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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병원 전임의 90% 공백⋯의·정 갈등 해소 ‘시급’

전임의 정원 30명 중 현재 3명 근무⋯지방 병원 이탈 현상 심각
병원 "전공의 없는데 전임의까지 이탈해 남은 의료진 업무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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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병원 전경

의·정 갈등이 길어지면서 도내 지역 거점 의료기관인 전북대학교 병원에서 대부분의 전임의가 공백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전북대병원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전북대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임의는 3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대병원의 전임의 정원은 30명으로 현재 정원의 90%를 채우지 못했다.

전임의는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뒤 전문성 향상, 교수 임용, 의학 연구 등을 하기 위해 병원에 소속돼 근무하는 의사를 뜻한다. 전임의는 대부분 전공의 수련을 마친 전문의가 맡는다.

이 같은 전임의 이탈 현상은 지방 병원에서 더욱 심각하다.

현재 서울대병원은 전체 정원 321명의 38%인 123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분당서울대병원도 전체 정원 177명의 35%인 62명의 전임의가 근무 중이다.

그러나 지방 병원인 충북대병원과 강원대병원은 각각 15명과 7명의 정원을 가지고 있지만, 현재 단 한 명의 전임의도 근무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도내 상급종합병원인 원광대병원 관계자도 “정확한 수치는 확인을 해봐야겠지만, 다른 (지방)병원과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전임의가 줄어든 이유로는 전문의 배출 감소가 꼽힌다. 당초 국내에서는 매년 2500명가량의 전문의가 배출됐다. 그러나 의·정 갈등의 여파로 2025년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의사의 숫자는 509명으로 크게 줄었다.

전임의 이탈은 병원에 각종 부정적 영향도 끼치고 있다. 현재 전공의가 없는 상황에 전임의 마저 이탈하면서 남은 의료진의 업무가 크게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임의는 전공의·인턴 등 수련의의 교육을 주로 담당하는데, 의사들의 수련과정에도 차질이 생긴다. 이밖에도 진료 시간 지연, 연구 성과 감소 등도 함께 우려되고 있다.

도내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의·정 갈등으로 근무환경이 나빠지면서 신규 전문의들이 병원 근무를 선호하지 않는 상황이다”며 “병원을 떠나는 의사들이 많아지면서 병원의 근무환경은 점점 안 좋아지고 있다. 하루빨리 의·정 갈등이 해소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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