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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원 짜장면, 5000원 콩나물국밥…얇은 지갑 위로하는 '착한가격업소' 눈길
2000원 짜장면, 5000원 콩나물국밥…얇은 지갑 위로하는 '착한가격업소' 눈길
  • 남승현
  • 승인 2018.02.13 23: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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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생·친절도·가격 기준…행안부 도내 326곳 지정 / 매년 지역소비자단체와 현장조사 거쳐 심사 선정
▲ 착한가격업소 표찰. 사진 출처=행정안전부

전북지역 음식값이 예전 같지 않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전북지역 지난달 김밥 가격은 지난해 1월보다 7%, 짜장면 4%, 냉면 3.8% 등이 올랐다. 수년간 6000원을 지키던 한 프렌차이즈 콩나물국밥이 7000원으로 오른 시대다.

하지만 짜장면이나 콩나물국밥, 순대국밥, 국수 등 서민음식을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착한식당’도 많다.

이 가운데 전주시 삼천동의 한 짜장면집은 더욱 돋보인다. 삼천도서관 주변에 크게 걸린 간판은 ‘1500짜장집’이다. 몇 개 안 되는 테이블, 짜장면과 우동·만두가 메뉴의 전부로 모두 2000원에 팔고 있다.

▲ 전북지역 ‘착한가격업소’인 전주 삼천동의 ‘1500짜장집’

이 짜장집은 지난해초까지 간판처럼 모든 메뉴가 1500원 이었다. 8년간 고수했던 가격을 지난해 초 2000원으로 올렸다. 물가 인상으로 한 그릇 원가가 1500원을 넘자 내린 결정이다. 올해는 1㎏에 3500원인 국내산 돼지고기가 5000원으로 올랐지만 값을 올릴 계획은 없다고 한다.

이 가격이 가능한 것은 부부가 식당을 운영하기 때문이다. 짜장집은 남편 강성진 씨(62)가 주방을 책임지고, 아내가 홀을 담당한다.

강 씨는 “원가 절감은 인건비 절약에서 시작된다”며 “2~3역을 하고 있다”고 했다. 직원이 없어 배달은 하지 않으며, 단무지와 김치, 물은 셀프고 요금은 선불이다.

맛도 뒤처지지 않는다. 짜장면 애호가 김모 씨(39)는 “너무 싸 운영이 걱정된다”면서도 “고령자들이 많이 찾는 것 같다. 이런 업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점심시간에는 인근 시장에서 몰려드는 단골로 줄을 서야 한다.

강 씨는 “2000원에 팔아도 이윤은 거의 없다. 맛있게 먹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 전북지역 ‘착한가격업소’인 군산 월명동의 ‘일출옥’.

착한 가격으로 눈에 띄는 콩나물국밥집도 있다. 군산시 월명동 ‘일출옥’은 정답게 엉덩이를 비비고 앉아야 하는 좁은 자리에 콩나물국밥과 깍두기, 젓갈류, 멸치조림, 밥이 함께 나오는 조합으로 5000원이다. 맛도 가격도 2009년과 달라지지 않았다. 밥은 무제한으로 넉넉하다.

사장 김종권 씨(69)는 “집사람이랑 아들이 함께 가게를 보며 인건비를 낮춘다”며 “대형 프렌차이즈가 최근 7000원으로 올렸다는데, 이윤을 줄이면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다”고 했다.

이같은 ‘착한가격업소’는 도내 총 326곳에 달한다. 착한가격업소는 행정안전부 지침에 따른 가격, 위생 청결, 친절도 및 공공성 등의 기준에 충족하는 곳으로 외식업, 미용업, 세탁업 등이 포함된다.

전주시 일자리청년정책과 관계자는 “주변 음식점의 평균 가격보다 낮은 업체를 찾아서 착한가격업소로 지정하고, 이들에게 소정의 지원을 하고 있다”며 “지역 소비자단체와 매년 현장 조사를 거쳐 심사하는데, 홈페이지(http://goodprice.go.kr)에서 한결같은 우리지역 착한 업소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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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아빠 2018-02-13 17:14:04
이런 가게들은 세재지원 팍팍 해주고 홍보해줘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