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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산천에 대한 애정 듬뿍…김응혁 시집 '씨눈' 출간

고향에 대한 기억 지역의 사회·문화적 문제의식으로 확장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시편으로 승화…시적 사유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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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혁 '씨눈' 표지/사진=교보문고 제공 

 

간명한 언어와 따스한 서정의 삶의 의미와 시대의 진실을 노래하는 김응혁 시인이 시집 <씨눈>(신아출판사)을 펴냈다.

생을 관조하는 깊이 있는 성찰로 울림을 주는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삶과 문학의 시원에 관한 내용을 단정한 언어로 보여준다.

짧은 서정 속에 담긴 긴 서사들은 깊은 울림으로 가슴에 와닿는다.  시집은 총 5부로 구성됐다.

1부 여명, 2부 마의의 고혼, 3부 한길 50년의 멍에, 4부 별빛을 주제로 한다. 5부에는 5편의 시평과 후기가 담겨있다.

“전라도 햇강아지같이 혀를 내미는 들/김제, 만경, 진봉, 광활/해가 운장산 꼭대기에 두둥실 떠올랐다/심포항 바닷속으로 쏘옥 빠지는 들/얼음판 고랑 밑에도 물은 흐르고/지독한 추위 속에서도 들풀은 살아 있나니/IMF의 한파가 아무리 무섭다 하여도/고개를 들고 다시 일어서는 것은/이름 없는 들풀이니라/(…중략…)/언제 가진 사람들이/앞장서서 이 땅을 파본 일이 있더냐/일어서거라/밟히고 밟혀서 뿌리가 내리듯/힘차게 일어서거라, 둘풀들이여”(‘빈들4’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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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혁 시인/사진=신아출판사 제공 

이번 시집이 특별한건 시의 소재를 발견하는 시인의 눈길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시인은 시집 전반에 걸쳐 고향산천에 대한 기억을 하나의 공간에 빗대어 표현한다. 여기에 학자로서 습득한 지식과 깨달음을 쉽고 편안한 시어와 어법으로 전달한다. 

고향과 가족에 대한 기억은 지역의 사회적 문화적 문제의식으로 확장되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시편으로 승화됐다.  이 때문에 김 시인의 단단한 시적 사유를 찬찬히 따라 가면 인생의 불가해한 이면을 마주하게 된다.  시인이 표현한 문장들은 어딘지 낯설지만 비유와 이미지가 명징하게 그려져 매력적이다. 

김현정 세명대 교수는 서평을 통해 "그의 시에는 삶과 문학의 시원에 관한 내용이 자주 등장한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우직한 발걸음을 통해 시인은 생의 근원을 파악하고 역사와 현실의 이면을 엿보게 된다"며 "자신의 정체성을 탐색하는 일이 역사와 현실, 문학의 길과 맥이 닿아 있음을 인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1936년 완주 삼례에서 태어난 김 시인은 전북대 국어국문학과 재학 당시 신영토 동인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대학원 재학 중 완주 삼례 하리 초포고등공민학교를 인수하여 석전고등학교로 교명을 변경하고 지역사회에 봉사했다. 이후 전주 신동아학원, 익산 남성학원 등에서 후학을 지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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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혁 #시집 #씨눈 #신아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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