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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덕 시인의 ‘풍경’] 입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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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덕 作

봄입니다. 저만치 봄입니다. 해마다 겨울은 다르게 왔다 가지요. 올겨울 아니 이미 지난겨울인가요? 큰 눈이 없었습니다. 푹푹 자가웃 폭설 대신 추위가 유별났지요. 사나흘 조였다 풀어주던 날씨가 열흘 넘게 꽁꽁거렸지요. 입춘은 24절기 중 첫 번째입니다. 아직은 겨울인데 봄이라 하는 것은, 한겨울 내내 잔뜩 웅크렸을 우리를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며 응원하는 것이겠습니다.

세내에 나섭니다. 어젯밤 유난히 크고 밝았던 달, 내린 달빛이 살얼음 위에 하얗게 쌓여있습니다. 왜가리 몇 밝은 햇살에 붉게 언 발을 녹이네요. 냇물 어디쯤 버들치, 쉬리, 피라미 끼리끼리 머리 맞대고 징검돌 틈새는 언제 풀리나? 언제나 콩콩 계절을 건너가나, 궁구하고 있을 것입니다. 냇둑의 봄까치꽃, 제비꽃은 환하게 웃음 피울 날 손꼽을 테고, 통통하게 몸집 불린 저 청둥오리는 바람의 방향이 바뀌기를 기다릴 거고요. 어제 오후 중앙성당 담벼락 노점에서 한 움큼 냉이를 샀습니다. 저녁 식탁에 앉아 향긋한 냉잇국을 먹으며 핸드폰 컬러링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었지요. 그래요 이미 산 너머 조붓한 오솔길을 돌았을 봄, 박인희의 ‘봄이 오는 길’로 바꾸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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