사단과 함께하는 보훈가족 위안행사, 전북현대모터스와 함께 시축, 만찬 등을 제공하는 6·25참전유공자 초청 행사 등이 진행할 예정입니다.”
-끝으로 전북도민께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음수사원(飮水思源)이란 말이 있습니다. ‘물을 마실 때는 그 물이 어디서 왔는지 근원을 생각하라’는 뜻으로 근본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오늘 우리가 누리는 평화로운 일상은 수많은 애국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잉태했음을 잊지 말고 그 숭고한 뜻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호국보훈의 달이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 새롭게 태어난 국가보훈부, 그리고 전북동부보훈지청은 국정과제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보훈,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한 분을 존중하고 기억하는 나라’를 달성하기 위해 국민과 보훈가족이 체감할 수 있는 확실한 변화를 추진, 국민통합에 기여하고 보훈문화가 우리 사회의 핵심 가치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손순욱 전북동부보훈지청장은
경남 함양 출신인 손 지청장은 지난 1989년 마산, 진주보훈지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국가보훈처 나라사랑정책과·운영지원과, 국립대전현충원 관리과장, 국립산청호국원장 등을 두루 걸친 보훈 행정 전문가다.
그의 다양한 업무 경험과 보훈 행정 경력은 전북동부보훈지청 관할 내 1만 5643 보훈가족 가구들이 보다 나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특히 손 지청장은 보훈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인 만큼 많은 분들의 관심을 당부하기도 했다.
손 지청장은 “보훈은 대한민국을 지키는 건강이자 정체성이다”며 “국가에서도 국가유공자부들을 위한 지원을 노력하고 있으나 지역 공동체도 함께 노력했을 때보다 건강한 보훈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생각, 보다 많은 분들이 보훈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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