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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5년짜리 공무원 ’권불십년 화무십일홍(權不十年 花無十日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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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청 前 국토정보공사 상임감사

일제의 그늘 그리고 권력 1945년 8월 15일 조선 9대 총독 아베 노부유키는 우리 땅을 떠나며 이런  말을 남겼다.

‘우리 일본은 총과 대포 보다 더 무서운 식민 교육을 남겨 놓았다. 결국 이간질하며 노예적인 삶을 살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니 섬찟함을 넘어 참담함까지 느껴진다.

정부는 한∙미∙일 삼각 군사동맹을 강화한다며 우리 남해에 일본군을 끌어들여 한∙미∙일 합동군사훈련을 진행했고 일본 정부의 핵폐수 방류에 대해선 시종 방관으로 일관하고 있으며 8∙15 경축사를 통해서는 반국가세력 운운하며 이념 논쟁에까지 불을 지폈다.

그러더니 급기야 우리 육군사관학교에 설치돼 있는 홍범도 흉상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백선엽 흉상을 설치하겠다고 까지 나섰다. 

참 기이하다. 왜 그럴까. 요즘 돌아가는 정치 상황을 조금만 보면 답이 보인다. 

내년 총선에서 정부 여당이 승리하기 위해 이념논쟁 프레임을 가동하고 있다는 것이 확실해지고 있다.

현 정부는 시민단체∙노조 민주당을 반국가세력으로 일찍부터 규정했다. 시민단체들의 보조금 등을 샅샅이 뒤지고 노조 전임자의 불법성∙북한 연루 의혹 및 노조 회계까지 들여다보겠다고 달려들고 있다.

제1야당과는 협력의 대상이 아닌 적으로 규정해 놓고 이념을 끌어들여 짜 맞추기 하고 있다. 여기다 더 한가지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확대 재생산해 민주당 내 친명∙비명을 갈라치기해 총선에 승리하겠다는 전략의 실체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아직도 분단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국민들을 케케묵은 이념을 끌어들여 아물어가는 상처를 다시 들쑤시고 식민지 노예로 살았던 우리가 아닌 마치 일본 우익 입장에서 우리를 바보로 보는 이상한 행태에 아연실색하지 않을 국민들이 어디 있겠는가.

그것도 모자라 총선 전략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면 어느 국민이 분노하지 않겠는가.

반면 제1야당 민주당의 모습은 심히 실망스럽다. 

윤 대통령 총장 시절 특활비∙양평게이트∙박 대령 사건 등을 비롯한 각종 의혹들이 국정조사나 특검으로 뭐 하나 제대로 정리된 게 하나도 없다.

아예 결기조차 보이지 않는다. 얼마나 원내 돌아가는 행태가 한심해 보였으면 당 대표가 직접 나서 목숨을 건 무기한 단식을 시작했을까. 

국민들은 민주당을 인내심의 한계를 드러내며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제발 직시하기 바란다. 

아직도 민주당만이 고달픈 국민들의 삶을 살피고 역사를 바로잡을 수 있다는 실낱같은 희망으로 국민들이 민주당에 화를 내며 채찍질하고 있는 것이라는 것을… 민주당의 분발을 다시금 촉구한다.

권력은 유한하다. 역사는 아무리 비틀고 왜곡해도 굴절은 있을지언정 결국 바로 돌아간다. 특히 역사를 정략에 이용하면 엄중한 심판이 뒤따른다는 평범한 진리를 대통령을 비롯한 현 집권세력은 깨닫길 바란다.

대통령 스스로가 말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까짓 5년짜리 공무원이라고’ 권불십년 화무십일홍(權不十年 花無十日紅)이란 말이 있다. ‘십 년 가는 권력은 없고, 열흘 붉은 꽃은 없다’는 뜻으로 한번 성하면 언젠가 쇠하고, 권력은 유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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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청 #권불십년 화무십일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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