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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활력…공동체의 힘! ②서울 성미산마을·안산시 일동] 주민이 만드는 마을, 도시의 변화를 이끌다
[도시의 활력…공동체의 힘! ②서울 성미산마을·안산시 일동] 주민이 만드는 마을, 도시의 변화를 이끌다
  • 김종표
  • 승인 2018.11.14 1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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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계획 함께 세우고 실행, 주민자치 모델로
이웃과의 신뢰·관계망이 공동체 유지의 토대
12년제 대안학교인 서울 성미산학교
12년제 대안학교인 서울 성미산학교

더불어 어울려 사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 모여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웃과 소통하며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꿈꾸면서 살아가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마을공동체 활동이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나와 이웃의 힘으로 골목을 바꾸고 마을을 변화시키는 활동이다.

도시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서울 성미산 마을과 경기도 안산의 마을공동체 활동을 들여다본다.

△서울 성미산 마을

마을공동체의 전국적 모델로 꼽히는 서울 마포구 성미산마을 주민 활동가들은 서로를 이름 대신 별명으로 부른다. 주민들 간의 수평적인 소통을 위해서라고 한다.

성미산마을은 행정구역상의 명칭이 아니고 마포구 성산·서교·망원·연남동 일대의 크고 작은 70여 개 커뮤니티 네트워크를 칭한다. 지난 1994년 젊은 맞벌이 부부들이 모여 공동육아협동조합을 설립하면서 마을의 역사를 쓰기 시작해 교육과 주거·경제·문화·생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01년에는 성미산 배수지 건설계획이 발표되면서 환경 파괴를 우려한 주민들이 성미산 지키기 운동에 나섰고 이는 공동체의 결속력과 관계망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 결국 2003년 성미산 개발사업은 중단됐고, 이후 주민들의 자신감 속에 12년제 비인가 대안학교인 성미산학교를 비롯해 협동조합과 마을기업,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커뮤니티가 속속 생겨났다.
 

서울 성미산마을의 동네책방. 아이들의 책 놀이터이자 주민 문화공간이다
서울 성미산마을의 동네책방. 아이들의 책 놀이터이자 주민 문화공간이다

마을카페와 마을서점, 마을극장 등은 지역 문화공간이자 주민 소통공간의 역할을 해낸다.

이곳에는 대략 1000∼1500가구의 주민이 거주한다. 최근에는 20∼30대의 비혼 가구가 늘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여러 가구가 함께 생활하는 ‘공동주택’과 독립생활자들의 거주 공간인 ‘함께주택’도 눈길을 끈다.

활동가들은 성미산 마을의 문화 키워드로 자발성과 다양성, 잘 싸우기, 성 평등 문화, 수평적 관계 등을 들었다. 각 커뮤니티가 독립적으로 활동하지만 해마다 지신밟기와 마을 축제, 나무 심기 행사, 운동회, 동아리 축제 등을 통해 주민 소통·협력의 장을 마련하기도 한다.

마을공동체의 한 활동가는 “도시지역이지만 주민들이 서로 부대끼고 소통하면서 두터운 신뢰관계가 형성됐다”면서 “끈끈한 생활문화 관계망이 성미산 마을의 힘이다”고 말했다.

△안산시 일동 주민자치위원회

‘아이부터 어른까지 자연과 더불어 행복한 마을.’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일동이 추구하는 마을의 비전이다.

안산시 일동은 지난해 여수에서 열린 ‘제16회 전국 주민자치박람회’에서 대상의 영예를 차지하면서 주민자치 모범 마을로 전국에 이름을 알렸다. 민·관 네트워크를 통한 공동체 활동과 주민 300인 원탁회의에서의 지역 의제 도출, 주민협의회 구성을 통한 마을 축제 등 주민자치 기반 강화를 위한 활동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공동체 활동이 활성화되면서 일동 주민센터는 동아리 활동을 하는 주민들로 항상 북적인다.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100인 합창단은 대형 무대에서의 공연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안산시 일동 주민자치위원들이 지역 공동체 활동을 소개하고 있다.
안산시 일동 주민자치위원들이 지역 공동체 활동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주민자치위원회와 녹색어머니회 등 지역 단체들이 등굣길 초등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지난 2월부터 추진한 ‘노란 풍선 캠페인’은 지역사회의 큰 호응을 얻었다. 통학로 주변 이중 주차한 차량에 노란 풍선을 달아 안전한 통학로 만들기에 주민들의 자발적인 동참을 호소하는 캠페인이다. 노란 풍선 캠페인이 성과를 거두면서 주민자치위원회는 학교 앞에 정차하는 자가용 차량을 줄이기 위해 ‘걸어서 학교 가기’ 운동도 펼쳤다.

오병철 주민자치위원장은 “주민 300인 원탁회의를 통해 안전과 주거·공동체·육아·생태·경제 등의 분야에서 마을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행했다”면서 “다양한 주민 공동체들이 마을의 현안을 함께 고민하면서 대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동 주민들은 지속성과 전문성을 갖춘 마을의 새로운 거점 조직이 필요하다는 공감대에서 최근 ‘우리 동네 연구소- 퍼즐’ 협동조합을 창립했다.

오병철 위원장은 “우리 동네 연구소는 주민자치위원회의 한계를 극복하고 주민 주도의 마을계획을 수립·실행하는 마을공동체의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며 “우선 지역 청소년들이 누구나 찾아와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마을 부엌’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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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 민·관 협력, 주민 주도 공동체 지원

개인주의가 팽배한 현대 사회에서 서울이라는 대도시 안에 ‘마을’을 만드는 것은 언뜻 생각해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지금 서울은 각 자치구에 마을센터가 설치되면서 민·관 협치를 통한 마을공동체 활동의 모범 도시로 꼽힌다. 지난 9월에는 ‘마을을 즐겁게, 자치를 새롭게’라는 주제로 ‘서울 마을주간’행사도 열렸다. 각 자치구에서 진행된 다양한 공동체 활동의 성과와 의미를 나누고 서로 격려하는 화합의 장이다.

‘공동체 도시 서울’을 만들어가는 중심에는 ‘서울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가 있다.

서울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는 지난 2012년 8월 (사)마을이 서울시의 위탁을 받아 운영하는 마을공동체 중간지원 조직이다. 2011년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풀뿌리 시민 주체들의 자발적인 집담회가 토대가 돼 ‘서울시 마을공동체 만들기 지원 등에 관한 조례’ 제정을 이끌었다.

센터는 ‘더불어 어울려 사는 세상’을 꿈꾸는 주민들을 발굴하고 네트워크를 통해 그들이 마을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마을 활동가 발굴·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마을 생태계 조성과 공동체 활성화 정책을 연구하는 역할도 맡는다.

주민 입장에서는 마을 지원 사업을 가까이서 만나는 플랫폼이다.

센터의 공동체 지원사업은 시민이 제안부터 심사, 계획 수립, 실행까지 전 과정을 추진하는 주민 주도 형태로 이뤄진다. 주민 3명 이상이 모이면 누구나 공동체 지원사업을 신청할 수 있다.

김종호 서울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 대외협력관은 “무엇보다 주민들이 이웃과의 관계망을 통해 서로 신뢰를 쌓아간다는 점을 성과로 꼽을 수 있다”면서 “마을 만들기는 관 주도냐, 민 주도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주민 참여를 어떻게 끌어내느냐가 핵심이다”고 강조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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