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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산업 입지 새만금] (중)강점과 과제

재생에너지 잠재력·광활한 산업 부지가 새만금 최대 자산
전력망·용수 연계·정주 여건은 여전히 숙제...실제 사용 가능성 낮아
‘입지 조건’ 완성 여부가 경쟁력 좌우, 기반시설 연결 시급

새만금 일대에 구축된 300MW 규모 육상태양광발전단지/사진=전북일보DB

새만금이 첨단산업 입지로 거론되면서, 실제 산업 유치를 감당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는지를 둘러싼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광활한 부지와 재생에너지 잠재력이라는 강점과 함께, 전력·용수 공급 구조와 지반 안정성 등은 여전히 넘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28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새만금은 국내에서 드물게 대규모 단일 부지 확보가 가능하고 재생에너지 확대 여력까지 함께 갖춘 입지로 평가된다. 간척지 특성상 수십만 평 단위의 연속된 부지를 한꺼번에 공급할 수 있어, 반도체·데이터센터 등 전력 다소비형 첨단산업이 요구하는 집적형 산업단지 조성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태양광과 해상풍력을 중심으로 한 재생에너지 발전 계획도 추진되고 있어, 기업들이 요구하는 RE100(재생에너지 100%) 대응 측면에서도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강 수계와 용담댐을 활용한 산업용수 확보 가능성 역시 수도권 대비 상대적 강점으로 거론된다.

다만 이러한 조건이 실제 산업 유치로 직결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새만금은 갯벌을 메운 간척지라는 구조적 특성상 지반 안정성 확보가 필수적이다. 반도체 공정은 미세 진동에도 민감한 초정밀 장비를 사용하는 만큼, 연약지반 개량과 장기간 안정화 공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력 인프라 역시 핵심 변수다. 반도체 공장이나 대형 데이터센터 한 곳이 사용하는 전력은 수백여 MW에서 많게는 1GW에 달하는데,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 확대와 별개로 이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계통과 송전망 구축이 병행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태양광·풍력의 간헐성을 보완할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산업단지 전용 전력망이 갖춰지지 않은 현 상태가 지속되면 입지 경쟁에서 새만금이 실질적 우위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조건을 전제로 전북특별자치도는 기존에 조성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이전하는 방식보다는, 추가적인 전력 다소비형 첨단산업 산업단지를 새만금에 유치하는 전략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정 기업이나 단일 산업에 국한하기보다, 반도체·데이터센터·이차전지 등 대규모 전력과 용수를 필요로 하는 산업 전반을 대상으로 입지를 열어두겠다는 구상이다. 도는 이를 위해 미뤄졌던 새만금 수상태양광 관련 협약을 재정비하고, 재생에너지가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는 기반을 단계적으로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만금을 ‘첨단산업에 즉시 대응 가능한 입지’로 인식시키기 위한 정부 설득과 홍보 전략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새만금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냉정하게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에너지전환포럼의 한 관계자는 “첨단산업 입지는 재생에너지 잠재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며 “전력과 용수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지, 지반과 안전 문제를 포함한 기술적 조건이 충족되는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구호보다 산업 논리와 과학적 검증을 통해 입지를 판단해야 하며 새만금 역시 이런 기준 위에서 평가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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