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교육여건 개선사업으로 해마다 신설 초·중학교가 증가, '공사중 개교'사례가 늘고있는 가운데 신축이전 학교마저 시설공사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교사(校舍)를 옮겨 학부모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올해 전주 기전중학교 학부모가 된 이모씨(전주 중화산동)는 2일 "운동장에 아직도 중장비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며 "학교별로 일제히 입학식이 있던 날, 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아이의 첫 등교가 연기됐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올해 신축 교사로 이전을 결정한 이 학교는 뜻하지 않은 재정난으로 공사가 지연되면서 입학식과 개학일을 4일로 연기했다.
기전중 관계자는 이날 "운동장과 실내 공사가 다소 늦어져 개학일을 늦췄다”며 "지난달말 입학예정자들과 재학생들에게 개학일 연기사실을 일일이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 학교앞 간선도로에는 보행자를 위한 인도가 개설되지 않아 교통사고를 우려한 학부모들의 항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중학교와 함께 이전하려 했던 기전여고의 경우에는 재단측이 공사대금을 제때 납부하지 못하면서 시설공사가 수차례 지연돼 오는 2학기 이전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최근 법원이 교육시설 미비를 이유로 안양 충훈고 학부모들이 낸 학교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파장이 확산되고 있는 상태에서 '공사중 개교'에 불만을 가진 학부모들의 집단 반발도 우려된다.
한편 이날 첫 신입생을 받은 전주 평화중과 익산 어양중은 공사기간 단축에 따라 정상적으로 개교, 학교운영에 차질은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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