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투표장은 대부분 청년들이에요”
○⋯10일 낮 12시께 찾은 전주시 완산구 효자5동 전주홍산초등학교 앞은 투표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청년들로 북적였다.
해당 투표장은 노년층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다른 투표장과 달리 대학교와 빌라촌 사이에 위치해 청년 비율이 매우 높다. 가장 유권자가 많이 방문하는 점심시간 1시간 동안 단 한 명의 노인을 제외하고 100여 명가량의 유권자 모두가 청·장년층이었다.
투표를 마친 김경림 씨(25)는 “지금 교직을 준비하고 있는데, 뉴스에서 교권이나 선생님들 관련 문제가 많이 나오고 있어 개선을 해줄 수 있는 후보가 되길 바란다”며 “청년들의 취업이 너무 안되고 있어 관련된 문제를 해결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몸이 불편해도 투표는 해야죠“...거동불편자들도 투표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에 거주하는 김금자 씨(70·여)는 건강이 좋지 않지만 투표는 반드시 해야 한다는 생각에 길을 나섰다. 전주시설공단에서 운영하는 거동불편자를 위한 ’이지콜’ 서비스를 요청했고, 힘든 몸을 이끌고 투표장으로 향했다.
김 씨는 ”아무리 몸이 불편해도 전라북도의 발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투표를 해야한다고 생각해 길을 나섰다“며 ”예전 정치인들이 잘못한 것들로 후손들이 피해를 보고 있고, 정책을 가져와도 막상 열어보면 빈 깡통인 모습에 투표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지콜기사 조성훈 씨(57)는 ”오늘 전주에서만 8명의 이지콜 기사들이 거동불편자들의 선거를 돕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며 ”투표는 모든 국민들의 권리이기에 투표장으로 향하기 어려우신 분들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웃음지었다.
군산에서 한 유권자 투표용지 찢기도 선관위조사, 경찰 입건예정
○⋯군산에서는 투표를 마친 자녀의 투표용지를 아버지가 찢는 소동이 벌어졌다.
10일 전북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전북지역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찢어지는 소동은 총 4건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 10시 50분 군산시 삼학동 한 투표소에서 A씨(50대)가 딸 B씨(22·여)의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기 직전 뺏어 찢었다. 선관위는 A씨가 자신이 지지하지 않는 후보에 딸 B씨가 투표하자 이 같은 행동을 벌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선관위는 자체 조사 후 A씨를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앞서 이날 오전 7시 30분 전주시 덕진구 혁신도시 한 투표소에서 C씨(45·여)가 자신의 투표지를 찢었다. 비례대표 투표용지에서 자신이 지지하는 당이 아닌 다른 곳에 잘못 기표했다가 이 같은 행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오전 8시에는 정읍시 농소동에서, 오전 10시에는 정읍시 수송동에서 찢어진 투표용지가 발견됐으며, 선관위는 이에 대한 경찰 수사를 요청했다.
전주에서 인터넷 방송 실시간 생중계하다 제지
○⋯전주완산경찰서는 10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A씨(40대)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8시 26분께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의 한 투표장에서 자신의 투표 행위를 인터넷 방송에서 실시간 생중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기표장 내부를 촬영하는 것은 불법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경찰서로 임의동행했으며, 경찰조사에서 A씨는 자신의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투표장 넘어짐 사고 잇따라
○⋯전북지역 투표장에서 노령층의 넘어짐 사고가 잇따랐다.
전북자치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10일 낮 12시 27분 부안군 부안읍 부안중학교 투표장에서 A씨(86·여)가 출입문 문턱에 걸려 넘어졌다. 이 사고로 A씨는 어깨가 탈골됐으나, 투표를 하고 가겠다는 의지를 보여 투표 후 부안성묘병원으로 이송됐다.
앞서 지난 6일 사전투표 당시 무주군 안성면 장기리 안성초등학교 투표장에서도 B씨(80대·여)가 출입문에 설치된 시설물에 걸려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B씨는 골반 뼈가 골절돼 전주고려병원에서 긴급수술을 받았다.
최연소 18세부터 100세까지 유권자 모두 '소중한 한 표'
○⋯10일 전북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날 순창군 순창읍 제3투표소에서는 전북지역 최고령자 인 정 모씨(119·여)가 투표를 마쳤다. 또 고창군 공음면 실내체육관 투표소에서는 공음면 최고령 주민인 김 모씨(105·여)가 마을 이장의 부축을 받고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이밖에도 남원에서는 방 모씨(97)가 오전 6시 30분 남원시 금동2투표소를 방문했고, 남원시 주천면 투표소에서는 내송마을에 거주하는 류 모씨(101)가 두 아들과 함께 투표장을 찾았다. 군산시 조촌동 투표소에서는 전국 최연소 투표자인 한 모씨(2006년 4월 11일 출생, 만18세)가 생애 첫 투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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