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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기사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 “다양한 경험 살려 전북 자동차산업의 재도약 선봉”

지난 2월 취임 후 기업들과 소통하며 변화 주도에 앞장
6가지 분야 중점을 두고 경쟁력 강화 및 성장기반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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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

자동차융합기술원(JIAT)은 2003년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라북도·군산시가 투자해 만든 연구기관으로 우리나라 상용차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곳이다.

특히 자동차 산업의 급격한 패러다임 전환 속에서 글로벌 자동차산업 기술 변화에 대응하는 동시에 국내 자동차부품 중소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는 물론 자동차 및 연관 산업의 발전에 선봉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곳은 핵심부품에서 시스템까지 아우르는 종합적인 연구개발과 첨단장비를 활용한 엔지니어링 서비스, 그리고 애로기술 해결 및 교육훈련 등의 기업지원 사업을 통해 자동차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여기에는 '전북 자동차산업 활성화'라는 목표를 가지고 고군분투하고 있는 기술원 임직원들과 그 중심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항구 원장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2월 취임 후 도내 기업들과 현장에서 소통하며 변화를 주도해 나가고 있는 이항구 원장을 만나 자동차융합기술원의 비전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취임하신지 100일이 지났습니다. 취임 소감과 함께 그 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국무총리실 산하 산업연구원에서 약 34년 동안 정부의 산업정책, 특히 자동차산업 정책을 입안해서 보고하고 또 법률화하는 데 노력해 왔습니다. 정년 퇴직 후에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과 호서대학교 기계공학부 조교수로 3년간 근무한 후 올해 2월 27일자로 자동차융합기술원장으로 부임했습니다. 제가 원장으로 취임하면서 6가지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자동차융합기술원의 발전뿐 아니라 전북 자동차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습니다. 그동안 전북 자동차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국내 완성차업체와 대형 부품업체와의 만남의 시간을 가졌고, 전라북도와 협력이 가능한 지방정부와도 소통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김제와 고창의 상생·협력 일자리 사업, 상용차 구조 고도화와 특장차산업 활성화를 위해 전략을 강구하고 전라북도 부품업체들이 대체부품산업을 포함한 판매후서비스 부품시장과 신차용 부품시장에 새로이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도민들에게 자동차융합기술원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지난 2003년 출발한 자동차융합기술원은 국내 자동차 관련 기관 중에서 상용차에 특화된 가장 규모가 큰 지원기관으로, 미래 모빌리티산업 육성에 필요한 정책수립과 사업기획을 통해 중소·중견 부품기업 및 완성차 기업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연구 시험 장비들을 구축하고 이를 활용해 기업과 공동으로 연구개발과 다양한 엔지니어링 서비스 지원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새만금주행시험장을 비롯해 상용차 혁신성장 인프라·새만금 자율주행 테스트베드·금형비즈니스센터·대체부품인증지원센터 등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습니다."

 

-자동차융합기술원 업무 파악 및 도내 자동차기업과의 소통은 어느 정도 이뤄졌는지요. 

“전라북도에서 추진하는 공공기관 혁신 추진과 연계해서 조직체계와 인력‧임금‧직무 등에 대해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간 운영해 오던 조직체계를 전라북도의 정책방향에 맞춰 개편하고 있는 중이며, 조만간 지자체 및 의회와 협의를 거쳐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또한, 37년 동안 쌓아온 연구 경험과 전국 네트워크를 통해서 전라북도 자동차산업, 특히 미래모빌리티산업으로의 순조로운 전환과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도내 자동차기업들과 적극 소통하고 있습니다.”

 

-취임 이후 서울 등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서울보다는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 후 끊어진 서해안 자동차산업 벨트를 전라북도를 중심으로 복원하기 위해 인천광역시부터 경기도, 충청남도, 세종특별자치시, 광주광역시의 서해안 지역 지방정부 뿐만 아니라 울산광역시, 대구광역시, 경상북도, 경상남도, 충청북도의 관계자와 기업들을 만나 전라북도와의 협력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전라북도의 취약점을 보완하면서 강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네트워크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전라북도가 상용차와 특장차산업에 특화되어 있는데, 자동차산업의 주문생산시대가 열리면서 전라북도 자동차산업의 역할이 커질 것입니다. 이러한 전라북도 자동차산업의 위상 강화를 위해 중앙정부와도 소통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사업 계획을 작성해 도와 의회에 보고 드릴 예정입니다. “

 

-현재 국내외 자동차산업의 변화와 트렌드는 무엇인지요.

