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북지역 육아 격리 수면 중 사망 잇따라 발생
자립심 키우고 부모 삶 질 높아진다는 잘못된 정보 유행
커뮤니티 등 6개월 미만 영아부터 격리 수면 해야
최소 목 가누는 시기부터 시작해야다는 전문의들 제언, 경각심 필요
최근 신생아 분리수면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유행하면서 전북지역에서 영아가 사망하는 일이 잇따라 발생, 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7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전북에서 발생한 영유아 변사는 총 28건이다.
연도별로는 2019년 5건, 2020년 6건, 2021년 7건, 2022년 5건, 2023년 3건 그리고 2024년 2월까지 2명의 영유아가 사망했다. 이 중 영아살해는 2022년 1건으로 나머지는 모두 사고사였다.
실제 지난 6일 전주에서 생후 60일된 영아가 숨졌다. 당시 영아는 아기침대에서 분리수면 중이었으며, 사인은 영아돌연사증후군으로 나타났다. 영아돌연사증후군 발생 원인은 엎드려 재우기, 푹신한 아이 침구 등이 주 원인이다.
앞서 지난달 20일에도 도내에서 7개월 된 영아가 사망했다. 부검결과 사인은 질식사로 확인됐으며, 당시 엄마는 아이를 재운 뒤 외출 준비를 하고 있었고 잠자던 영아의 코와 입이 이불 등으로 막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 두 사건 모두 분리수면 중이거나 부모가 미처 돌보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 벌어졌는데, 전문의들은 잘못된 분리수면 정보가 오히려 영아에게는 위험할수 있고 그 자체가 영아불안증상을 유발할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분리수면은 최근 젊은 부모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영아와의 분리수면을 통해 부모들의 수면 및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고, 영아 혼자 잠드는 법과 자립심을 키울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알려져 있다.
또 분리수면 시기는 분리불안발생 등을 이유로 6개월 미만에 시작해야 한다는 정보가 육아 커뮤니티와 인터넷 블로그, 유튜브, SNS등에서 퍼지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라는 게 전문의들의 말이다.
특히 분리수면이 일상인 미국의 소아과학회도 1년까지는 같은 방 안에서 자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아기를 절대 혼자 두면 안된다”고 입을 열면서 “영아 질식사가 돌이 되기전 상당히 많이 발생하고 있다. 자신의 몸을 가눌 수 있는 시기가 올 때까진 절대로 영아 혼자 두면 안되고, 영아가 수면할 때 주변에 위험성이 있는 물건들은 원천 차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정운선 경북대학교 소아청소년정신의학과 교수는 “격리 수면은 우리 문화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영아가 고개를 들고 몸을 가눌 수 있을때까지는 절대 분리수면을 해서는 안되고, 최근 미디어에서 부모가 편할 수 있다는 정보가 돌면서 분리수면을 시도하는 부모가 많아지고 있는데, 부모가 선택적으로 서양의 문화와 이론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아이가 자라면서 다른 아이들은 엄마 아빠와 함께 잠을 잤다는 얘기를 하는데 자신은 혼자 잔 기억밖에 없다면 아이가 자신을 ‘불행한 아이‘로 자책할 수 있다”며 “분리수면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가지고 문제점과 어려움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육아를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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