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처럼 배달길에 나섰던 한 집배원의 작은 관심이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장수군 장계우체국 고석주 집배원의 매일 홀로 사는 어르신들의 안부를 살피는 습관이 만들어 낸 기적이다.
지난 24일 오전 9시 30분경, 장수군 계북면 농소리.
고석주 집배원(51)은 우편물을 배달하던 중 마당에 쓰러져 있는 이상섭(80대 초반) 어르신을 발견했다. 상황의 긴박함을 직감한 고 씨는 즉시 119에 신고하고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어르신의 의식을 확인하며 응급조치를 이어갔다.
고 씨는 “어르신들이 홀로 계시는 집은 배달 물건이 없어도 매번 한 번쯤 살펴보고 지나간다"면서 "오늘도 습관처럼 살피는데, 발견해서 정말 다행이었다”며 소박하게 말했다.
이상섭 어르신은 이후 진안의료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현재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 고 씨의 신속한 대처가 아니었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고석주 집배원은 이번 일 외에도 평소 어려움에 처한 어르신들을 돕는 데 앞장서 모범공무원 표창을 여러 차례 받았다. 작은 일상 속에서도 주변을 살피는 그의 태도는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고석주 집배원은 “배달은 편지만 전하는 게 아닙니다. 때로는 누군가의 안부를 살피는 길이 되기도 하니까요.”
그의 이 한마디는 각박한 우리 사회에 오늘도 필요한 따뜻한 시선을 일깨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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