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갈등이 부른 참사, 1000억원 지원 사업 무산
전주대학교와 호원대학교 연합이 2025년 글로컬대학30 본지정 평가에서 탈락했다. 5년간 1000억원의 국비 지원과 지자체 예산을 포함해 총 2000억원 규모의 혜택을 놓치게 되면서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28일 2025년 글로컬대학 본지정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경성대, 순천향대, 전남대, 제주대, 조선대·조선간호대(연합), 충남대·공주대(통합), 한서대 등 총 7곳이 선정되었지만, 전주대-호원대 연합은 이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글로컬대학 사업은 교육부가 2023년부터 추진 중인 대학혁신 프로젝트로, 비수도권 대학 30곳을 선정해 5년에 걸쳐 최대 1000억 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전주대-호원대 연합은 지난 5월 2025년 글로컬대학 예비지정에 선정되어 지역에서는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8월부터 대학 내부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글로컬대학 지정을 위한 실행계획서에 포함된 전주대 스타센터 기부채납 안건과 정관 변경 등이 전주대학교 법인(신동아학원) 이사회에서 부결되면서 사업 진행에 차질이 생겼다.
갈등이 격화되면서 박진배 총장이 지난 8월 사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에 전주대 학장협의회, 교수노조, 직원노조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이사장 퇴진을 요구했다.
도내 한 대학 관계자는 "전주대의 이번 탈락은 단순한 경쟁에서의 패배가 아니라, 대학 거버넌스의 실패가 부른 참사로 평가된다"며 "대학의 미래와 지역사회의 발전을 좌우할 중요한 사업에서 법인과 구성원 간의 소통 부재와 갈등이 결정적인 악재로 작용했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전북 지역에서는 2023년 전북대, 2024년 원광대-원광보건대학(통합)가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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