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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신년 전북] 2036 올림픽 유치 1년, ‘유치’를 넘어 ‘국가 전략’으로

특별한 전북 ‘도전’, 미래 전환점 삼게 돼…전북서 이미 시작된 ‘꿈’ 세계를 겨냥해

지난 11월 16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올림픽데이런 2025’ 행사에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등 참가자들이 달리기를 하고 있다. /전북도

전북특별자치도는 ‘왜 우리가 올림픽을 유치해야 하는가’, ‘지금 이 시대에 올림픽이 왜 필요한가’가의 질문을 우리나라에 던졌다.

그리고 2025년 2월, 대한체육회 대의원총회를 통해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도시로 최종 선정되면서 이 물음은 ‘전북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함께 답해야 할 과제’가 됐다.

그리고 2026년, 대한민국은 이 질문 앞에 다시 서고 있다. 올림픽은 국가의 전략이 돼야할 시기가 됐기 때문이다.

37년 만의 하계올림픽 유치 도전을 단순한 국제경기 개최, 도시 개발의 도구로만 삼을 것인지, 아니면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하는 국가 전략의 전환점으로 삼을 것인지 결정해야 할 시점이다.

그 변화의 중심에, 여전히 의문부호를 다는 국내 일부 여론의 가운데에, 전북은 도전하고 있다.

지난 2월 28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올해 대한체육회 정기 대의원 총회에서 전북특별자치도가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도시로 선정된 후 김관영 지사 등 참석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전북도

△‘유치 경쟁’에서 ‘운영 전략’으로… 올림픽 패러다임의 전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20년 이후 올림픽의 운영 철학을 완전히 바꾸고 있다. 핵심은 기존의 대규모 시설 건설 중심 방식에서 벗어나 ‘덜 짓고, 더 연결하라’, 그리고 ‘지속가능성을 중심에 두라’는 원칙이다.

이는 단순히 비용을 줄이라는 차원이 아니다. 대회 이후에 남는 ‘부담’을 줄이고, 올림픽이 도시와 시민에게 ‘남기는 가치(Legacy)’를 설계하라는 요구다.

전북은 이러한 변화에 맞춰 ‘신설 경기장 제로화’라는 정책적 방향을 제시했다. 경기장 몇 개를 짓느냐가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시설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연결하고, 국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대회를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림픽을 잘 치르는 방법’이 아니라, ‘왜 이 올림픽이 필요한지’부터 고민한 전략이다.

지난 2월 28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올해 대한체육회 정기 대의원 총회에서 전북특별자치도가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도시로 선정된 후 김관영 지사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전북도

△전북의 도전이 특별한 이유… 지방에서 시작된 ‘국가 설계’

전북은 서울도, 부산도 아니다. 수도권 중심, 대도시 위주의 기존 유치 구도에서 벗어난 전북의 등장은 ‘왜 전북이냐’는 물음을 낳았다.

그러나 이 질문은 곧 ‘대한민국은 어떤 올림픽 모델을 세계에 제시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졌다.

단일 도시가 모든 기능과 부담을 감당하는 방식은 이미 오래전 유럽과 북미에서도 폐기됐다.

전북은 이를 넘어서 전국 단위의 인프라를 ‘도시 연대’ 방식으로 연결하려는 구상을 공식화했다.

수도권, 충청권, 영남권에 이미 구축된 경기장을 전북과 함께 활용하는 ‘네트워크형 개최 모델’이다. 이 방식은 비용, 환경, 사회적 수용성 모두에서 기존 모델을 앞선다.

지난 11월 16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올림픽데이런 2025’ 행사에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등 참가자들이 올림픽 유치를 기원하고 있다. /전북도

△세계는 지금, ‘전북형 모델’로 가고 있다

전북의 방식은 단순한 이상이 아니다. 이미 세계는 그렇게 가고 있다.

프랑스 파리는 2024 올림픽에서 대부분의 경기장을 기존 시설이나 임시 구조물로 채웠다. 미국 LA는 2028 올림픽을 기존 경기장과 도시 인프라를 활용하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인도는 아마다바드와 간디나가르 두 도시를 잇는 광역 전략을, 독일은 ‘Berlin+’라는 이름의 도시연합 개최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들은 ‘올림픽 도시 3.0’ 시대를 보여준다. 도시가 대회를 위해 바뀌는 것이 아니라, 도시의 삶과 정책이 올림픽 속에 들어가는 방식이다.

전북은 이 흐름을 국내에서 가장 먼저 제안했고, 국내 후보도시 선정 과정에서 그 타당성을 증명했다.

지난 11월 16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올림픽데이런 2025’ 행사에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등 참가자들이 올림픽 유치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전북도

△전북이 제시하는 올림픽 도시 3.0

국내 스포츠학계는 현재의 올림픽을 ‘올림픽 도시 3.0’ 시대로 정의한다.

과거 올림픽 1.0은 국가 브랜드 제고, 2.0은 도시 브랜드·경제 활성화 중심이었다면, 3.0은 지속가능성과 시민 참여를 핵심 가치로 둔다.

전북의 전략은 3.0 모델에 정확히 부합한다. 도시 중심이 아닌 전국 단위의 도시연합, 신설 제로화 원칙, 사후 활용 중심의 경기장 계획, 공공 재정의 책임성, 시민과의 소통 전략 등은 기존의 올림픽과는 전혀 다른 길이다.

이제는 이 전북의 방향에 국가가 응답해야 할 시간이다.

 

△전북에서 시작한 길, 이제는 중앙정부가 설계해야

지금까지의 올림픽 유치 활동은 지방정부 주도로 진행됐다.

그러나 이 대회가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고, 실제 유치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전략적 개입이 필수다.

경주 APEC 정상회의, 평창 동계올림픽처럼 국제행사는 지방정부 단독의 역량을 넘어서는 영역이다.

정부가 올림픽을 단순한 유치 승인 절차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장기 전략사업으로 재정의하고 나서야 한다.

외교, 인프라, 안전, 행정, 재정 전 영역에서 올림픽을 통합적으로 설계해야 한다. 그렇게 될 때, 전북의 유치는 단순한 ‘도전’이 아닌 ‘대한민국의 미래 전략’이 된다.

전북의 올림픽 유치 전략은 ‘가능성’이 아닌 ‘전환’을 말하고 2026년은 이 전환의 첫 해가 돼야 한다.

전북은 경계를 넘어서 전국 단위의 인프라를 내세워 올림픽을 ‘도시 연대’ 방식으로 연결하려 하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올림픽은 더 이상 ‘유치’가 과제로 머물 문제는 아니다. 

그것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앞으로 무엇을 준비할 것인지에 대한 선언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전북에서 이미 시작되고 있다.

김관영 지사는 “올림픽을 유치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올림픽을, 왜, 누구와 함께 개최할 것인가 중요하다”며 “전북은 그 질문을 먼저 던졌고, 1년 동안 치열하게 고민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올림픽이 더 이상 지방만의 과제가 아니라 국가가 함께 설계하고 책임지는 대한민국의 과제로 전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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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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