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간 뺑소니 사고 총 627건... 이중 음주 뺑소니 117건 발생
범인 잡지 못한 뺑소니 사고 190건... 음주 뺑소니 더 있을 것
전문가, 예방도 중요하지만 뺑소니 법률·대처방안 교육 필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음주 뺑소니 사고를 냈다가 구속돼 사회적 물의를 빚은 가운데, 최근 3년간 전북지역에서 발생한 뺑소니 사고 5건 중 1건 정도가 음주운전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로 인한 뺑소니 사고가 끊이질 않으면서 인명피해 및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고 있는데, 처벌과 교육 강화 등 뺑소니 관련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0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1년~2023년) 도내에서 발생한 뺑소니 교통사고 건수는 총 627건이다.
이 중 음주 뺑소니는 117건으로 전체의 18.6%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627건 중 190건은 범인이 아직 검거되지 않은 미제사건으로, 이를 포함한다면 음주로 인한 뺑소니 사고는 더욱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아울러 627건의 뺑소니 사고로 887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15명이 사망했는데, 음주 뺑소니 사고로 발생한 부상자는 197명으로 전체의 22.2%를 차지했고 이 중 4명이 숨졌다.
뺑소니 사고는 사고 직후 피해자가 병원으로 옮겨지지 못하고 방치돼, 치료 골든타임을 놓쳐 사망할 수도 있는 중대 범죄이다.
이에 교통사고 발생 시 차량 운전자와 동승자는 즉시 정차해 사상자를 구호하는 등의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
사고로 피해자가 부상을 입은 상황에서 조치 없이 도주하는 경우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피해자가 사망했을 경우 5년 이상의 징역 또는 무기징역을 받게 된다.
실제 지난 13일 오후 8시19분 정읍시 시기동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던 A씨(60대)의 1t 트럭이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 B씨(60대)를 들이받았다.
B씨는 갈비뼈 등에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피해자 증언과 CC(폐쇄회로)TV 분석 등을 토대로 차량을 특정, 사고 지점에서 약 400m 떨어진 A씨의 자택에서 그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 결과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13%로 면허취소(0.08%) 수치 이상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A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전문가들은 뺑소니 사고는 예방도 중요하지만, 면허 취득과 갱신 과정에서 사례를 통한 뺑소니 사고 관련 법률과 사고 시 대처 방안 등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언하고 있다.
박종승 전주대학교 경찰학과 교수는 “뺑소니 사고의 개념을 잘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면허 취득, 갱신 과정에서 관련 법률 교육 등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며 “사고 예방도 중요하지만 발생 시 올바른 대처 방안 등을 교육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