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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중심 은둔형 외톨이 사업… ‘은둔 중년’은 어떡하라고

청년미래센터, 은둔형 외톨이 실태조사 등 고립·은둔자 위한 도내 복지 대책 청년층으로 한정
전북 40~59세 1인가구수 5년 사이 만 명 이상 증가, 고립 예상 중년층 늘어날 것으로 전망
"중년 사회 복귀 프로그램 부족 재고립 가능성 커… '재기할 수 있다'는 믿음주는 정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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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전북지역 은둔형 외톨이 지원 사업이 청년 중심으로 진행되며 중년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지적이다.

중년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문제 또한 심각한 상황인데, 현재의 은둔형 외톨이 조사와 대책은 19~39세의 청년층을 대상으로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023년 말, 정부가 사회활동을 하지 않고 외부와 단절된 채 생활하는 은둔형 외톨이가 24만 7000여 명에 이를 것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고립·은둔 청년 지원 방안’을 내놓았다. 

전북도청 또한 지난해 12월 ‘은둔형 외톨이 지원조례’를 제정하고, 지난 6월 도내 은둔형 외톨이 실태조사를 실시하는 등 은둔형 외톨이와 관련된 복지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최근 지자체가 진행하고 있는 은둔형 외톨이 실태 조사는 19세에서 39세까지의 청년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40세 이상의 중·장년층 은둔형 외톨이는 조사에서 빠졌다.

전북도는 현재 진행 중인 은둔형 외톨이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전북 은둔형 외톨이 지원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인데, 현재 조사로만 국한된다면 대책은 청년층만을 대상으로 계획이 수립될 가능성이 큰 상태다.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10월에서 11월 사이에 나오는 은둔형 외톨이 실태조사 결과에 따라 향후 도내 지원 사업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며 “현재 중·장년을 대상으로 한 은둔형 외톨이 지원 사업 계획은 따로 없다”고 말했다.

도내 은둔형 외톨이 전담지원 서비스 또한 청년층 만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8월 전주시에 임시 개소한 ‘청년미래센터’는 은둔형 외톨이의 자립을 위해 설립됐지만, 39세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만 운영되고 있어 40세 이상 중·장년 은둔형 외톨이는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사실상 없는 상태다.

문제는 고립이 예상되는 중년의 숫자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전북에 거주하는 40~59세 사이 중년층 1인 가구 수는 지난 2019년 6만 7361명에서 지난해 7만 8598명으로 5년 사이 1만 명 이상 늘었다. 1인 가구 시대가 되면 고립되는 중년층은 앞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백희정 (사)광주광역시은둔형외톨이지원센터 사무국장은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사회로부터 고립될 수 있지만, 청년과 달리 중년은 사회 복귀 프로그램이 부족해 센터를 찾아와도 지원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이들이 사회 복귀를 위해 센터를 찾아도 연계할 프로그램이나 기관이 부족해 다시 고립되거나 은둔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년 은둔형 외톨이의 경우 청년과 달리 이혼, 사별, 사업 실패 등 보다 복합적인 문제로 고립되는 경우가 많다”며 “청년층과 은둔의 계기가 다르기 때문에 이들과 별도로 복지 정책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는 중년층의 특성을 고려해 재기할 수 있는 믿음을 주는 복지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석재은 한림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중년층인 40·50세대는 보통 집안을 부양하는 근로자여야만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어, 다른 연령층에 비해 실패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끼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경우, 도움을 요청하는 것 자체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청년층과 달리 중년층의 경우 은둔형 외톨이에서 벗어나기 위한 플랫폼, 프로그램, 홍보 등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이들이 세상에 다시 나오고자 하는 의지가 있을 때 사회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체계를 정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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