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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앞둔 전북, 아이들 웃음소리 사라져간다

전북지역 신생아 2018년 1만명 깨진 뒤 꾸준히 감소, 2023년 6692명 불과, 올해 4월말 2297명 뿐
매년 꾸준히 감소, 신혼부부 또한 매년 2000명씩 감소 중
전문가 “출생률 저하는 국민이 나라에 대한 신뢰를 잃은 것이 가장 큰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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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오는 5일 제102회 어린이날을 앞두고 있지만 전북에서 어린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지고 있다.

지난 2018년을 마지막으로 출생아 숫자 1만명이 깨졌는데, 매년 출생아 숫자가 감소하고 있고 올해도 출산율이 반등하기는 어려울 전망이기 때문이다.

2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전북지역 출생아 숫자는 지난 2018년 1만1명이 태어난 이후 빠른 속도로 줄고 있다.

연도별로는 2019년 8971명, 2020년 8165명, 2021년 7475명, 2022년 7032명, 지난해 6692명이다. 

올해도 지난달 말까지 태어난 신생아 숫자는 총 2297명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전북지역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전국 평균 0.72명을 간신히 넘겼다.

출산율에 영향을 미치는 도내 신혼부부 숫자는 2022년에 3만명의 벽이 깨졌다. 2017년 4만 699명에서 2018년 3만 8328명으로 4만명의 벽이 깨진 뒤 2019년 3만 6082명, 2020년 3만 3503명, 2021년 3만 1158명으로 매년 2000명 가량이 줄었다. 2022년에는 2만 9072명만이 혼인신고를 해 3만명을 밑돌았다.

현재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 숫자 또한 매년 줄고 있다. 2021년 11만 2936명에서 2022년 11만 30명, 지난해 10만 4675명으로 곧 10만명 선도 깨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도내를 비롯한 한국사회의 초저출생 현상은 청년층들이 사회 자체를 신뢰하지 못한데서 비롯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강명구 교수 등 3명이 집필한 ‘한국 초저출생의 원인-한국사회의 신뢰와 자기효능감의 저하’ 논문에 따르면 한국 청년들의 타인에 대한 신뢰도가 2013년 70%가량에서 현재 50%대로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을 믿을 수 없는 한국사회가 결국 사회 자체에 대한 불신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타 국가의 경우 경제 상황이 좋아질 때 출산율이 급격히 증가하지만, 한국의 경우 경제 상황에 상관없이 감소하고 있다고 했다.

강 교수는 ”저출생은 태어날 아기의 인생이 좋은 인생일 것이라는 확신이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며 ”현재 자본 지원 위주의 저출생 정책이 한국사회에서는 전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년들이 좋은 세상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자체가 없기 때문에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이다. 정치, 경제, 문화 등 한국사회 전체에 대한 체질 개선 없이는 청년들은 계속 사회를 버릴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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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저출생 #초저출생 #신뢰도 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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