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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군산해수청은 무엇을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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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항에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토사매몰이 심각,  원활한 항만운영을 위해 매년 준설을 해야 하는 군산항의 입장에서 2026년부터 당장 준설토를 투기할 곳이 없어 준설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상황이 현실화되면 군산항은 운영에 큰 차질을 빚게 됨으로써 항만의 경쟁력은 나락으로 떨어지게 될 것이 뻔하다. 

그동안 투기장으로 활용해 왔던 금란도와 제 7부두 야적장은 내년말이면 포화상태가 돼 더 이상 활용할 수 있는 준설토 투기장이 없다.

현재 군산항의 준설토 투기장으로 활용해 온 이 2곳의 잔여 수토용량은 110만㎥으로 금란도가 70만㎥, 7부두 야적장이 40만㎥이다.

올해 유지 준설토 76만㎥을 투기하고 나면 남는 수토용량은 34만㎥에 불과하다.  내년말이면 군산항의 기존 준설토투기장의 투기 여력은 제로(0)가 된다. 

군산항은 그동안 근근이 3차례의 금란도 투기장 증고를 통해 투기장을 확보, 준설에 대처해 왔다.  그러나  금란도 구조물의 안전에 우려가 높은 만큼 더 이상의 증고는 어렵게 됐다. 

특히 군산항의 준설토을 새만금 산업단지 매립토로 활용해 왔지만 매립자원으로서 부적합해 더 이상 새만금 산업단지로 투기조차 할 수 없게 됐다.

이런 상황에 벌어지면서 군산항 제 2준설토 투기장이 확보돼 활용할 수 있는 2029년까지 군산항은 준설토를 투기할 수 없는 초유의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한마디로  2026년,  2027년,  2028년 3년간 군산항은 투기장 공백기를 맞이하게 되는 셈이다. 

준설토 투기장이 없으면 준설공사가 불가능하게 된다.  이럴 경우 연간 300만㎥이상의 토사가 매몰되는 군산항으로서는 심각한 운영위기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 

군산항은 한해만 준설을 하지 않아도 운영에 숨이 턱턱 막히는 항만이다. 그럴 정도로 준설은 군산항의 생명줄이나 다름아니다.  그런데도 준설을 못하는 상항이 발생한다고?

수심이 극도로 악화되면서 선사들은 군산항을 기피하게 되고 화주들은 다른 항만으로 발길을 돌리게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군산항은 직격탄을 맞게 될 우려가 높다. 

이같은 상황이 예견됐음에도 투기장 공백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했어야 할 군산해수청은 그동안 무엇을 했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 

청장은 물론 관련 항만건설과장도 부임후 불과 1년 6개월이면 다른 곳으로 떠난다.  때문에 어느 누구도 소명의식을 가지고 투기장 공백기에 따른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해양수산부의 잦은 인사와 짧은 재임기간은 관련 공무원들로 하여금 '자신의 근무기간에는 별 일 없으니까' 하는 안일한 사고를 갖도록 하지 않았나 의구심마저 든다.

전북자치도는 물론 정치권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군산항은 도내 유일의 무역항이다.  새만금 신항이  2026년 개항한다고 하지만 현재 항만건설추세를 볼 때  제때 개장과 원활한 운영을 담보하기 어렵다.  

준설토 투기장의 부재로 가뜩이나 힘든 항만 운영이 파행 사태를 맞아선 안된다.

항만운영은 도내 기업들의 경쟁력 제고는 물론 지역경제활성화와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조속히 대안 강구에 나서야 한다. 

오늘도 군산항의 파도소리가  준설을 요구하는 절규의 울부짖음으로 다가와 귓전을 때린다.   

안봉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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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항 준설
안봉호 ahnb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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