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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고 깨지고…전주 도심 곳곳 ‘유령건물’ 안전사고 우려

전동·서노송동 등 유령건물 다수⋯작년 조사 결과 전주지역 48개
일부 건물 타일 떨어지거나 전기선 외우 노출 등 사고 우려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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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전주시 전동의 한 방치된 유령건물에 '벽타일 낙하주의' 경고문이 붙어있다. 김경수 기자

전주 도심 곳곳에 생겨난 유령건물로 인한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어 대책이 요구된다.

유령건물은 사람이 없거나 완전히 비어 있는 건물로, 장기간 방치돼 외관이 낡고 위험한 상태인 건물을 뜻한다.

22일 전주시 완산구 전동의 한 상가. ‘벽타일 낙하 주의’라는 경고문이 건물 외벽에 붙어 있었다. 출입문은 먼지가 가득 쌓인 채 잠겨 있었다. 창문은 곳곳이 깨져 있었다. 건물 주변에는 쓰레기들이 가득했다. 전기선은 끊긴 채 외벽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건물에서 사람의 흔적은 전혀 찾을 수 없었다. 

인근 주민 박영임(50대·여) 씨는 “지난 주에 바람이 많이 불 때 주변 쓰레기들도 날아다니고 자칫 타일이 떨어질까 두려웠다”며 “건물주도 사고 위험성을 알고 있어 타일 낙하를 조심하라는 경고문을 붙여놓은 거 같은데, 언제까지 이렇게 방치할지 모르겠다. 위험하기도 하고 보기에도 안 좋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건물은 한두 개가 아니었다. 기자가 이날 전동 일대를 돌아본 결과, 십수 개의 상가들이 단 한 명의 세입자도 없이 방치돼 있었다.

앞서 찾은 전주시 서노송동은 상황이 더욱 심각했다.

건물 출입문에는 ‘전기세 미납’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망가진 에어컨 실외기는 창문에 간신히 매달려 있었다. 대부분 건물의 전력량계가 전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는 ‘0’을 띄고 있었다.

길을 가던 주민 A씨는 “선미촌이 사라지고 나서 모두 폐건물이 되었다”며 “가스나 전기도 벨브만 돌리면 사용이 가능해 언제든 사고가 날 수 있는데, 관리가 전혀 안되고, 주변에 쓰레기도 전혀 정리를 안 한다. 동네가 유령동네가 됐다”고 혀를 끌었다.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시가 국토부에서 준 리스트를 참고해 조사한 도심 ‘유령건물’은 총 48개로 나타났다.

이 같은 ‘유령건물’은 1년 이상 아무도 사용을 하지 않을 시 ‘빈 건축물’로 해당돼 건축물관리법에 따라 건축심의 등을 통해 해체를 명할 수 있다. 그러나 ‘사유재산’인 건물의 경우 해체를 명할 관련 근거 및 조례 등이 없다는 것이 지자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유령건물에 대한 정확한 가이드라인이나 조례 등이 마련된 것이 없다”며 “강제조항 자체가 없다 보니 오랜 기간 건물을 위험하게 방치해도 제재를 가할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련 법이나 조례가 생겨나는 것이 유령건물을 관리하는 시작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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