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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고을 인물 열전 21. 완주군 구이면] 명산 둘러싸인 넉넉한 자연 자양분…문화예술 분야 탁월
[우리고을 인물 열전 21. 완주군 구이면] 명산 둘러싸인 넉넉한 자연 자양분…문화예술 분야 탁월
  • 김재호
  • 승인 2018.02.2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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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창 정가 임산본 고향 / 오태근 고수 상하보 출신 / 임방현·유기정·이창승 등 / 정치·경제인도 다수 배출
 

등산과 저수지 주변 산책을 편리하게 할 수 있는 곳. 새처럼 하늘을 날아보고 싶다면 실제로 활공의 짜릿함을 즐길 수 있는 곳. 나룻배를 타고 가족과 친구, 연인이 호수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곳. 바로 완주군 구이면이다.

전주시 남쪽 평화동에서 남방 6㎞ 거리에 위치한 완주군 구이면은 온통 산으로 둘러싸인 전형적인 산골이다. 구이면 원기리 면사무소(구이로 1482번지)를 중심으로 볼 때 그 동북쪽에 해발 604m 높이의 고덕산이 위치하고, 동쪽에는 경각산(659m) 우뚝 솟아 있다. 서쪽에는 해발 794m의 모악산이 병풍처럼 기다랗게 둘러쳐 있고, 그 아래 서남쪽에는 국사봉, 남쪽에는 513m 높이의 오봉산이 자리한다. 하나같이 오래 전부터 뭇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온 유명산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다.

구이면은 남북이 유난히 길다. 길게 늘어뜨린 수제비 형상이다. 북쪽의 전주에서 뻗어나와 임실 운암과 강진을 거쳐 순창으로 이어지는 국도 27호선이 시원하게 뚫려 있다. 구이면의 중심 생명선인 이 도로를 중심으로 두현리, 원기리, 항가리, 계곡리, 백여리 마을이 몰려 있다.

지리적 형세가 이렇다보니 전체 면적 89.8㎢ 중에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답(5.77㎢)과 전(4.59㎢)보다 임야(68.84㎢)가 훨씬 많다. 과거 농사가 산업의 중심이던 시절에는 주민들의 삶이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국민소득 3만달러에 진입했다고 할 만큼 국민 삶이 나아지면서 구이면의 면모가 크게 달라지고 있다. 귀농귀촌인이 늘어나면서 완주군 전체 13개 읍면 중 구이면 인구가 봉동, 이서, 삼례, 용진, 소양 다음으로 많을 정도가 됐다.

구이면이 전원생활을 희망하는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전주에 인접한데다 호남고속도로와 완주∼순천 고속도로로 이어지는 자동차전용도로가 사통팔달 뻗어 있는 편리한 교통, 그리고 모악산과 경각산, 오봉산 등에 둘러싸여 경치 좋고 공기 청정하기 때문이다. 최근엔 상관 편백숲에 뒤질세라 광곡리 너브실 편백숲을 개발했다.

이런 연유 등으로 20년 전부터 모악산 아래 예술인마을이 조성되더니, 5년 전 완주군이 분양한 구이저수지 변 전원주택단지 모악호수마을이 인기리에 조성됐다. 구이가 젊어지면서 오카리나, 서각, 풍물 등을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생활문화센터도 인기라고 한다. 이 때문에 땅값이 상승한 것은 문제지만, 완주군의 투자도 그만큼 더해지고 있다.

김동준 구이면장은 “면소재지에서 두현리, 덕천리, 술테마박물관을 거쳐 항가리 망산마을까지 이어지는 8.8㎞(4시간 거리)의 구이저수지 둘레길과 무동력 수상레포츠공원이 내년 완공 예정”이라며 “모악산 한 해 등산객 130만 명이 구이에서 충분히 쉬면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관광지 조성 계획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항가리·평촌리·광곡리·덕천리·두현리·원기리·계곡리·백여리·안덕리 등 9개 법정리가 있고, 대원사 용각부도(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71호), 남계정(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34호), 경복사지(전라북도 기념물 제108호) 등의 유물·유적이 있다.