“130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가진 자동차산업은 움직이는 생활공간 뿐 아니라 친환경차, 소프트웨어정의차, 커넥티드 카와 자율주행차를 포함한 스마트 카로 전환과 진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복잡성이 증가하고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며, 산업간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습니다. 국내 자동차산업이 친환경차 분야에서 일본을 앞서고 있지만 여타 분야에서는 중국의 추격과 미국과 유럽업체와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자동차산업의 디지털화는 원가절감과 차량과 공정, 서비스 관련 다양한  데이터의 수집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해 주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래 모빌리티는 ‘바퀴위의 컴퓨터’로 불리고 있습니다. 국내 완성차업체는 최근 제품, 공정,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과 조직 혁신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시대로 순항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급업체들의 혁신은 상대적으로 부진해 중앙정부가 전환을 위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전라북도 자동차산업의 그야말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라북도 자동차산업의 현황과 문제점, 앞으로 성장 전략은 무엇인지요.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 이후 전라북도는 군산형 일자리사업, 중고차 수출기지화, 대체부품산업 육성과 친환경 상용차산업 전환 및 특장차 규제특구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라북도 부품, 소재, 뿌리를 포함한 장비업체들의 준비는 매우 부족한 상황입니다. 또한 상용차산업도 어려움에 직면해 있고, 특장차산업도 수출 부진과 수입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문제는 대략 파악했고, 이들 사업의 순조로운 추진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김제·고창형 일자리 사업, 전기 상용차 생산 기반 확충, 국내 인증 중고차 수출기반 구축 사업, 대체부품 고도화 사업, 이차전지 사업과 특장 목적기반상용차(Purpose Built Commercial Vehicle) 사업 기반 조성 등을 위해 관련 대기업들 및 중견, 중소기업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서해안 지역에 위치한 국내 완성차업체가 목적기반자동차의 개발과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고, 상용차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전라북도 자동차산업의 구조고도화 전략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미래 모빌리티 관련 기업의 투자 유치를 위한 협의도 진행하고 있고 조만간 가시화될 예정입니다. 타지역 기업과 전문가들의 자동차융합기술원 방문이 증가하고 있고, 미국·독일·일본·중국 등의 기업과 전문가들이 관심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자동차융합기술원이 출범한지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자동차융합기술원의 성과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2003년 설립 당시부터 제가 산업연구원의 자동차산업 팀장으로서 기여를 했습니다. JIAT는 2018년 초 한국GM이 군산공장을 전격 폐쇄하기 전까지 전북 자동차산업의 성장 기반 구축에 기여해 왔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런 군산공장 폐쇄로 수요 기반 약화와 지원사업 재편이라는 어려움에 직면해 왔습니다. 다행히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다양한 지원으로 인해 안정을 되찾고 있으나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지속가능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아래 조직 혁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주지하다시피 상용차 전동화와 스마트화 뿐 아니라 디지털화를 지원하기 위해 자체 역량 강화를 위한 학습조직으로의 변화와 팀제를 통해 유연성을 확보함으로써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약 43만㎡ 규모의 상용차 주행시험장은 국내 유일의 상용차 특화 주행시험장이며, 상용차 군집주행 기술의 조기 상용화를 위해 새만금 4호 방조제 하부 수변도로와 명소화 부지를 활용해 Lv3 수준의 상용차 자율주행 테스트 환경을 조성하고 향후 Lv4~5 수준까지 실증할 수 있는 환경 구축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국내 완성차업체 고위 임원들이 방문해 시설을 둘러본 후 향후 협력 방안을 모색해 보자는 제의도 받았습니다.”

 

-자동차산업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수소차, 자율주행, 품질대체부품 등 산업전환 및 다양화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전라북도 자동차산업 성장 전략은 무엇인가요.

“아직 공개하기는 이르지만 일단 전북 상용차산업의 전동화와 부품업체의 전장화가 필요합니다. 디지털화는 산업내 기업 모두가 필요로 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스마트화를 위한 기반 확충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제가 30여 년간 국내 자동차산업 정책을 수립하는데 기여해 왔고, 현재도 다양한 국내외 네트워크를 통해 전라북도 자동차산업의 지속가능 성장 기반 강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지방정부와 의회의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전술한 바와 같이 조만간 보고서를 작성해 보고를 드릴 계획입니다."

 

-자동차융합기술원 역시 자동차산업 전환-변환기에 맞춰 정책 기조 변화가 예상되는데요, 중점 추진 방향은 무엇인지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6가지 분야에 중점을 두고 기술원의 발전뿐 아니라 전북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성장기반을 강화하는 데 노력하겠습니다. 첫 번째로 인력 확충과 임금 개선입니다.  두 번째는 연구개발 역량 강화와 네트워크 협력입니다. 세 번째는 미래 모빌리티 분야 장비를 보완하는 작업입니다. 네 번째는 기존 지원 시스템의 합리화입니다. 다섯번째는 비즈니스 모델 혁신 지원입니다. 마지막으로 전북의 자동차 부품, 소재, 뿌리와 장비업체들의 지속가능 성장 기반 강화를 위해 해외시장 개척을 적극 지원할 계획입니다. 그 일환으로 올 가을에 미국의 자동차산업 전문가가 전북을 방문할 계획이며, 독일의 전문기관과도 소통하고 있습니다. 내년에 우리나라에서 개최하는 세계전기차학회에 참가하는 전문가들의 전북 방문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부족한 인원을 확보하고 지원 시스템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전라북도민과 자동차산업 관계자분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변화라는 건 늘 두렵기도 하지만, 그만큼 새로운 발전과 희망의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동안 우리 지역의 주력산업이었던 자동차산업이 현재는 주력산업이 아니지만, 이를 떠나 전북 자동차산업이 미래 모빌리티산업으로 전환해 새로운 투자를 유치하고 고임금 일자리를 다시 창출해 전라북도 경제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더 많은 격려와 지도 편달을 부탁드립니다."

이환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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