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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공감 2018 시민기자가 뛴다] 대학 연극동아리 - 무대라면 행복했던 '낭만의 시대'
[문화 & 공감 2018 시민기자가 뛴다] 대학 연극동아리 - 무대라면 행복했던 '낭만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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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9.05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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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 의대 연극 동아리 궈도수정 공연 모습.
원광대 의대 연극 동아리 궈도수정 공연 모습.

청년실업은 주로 15세에서 29세 또는 34세 사이 청년세대의 실업을 의미한다. 2000년 우리나라 경제는 만성적인 청년실업의 문제에 봉착하게 되었고 2018년 현재 대한민국은 청년실업률이 9.9%이며 체감실업률은 20%가 넘어간다고 한다.

이런 청년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제성장의 장기안정 성장세를 유지해야 한다거나, 직업훈련 및 취업알선 프로그램을 강화 하고 중소기업 및 청년층 창업 지원, 지식경제 발전을 위한 교육개혁, 취약 청년층 직업능력 제고 등 여러 가지 방안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나라 전체가 경제적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지금의 시대에 뜬구름과 같은 이야기처럼 들리는 것은 가슴 아픈 현실이기에 더 마음에 와 닿는 듯하다. 더군다나 이런 현실 때문인지 대학 시절의 꽃, 대학 시절의 낭만이라 할 수 있는 동아리 활동이 많이 줄어들고 그 명맥을 이어 나가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학 시절의 꽃, 대학 시절의 낭만, 극예술연구회

80~90년대 도내 대학 중 연극동아리의 활동은 대단했다. 전북대학교의 ‘기린극회’를 비롯해서 원광대학교의 ‘멍석’, ‘궤도수정’, ‘무한대’, ‘한자리’, 군산대학교의 ‘마당’, ‘해왕성’ 서해대학교의 ‘적토마’ 등. 사실 이 시대에 활동했던 학생들이 지금 현재 전라북도 연극계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계층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은 청년의 때에, 대학 시절에 해볼 만하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군산대학교 ‘해왕성’에서 활동했던 노승재 씨는 말했다. “연극은 무대를 만들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대학생이 무슨 돈이 있겠어요? 그래서 무대를 만들기 위해 쓰레기장을 돌아다니며 버려진 씽크대, 메트리스를 주워서 무대를 만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힘들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정말 좋은 추억이 되었어요.”

덧붙여 선배들한테는 자문을 구할 수 있어서 좋았고 동기들 간에는 끈끈한 정을 만들어 졸업한 후에도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원광대 의대 연극 동아리 궤도수정의 고한석씨는 “무대에 오르기 직전 뒤에서 대기하고 있을 때의 그 떨림과 공연이 끝났을 때의 짜릿함이 좋다”며, “연극 자체의 즐거움도 있지만 연극 외적으로 ‘화해하는 법’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개인적인 성향이 강한 요즘 시대에 누군가와 함께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자신들에게 조금은 힘든 일인데 오랜 시간 함께 하는 과정을 통해서 서로 감정이 상하는 상황이 생길 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는 말을 덧붙였다.

△역지사지를 직접 배울 수 있는 기회도 되지만 감정소비가 싫어서

연극의 4대 요소에 배우가 들어간다. 배우는 연극 안에서 역할을 맡게 되는데 자신이 맡은 역할을 잘 표현하기 위해서는 인물에 대한 다각도의 연구가 필요하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서 하나의 역할이 완성되어 가는데 바로 이 과정을 통해서 배우나 관객들은 역지사지를 배우게 된다.

노승재 씨는 “가장 좋은 점은 역지사지를 배울 수 있었다는 점”이라며 “나와 다른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할 수 기초를 마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덧붙여 취업을 준비하면서 면접을 볼 때 면접관의 대답에 순발력 있게 대답할 수 있었는데 그것은 아마도 연극 무대에 섰던 경험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고한석씨는 “사실 많은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연극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나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발표하는 것에 익숙해지다 보니 일명 무대 공포증은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몇 년 전 ‘멍석’에서 활동했던 홍영근 씨는 반론을 제기했다. “연극은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하는 동아리 중 하나에요. 그러다 보니 연극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자격증 공부, 토익, 성적을 신경 쓰다 보면 엄두가 안 나더라고요.”

더욱이 사람들과 부딪히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감정소비를 하고 싶지 않아 동아리 활동을 꺼린다는 것이 큰 이유로 제기됐다.

 

toc toc 공연이 끝나고 난 후 단체사진.
toc toc 공연이 끝나고 난 후 단체사진.

△전라북도 대학극 페스티벌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기를 기대하며

얼마 전 현대차그룹과 (사)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가 주최하는 2018 ‘현대차그룹 대학 연극 뮤지컬 페스티벌’이 열렸었다. 전국 최대 규모의 대학 공연예술의 경연대회였다. 물론 대부분의 참가 팀이 연극과 뮤지컬을 전공하는 학생들이었다. 도내에서도 전국 최대 규모는 아니어도 대학극 페스티벌이 있었다. 엄청난 상금이 주어지는 것도 외국으로 연수를 갈 수 있는 특혜가 주어지는 것도 아니었지만 순수하게 연극을 통해서 만나고 서로 교류하며 소통할 수 있는 자리였음에는 틀림없다.

노승재 씨는 “20대 때에 내가 미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었다는 것은 인생을 살면서 참 중요한 것 같아요.” 라고 말했다.

무언가에 미칠 수 있다는 것은 전 세대에 걸쳐서 중요한 일일 것이다. 그런데 자신이 처한 환경이나 상황만을 바라보다 놓쳐 버린다면 우리만의 ‘낭만의 시대’는 사라져 버리는 것은 아닐까?

한유경 연극연출가
한유경 연극연출가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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