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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자영업자 위기 가속화에 빈 상가 속출
전북지역 자영업자 위기 가속화에 빈 상가 속출
  • 김윤정
  • 승인 2018.11.19 2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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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기준 도내 자영업자 24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7000명 줄어
부모와 일자리 못 찾은 자녀 자영업 뛰어들다 좌절한 사례 특히 많아
자영업자 위기에 건물주마저 ‘울상’, 악순환 막기 위해선 무분별한 창업 지양할 수 있는 일자리 토대 만들어야
자영업자의 감소로 도내 소규모 상가 공실률이 전국 2위를 기록하고 있는 19일 전주시의 핵심 상권으로 손꼽히는 서부신시가지에 임대를 알리는 현수막이 즐비하게 걸려있다. 박형민 기자
자영업자의 감소로 도내 소규모 상가 공실률이 전국 2위를 기록하고 있는 19일 전주시의 핵심 상권으로 손꼽히는 서부신시가지에 임대를 알리는 현수막이 즐비하게 걸려있다. 박형민 기자

경기 침체 장기화로 문을 닫는 자영업자들이 늘면서 빈 상가가 속출하고 이에 따라 상가 건물주들 또한 울상을 짓고 있다.

19일 둘러본 전주시내 곳곳은 빈 상가가 눈에 띄게 늘어난 모습이었다. 서부신시가지, 대학로 등 도내 핵심 상권도 예외는 아니었다.

실제 도내 자영업자들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북지역 자영업자는 24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7000명(-2.8%)이 줄었다.

건물주들 또한 자영업자 몰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감정원이 밝힌 올 3분기 전북지역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9.9%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공실률(1위 세종20.9%)을 보였다. 우리나라 평균 소규모 상가 전국 평균 공실률 5.6%를 훌쩍 넘긴 수치다.

전문가들은 자영업자 폐업으로 인한 빈 점포의 증가는 창업 준비 미흡과 전문성 부족, 출혈경쟁 등 다양한 요인이 있지만 본질은 빈약한 지역 일자리 구조라고 지적했다.

지역에 일할 곳이 없다보니 퇴직한 베이비부머 세대가 일자리를 못 찾은 20~30대 자녀가 함께 자영업에 뛰어들다 좌절한 사례가 특히 많다는 것이다.

1년 간 식당을 운영하다 최근 폐업했다는 허모 씨(61)도 비슷한 경우다. 그는 아들이 30세가 넘어서도 취업을 못하자 평생 모아온 재산 3억 원과 대출금 1억 원을 더해 가게 문을 열었다.

그러나 이들 부자는 경험 부족과 과포화된 시장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폐업했다.

그럼에도 그는 대출금을 더 받아 다시 창업을 도모할 생각이다.

허 씨는“아직 투자한 돈 전부를 잃은 것은 아니다”며 “이제는 달리 할 것도 없어 업종을 바꿔서 도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서는 결과가 불투명해도 돈벌이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는 이유다.

전북지역 자영업계는 수요보다 공급이 지나치게 많은 편이다.

전북의 자영업자 비율은 전체 취업자의 25.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평균 자영업 비율 15.4%보다 10%나 높다.

도내에서 10년 이상 사업을 이어오고 있는 베테랑 자영업자들은 정부와 지자체, 언론의 문제분석이 ‘현실과 맞지 않다’고 꼬집었다.

전주시 효자동에서 카페와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 씨는“수요자보다 공급자가 훨씬 많은 상황에서 준비도 제대로 안된 사람이 장사를 시작하면 망하지 않는 게 더 이상하다”며 “자영업을 단순히 노후 보장 수단이나 취업 도피처로 보고 뛰어든다면 실패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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