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청 담당 주무관 아이디어로 꽃밭 조성 자연스레 쓰레기 사라져⋯상인·시민, 칭찬 일색
무단 투기된 쓰레기로 골머리를 앓던 전라감영 인근 골목이 시민·관광객을 사로잡는 작은 정원이 됐다. 전주시청 담당 주무관의 적극 행정이 뒷받침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27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18일쯤 전라감영 서편 부지 주변에 화단이 조성됐다. 전라감영에서 웨리단길로 향하는 길목에 가면 주정차된 차량 사이로 알록달록한 꽃이 피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곳은 그동안 쓰레기 무단 투기 장소로 여겨진 곳이다.
주변에 음식점·카페 등 상가가 밀집해 있어 쓰레기봉투, 스티로폼 아이스박스는 기본이고, 시민·관광객이 오가며 버린 테이크아웃 음료 컵 등 생활 쓰레기로 몸살을 앓았다.
이후 인근 상가 상인은 악취 발생 등과 관련해 전주시청에 민원을 접수했다.
해당 상인은 쓰레기 배출 금지 스티커 부착 등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을 확인한 담당 주무관은 상인과 대화 중 이곳에 화단을 조성하기로 했다.
담당 주무관은 “원래 보도블록도 설치돼 있지 않았었다. 주변에서 쓰레기를 내놓기 시작했고, 암묵적으로 쓰레기 배출 장소가 됐다. 쓰레기가 쌓여 있으니 다들 지나가다가 던지고 가고, 이런 일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때마침 전라감영에 꽃을 심으려고 신청해 놓은 게 있었다. 상인과 약 1시간 정도 대화를 했는데, 신청해 놓은 꽃이 생각나서 여기에 화단을 조성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적극 행정’ 소식은 전주시청 홈페이지 내 칭찬합시다 게시판을 통해 알려졌다.
한 시민은 “주말 동안 많은 쓰레기가 쌓여 있어 보기 싫고, 음식물 냄새로 지나다니기가 불편했다. 어느 날 보기 싫은 그곳에 예쁜 꽃이 심어졌다”면서 “늘 산더미처럼 쌓여 있던 쓰레기와 음식물 투기도 없어졌다”고 했다.
이어 “앞을 지나다니는 시민들이 너무 보기 좋다는 이야기를 나누는 것과 외국인 관광객의 표정을 볼 때 저까지 다 뿌듯해지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실제로 화단이 조성된 이후 상인뿐 아니라 시민·관광객까지 쓰레기 무단 투기를 멈췄다.
이에 화단을 조성한 담당 주무관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매일같이 화단에 물을 주고, 깨끗한 거리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상인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담당 주무관은 “시청 게시판에 이런 글이 올라온 줄은 몰랐다”면서 “민원을 제기했던 상인, 전라감영에서 근무하는 기간제 근로자분들을 통해서 화단 옆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분들도 생기고, 분위기가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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