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 토론 "학업 집중도 우려" vs "교육과정 다양성 필요"
학교 "과거 제도 벗어나 미래 인재 육성 위한 변화 시점" 강조
남원서진여자고등학교(교장 이진선)가 2026학년도 남녀공학 전환을 추진하며 지역사회와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한 공청회를 열었다.
남원서진여고는 지난 13일 학교 강당에서 ‘남녀공학 전환 추진 공청회’를 개최하고, 공학 전환에 대한 의견과 제반 사안을 공유했다.
이날 공청회에는 최경식 남원시장과 이정린 전북특별자치도의원, 한명숙·염봉섭 남원시의원을 비롯해 교육계 관계자, 학부모, 학생 등 100여 명이 참석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공청회는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내빈 소개 △공학 전환 추진 경과 및 향후 계획 보고 △찬반 토론 △사전 질의응답 △자유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서진여고 재학생들은 직접 토론 패널로 나서 남녀공학 전환에 대한 학생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했다.
반대 입장을 밝힌 A 학생은 “이성이 함께 생활하면 학업에 집중하기 어렵고, 외모나 이성 관계 등 다른 부분에 신경이 쓰여 학업에 몰두하는 시간이 줄어들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또한 “남녀 공학 전환 시 화장실이나 탈의실 등 시설 불편도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반면 B 학생은 “공학 전환은 과목 선택권 확대와 교육과정 다양성 확보라는 장점이 있다”며 찬성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지금처럼 한쪽 성향으로 치우친 학교 문화는 변화가 필요하며, 공학 전환은 조화로운 학교 문화를 만들어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전 질의응답 시간에는 남녀 분반 및 합반 운영 방식을 비롯해 탈의실·화장실 등 성별 분리 시설 확보 방안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으며, 학교 측은 현재 준비 상황과 계획을 설명하며 투명한 추진 과정을 강조했다.
서진여고 관계자는 "남원의 학령인구 감소로 지역 교육을 살리기 위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19세기 교실에서 20세기 선생님이 21세기 학생을 가르친다는 말이 있다. 미래 인재 육성을 말하면서도 여전히 과거의 제도와 환경에 머물러 있다는 뜻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교는 서로 다른 마음이 부딪히고 어우러지며 함께 살아가는 것을 배우는 곳이기에, 학생들의 교육 환경 개선과 학교 선택권 보장을 위해서라도 공학 전환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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