△정관계

임방현(88) 전 국회의원은 덕천리 칠암이 고향이다. 그는 조선일보 기자, 한국일보 논설위원을 지낸 언론인 출신으로 청와대 대변인을 거쳐 제11·12대 국회의원(민주정의당)으로 활동했다. 대륙국제특허법률사무소 대표 변리사인 황태청씨(82)는 덕천리 지등 출신이다. 공직 시절에는 특허청 국장을 지냈다,

임정엽 전 완주군수는 덕천리 청명이 고향이다. 임씨는 전북도의원, 유종근도지사 비서실장, 김대중 정부 청와대 행정관 등을 거쳐 완주군수를 두 번 지냈다.

이돈승 전 청와대 행정관은 항가리 원항가 출신이다. 그는 총선과 단체장 선거에 잇따라 출마하기도 했다. 정성모 완주군의회 의장과 김영석 전 완주군의회 의장은 모두 백여리 출신이다.

△군·경

경찰청장 출신의 이수일 전 국정원 3차장은 항가리가 고향이다. 전북지방경찰청장을 지낸 이용상씨는 평촌리 원평촌, 전주덕진경찰서장을 지낸 이상선 변호사는 안덕리 출신이다.

△법조계

이임생 전 광주고법 부장판사는 평촌리 원평촌이 고향이고, 강성대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 판사는 백여리 상용, 이혜미 법무부 검사는 안덕리 장파, 이혜진 서울 북부지검 검사는 항가리 원항가가 고향이다.

△경제계

유기정 전 삼화출판사 회장은 광곡리 신원이 고향으로 알려진다. 제8·9·10대 국회의원(민주공화당)을 지냈고, 중소기업중앙회장과 세계중소기업연맹 총재를 역임했다. 구이면 광곡리 천수답 주민들의 평생 숙원이던 광곡제를 건립했다. 이에 주민들이 공적비를 세워 고마움을 표했다.

이창승 전주 르윈호텔 회장은 항가리가 고향이다. 코아백화점과 코아호텔, 우성종합건설, 전북중앙신문 등을 경영했다. 지방자치가 본격 시작된 1995년 전주시장에 출마해 당선, 한 때 시정을 이끌기도 했다.

△교육·문화·예술·언론

대한민국 시조창 ‘정가’ 전통을 이끌고 있는 지봉 임산본씨(86)의 고향이 항가리 신기다. 임씨는 1952년 전주시우회에서 김병익에게 시조창을 사사했으며, 석암 정경태에게 완제시조창의 본령을 배웠다. 부산시조경창대회와 대한시우회 명창부 1등, 전주대사습놀이 시조부 장원, 백제문화제 시조경창대회 대통령상 등을 수상했으며, 지난 1996년 전북도지정 무형문화재 제14-1호로 지정받았다. 현재 (사)정가보존회 이사장을 맡아 지난해 제10회 전국정가경창대회를 개최했다.

2014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9호 소목장(목가구)으로 지정된 천철석씨(59)는 두현리가 고향이다. 천씨는 완주 용진 출신의 당대 최고 소목장 조석진씨로부터 전통 짜맞춤 가구의 정수를 전수받았다. 판소리판의 고수 명인 오태근씨(70)는 평촌리 상하보가 고향이다.

최근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서예가 백종희씨는 안덕리 출신이고, 전북도민일보 임환 사장은 항가리 신기, 전북일보 권순택 국장은 덕천리 지등, KBS 전주방송총국 함윤호 아나운서는 추동마을이 고향이다. 구이면에 둥지를 틀고 활동하는 대표적 문화예술인 및 장인은 서양화가 유휴열, 판소리 조소녀, 송화백일주 제조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조영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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