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무분별한 발굴·보여주기식 배제 / 도 복원방향과 합치…국비확보 호기로 작용 / 관광자원화 계획 중점 영남권 자치단체'비상'
정부가 가야사 복원 방향을 ‘발굴 및 관광자원화’보다 ‘조사·연구 최우선’으로 정하면서 전북지역의 가야사 복원에 청신호가 켜졌다. 영남에 비해 가야사 복원이 더딘 전북의 경우 발굴과 관광자원화보다는 철저한 조사·연구가 선결과제로 지적돼 왔기 때문이다.
전북도 입장에서는 영남권과 가야사 발굴·복원 작업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됐다. 그러나 대규모 발굴과 관광자원화 사업을 중심으로 계획을 세운 영남권 자치단체는 울상이다.
24일 도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지난 8일 정부 대전청사에 호영남 가야 문화권 5개 시·도, 20개 시·군 관계자 40명을 불러 가야사 복원사업의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 문화재청은 무분별한 발굴·정비와 보여주기식 사업은 철저히 배제하고 정확한 역사고증을 위한 조사·연구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문화재청의 조사·연구 우선 추진 방침으로 유적발굴과 연구조사 단계에 있는 전북도는 여유가 생겼다.
도는 지표조사를 통해 제철유적과 봉수유적이 확인된 장수와 남원 등 동부권을 중심으로 발굴·복원 계획을 세우고 있다. 도는 내년부터 2023년까지 △장수대적골 제철유적 8곳(사업비 24억 1000만원) △장수영취산 봉수 등 11곳(사업비 24억 8400만원) △남원 가야 제철유적 등 3곳(사업비 1150억 원) 등 모두 44곳을 대상으로 발굴조사와 복원정비를 벌일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2118억 4100만원이다.
발굴조사와 복원이 완료되면 일본서기(日本書紀)·양직공도(梁職貢圖) 등 문헌사료와의 비교분석을 통해 고증작업에 들어간다. 관광자원화를 위해서는 장수가야 왕궁터(사업비 600억원)와 남원제철박물관, 가야문화체험관 등(사업비 2241억 원)을 세울 계획이다.
전북과 달리 내년부터 국비지원을 전제로 가야문화유산의 관광자원화 계획에 돌입하려 했던 영남권 자치단체는 비상이 걸렸다.
부산시는 사업비가 1400억 원(국비 700억 원 포함)에 이르는 ‘가야의 길-가야문화 체험벨트’조성, 연산동 고분군 전시관 건립(사업비 90억 원), 가야 무덤 발굴체험관 및 강당건립(사업비 50억 원), 복천동 고분군 발굴조사와 정비(사업비 430억 원) 등을 내년부터 시작할 방침이었다.
경남도도 가야사 2단계 조성사업과 김해가야역사문화도시 지정과 육성 등 48개 사업(사업비 1조 1007억 원)을 오는 2037년까지 수립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문화재청의 방침에 따라 이 같은 사업계획은 경우에 따라 대폭 감축이 불가피하게 됐으며, 발굴조사·연구가 미진한 부분을 보완해야 할 형편이다.
임재옥 전북도 문화재정책팀장은 “문화재청의 ‘조사·연구 우선’지침이 도의 가야사 연구·복원 방향과 맞아 떨어져 국비확보에 호기로 작용할 것 같다”며 “조사·연구에 총력을 기울여 도내 많은 가야사 유적들을 국가사적에 등재시킨 뒤 영남 가야사의 성과를 따라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