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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 인상'의 역풍⋯요금 대폭 올렸더니 이용객 급감하고 매출 '뚝'

전주월드컵골프장 지난해 6월 평일요금 2만 9000원→4만1000원
작년 1∼5월 1만2422팀 방문, 올해 같은기간에는 무려 46.9% 줄어
그린피 올린 후 매출액도 크게 감소…골퍼들 "그린피 다시 조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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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월드컵골프장 전경. 전북일보 자료사진

골프장 이용료(그린피) 올렸더니 내장객은 줄어들고 매출마저 곤두박질친다면?

지난해 그린피를 대폭 인상한 전주월드컵골프장 얘기다. 

전주월드컵골프장(9홀)을 운영·관리하는 전주시설공단은 지난해 6월 물가 상승률과 운영비 상승 등 공공시설 이용료 현실화를 이유로 그린피를 40% 이상 올렸다. 기존 2만 9000원이던 평일 이용료는 4만 1000원으로, 공휴일 이용료는 3만 8000원에서 5만 2000원으로 각각 인상해 지난해 6월부터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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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설관리공단 제공

하지만 요금이 인상된지 1년이 지난 올해 6월, 내장객은 두 배 가까이 감소하고 매출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퍼들은 그린피 인상이 오히려 역효과를 불렀다면서 다시 내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6일 전주시설공단이 공개한 '2024년·2025년 월별 예약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전주월드컵골프장 사용팀은 2883개팀으로(예약율 84.3%), 올해 6월 사용팀 1643개팀(예약율 48.0%)과 비교하면 1년 새 43.0%가 감소했다. 

특히 요금이 인상되기 전인 지난해 1∼5월에는 1만 2422개팀이 찾았는데 올해 같은 기간에는 6590개팀이 골프장을 찾았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5832개팀이 줄어 46.9%의 감소율을 보였다.

지난해 사용팀 현황을 보면 △1월 1703팀 △2월 1676팀 △3월 2943팀 △4월 2924팀 △5월 3176팀 △6월 2883팀 △7월 1671팀 △8월 1440팀 △9월 1806팀 △10월 2555팀 △11월 2001팀 △12월 759팀이다. 

하지만 올해는 △1월 403팀 △2월 439팀 △3월 1546팀 △4월 2114팀 △5월 2088팀 △6월 1643개팀만 찾아 내장객이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내장객들이 월드컵골프장을 찾지 않는 주요 원인이 "그린피가 비싸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라는 게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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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설관리공단 제공

내장객이 급감하면서 매출액도 크게 떨어졌다.

전주시설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1∼5월 입장료 수입은 12억 6600만 원, 올해 같은 기간 입장료 수입은 8억 9491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액이 29.3%나 줄었다.

골프장 입장료 수입이 그린피 인상전보다 크게 줄어들면서 요금을 다시 되돌려 더 많은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주말에 전주월드컵골프장을 자주 찾는다는 이중기 씨(43)는 "예전엔 요금이 저렴해서 한 달에 두세 번 정도 지인들과 어울려 라운딩을 즐겼다"며 "하지만 주말 이용료가 5만 2000원으로 대폭 오르면서 요즘은 잘 찾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가격이면 비슷한 가격에 잔디상태나 시설이 더 좋은 주변 골프장에 가지, 누가 월드컵골프장을 이용하겠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또 다른 내장객 정성영 씨(47)는 "월드컵골프장은 9홀 퍼블릭 골프장으로 접근성이 좋고 요금도 저렴해 한때 인기가 많았다"면서 "그린피를 올렸는데 이용객은 더 떨어지고 수입마저 감소한다면 차라리 조례를 다시 개정해 더 많은 시민들이 찾을 수 있도록 방안을 찾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단 역시 골프장 이용률 하락은 그린피 인상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공단 관계자는 "지난해 6월 그린피를 인상한 이후부터 이용객이 많이 줄어들고 관련 민원도 상당히 접수됐다"면서 "예약률이 하락한 이유는 이용료 인상과 더불어 인근 지역 골프장들의 공격적 마케팅, 폭염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공체육시설 이용료는 공단이 임의로 정할 수 없고 조례에 따라 결정된다"며 "그린피 조정과 관련해서는 전주시와 전주시의회가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주월드컵경기장 인근에 위치한 전주월드컵골프장은 접근성이 뛰어나 하루 평균 300여 명이 이용할 정도로 골퍼들의 인기를 누려왔다. 하지만 공단은 물가 인상과 운영비 상승 등의 요인을 반영해 지난 2009년 골프장 운영을 시작한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해 이용료를 올렸다.

육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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