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전북지역 공약을 크게 7개로 압축해 지난 19일 발표했다. 이 후보의 공약 역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거의 같았다.
다만 실행방법 등이 간략하더라도 분명하게 명시됐고, 그가 지난 대선 때부터 호남 등 전북에 관심을 쏟았던 만큼 현안을 이해도 역시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이번 대선에서의 친호남 행보가 광주에 쏠린다는 점은 아쉽다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로 이 후보는 이재명, 김문수 후보가 전북을 찾아 지역공약을 직접 발표한 것과는 달리 서울에서 자료를 통해 입장을 정리했다.
이 후보는 광주에서만 지난 17일 금호타이어 화재현장, 18일 5·18 기념행사 참석, 19일 전남대학교 유세, 20일 광주지역 언론인들과의 간담회 등 사흘 연속 머물렀다. 반면 전북 방문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그가 국민의힘 대표를 맡았던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와 전주를 찾아 다양한 공약을 쏟아냈던 만큼, 이번 대선의 호남 행보가 광주에만 쏠리는 점은 진정성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북 연기금 기반 국제금융도시 조성 두 번째 약속
이준석 후보가 가장 먼저 내세운 전북지역 공약은 연기금 기반 국제금융도시 조성이다. 국민연금과 금융 쪽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이 후보의 공약은 그 자체로 연기금 금융도시 전주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이어서 의미가 있다.
이 후보의 10대 공약에서도 청년 중심의 국민연금 개혁은 큰 과제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 연금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 기금운용에도 신경쓸 가능성도 매우 높다.
실제로 이 후보는 연기금 국제금융도시 조성일 1번 공약으로 밝힌데 대해 “국민연금공단 본부가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했지만 금융산업 생태계 조성은 여전히 미흡한 상황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약 실현 방법으로는 전북대와 연계한 전문인력 양성기관 설립과 자산 운용 관련 스타트업 유치를 제시했다. 하지만 1200조 원이 넘는 국민연금 기금의 천문학적인 규모를 고려할 때 실제로 전주가 금융도시가 되려면 더 강도 높은 공약이 필요하다. 연기금 특화 금융도시의 전제조건이 국민연금과 거래하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한국 본점 유치이기 때문이다.
△새만금 메가시티 조성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공약으로는 새만금 메가시티 조성도 있었다. 이 후보는 새만금은 전북 발전의 핵심축으로 떠오른 새만금 권역인 부안·김제·군산 3개 시·군을 통합 메가시티 권역으로 지정한다고 했다. 용어는 다르지만 사실상 새만금 개발에 있어 관할권 다툼을 방지하기 위한 특별자치단체의 필요성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그는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형 광역개발을 추진하고 군산항, 새만금 국제공항, 새만금 내륙철도 등을 연계한 일체형 물류·산업 플랫폼을 개발하겠다고 했다. 지역대학·국책연구기관과 연계한 에너지·수소 산업 직접 전략을 병행한다는 구상도 내놨다.
△교통공약 한계
전북의 숙원인 교통오지 해법은 전주·김천 철도 조기 착공과 전주·대구 고속도로 추진 단 두 개만 명시됐다. 전북 교통의 핵심인 익산역 문제와 고속철도 운행 편수 및 노선 보강은 반영되지 못했다. 이 후보의 전북 교통정책은 단절된 호남과 영남지역 소통에 중점을 둔 흔적이 역력했다. 노을대교 건설 현실화와 대도시 광역 교통망에 관한 특별법 시행에 따른 광역교통망 계획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다만 국민의힘은 대광법을 반대하면서 전북 교통혁신을 공약한 것과 다르게 이준석 후보는 대광법 통과를 당 차원에서 밀었다.
△문화·교육 공약 차별화 부족
전주올림픽 유치와 관련해서는 올림픽 유치 사전 타당성 조사와 민·관 협의체 구성을 통해 인프라 투자 로드맵 마련과 함께 전국적 공감대를 높이기 위한 홍보 캠페인을 추진하고, 유치 실패 시를 대비한 도시 스포츠브랜드화 전략 병행한다고 약속했다.
올림픽 공약은 주요 후보들의 공약이 거의 동일해 차별화가 부족했다.
교육공약도 중점적으로 거론됐는데 전국 단위 명품형 기숙학교 설립의 경우 국가 주도 명품형 기숙형 공립고교 설립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를 통해 지역대학·지자체·교육청의 협업과 학생들의 진학·생활·방과 후 체계를 마련한다는 청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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