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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의 장인들과 타임머신
상상력의 장인들과 타임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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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1.2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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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중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사무총장
민경중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사무총장

벌써 1월이 다가고 있다.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시간이 빠르게 흘러간다. 하루하루는 긴데 한 달, 일 년은 금방 간다.

인간이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가는 것처럼 느끼는 과학적 이유는 기억력과 연관이 있다. 어린 시절에는 처음 경험하는 일들이 많아서 장면 하나 하나를 기억한다. 뇌 속에 프레임으로 저장되는 장면이 많아서 시간이 길게 느껴진다. 반면 나이가 들면 생활의 변화가 줄어들고 경험이 축적되면서 개별 프레임이 아니라 덩어리로 기억된다. 기억이 단순화되고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고 한다.

1985년 전 세계 극장가에 큰 화제를 모은 영화중에 ‘빽투더퓨처’라는 작품이 있다. SF영화의 대가 스티븐 스필버그 사단이 제작을 맡은 이 영화는 시간여행 영화의 전설이자 80년대를 상징하는 고전 어드벤처 작품이다. 1989년과 그 이듬해 각각 2,3탄이 발표되면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지난 연말 집에서 30여 년 만에 시리즈 3편을 다시 볼 기회가 있었다. 영화를 감상하는 방식의 차이라면 예전에 극장에서는 스토리에 집중했지만 이번에는 영화 배경에 나오는 소품과 영화가 그린 미래의 모습들이었다.

특히 내가 놀란 것은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에서 펼쳐지는 2편이 설정한 배경이 2015년이었다는 사실이다. 먼 미래처럼 느껴졌던 상상 속의 시대배경을 우리는 30년이 지난 지금 현실 속에서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맞이하고 있는 셈이다.

영화 속에서 그려진 하늘을 나는 자동차, 쓰레기, 폐기물을 이용한 융해에너지, 성형과 장기교체, 홀로그램, 무인상점, 드론, 호버보드, 벽걸이형 스마트 TV,스마트 안경, 지문인식도어, 화상전화 등은 이미 우리 곁에 와있다. 영화인들의 상상력에 고개가 절로 숙여질 뿐이다. 영화탄생 30년을 기념, 지난 2015년 10월 21일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전 세계에서 재개봉된 것도 ‘리스펙’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본다.

국내 최대 통신사 임원과 얼마 전 만나 이 영화를 주제로 얘기하면서 한 가지 조언을 했다. 젊은 직원들을 포함해 전 임직원들이 이 영화를 다시 보고 AI 등 또 다른 미래를 그린 최근의 영화를 감상 한 후 얘기를 나눈다면 비즈니스측면에서 다양한 사업거리를 찾을 수도 있겠다고 했더니 좋은 아이디어라고 화답했다.

미래를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으로 온 사회 각 분야가 고민 중이다. 그 답은 미래가 아닌 과거에서 찾아봐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최근 읽은 책 중에 ‘모스에서 잡스까지’는 상상력의 장인들이 펼쳐온 정보통신 혁신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흥미롭게 읽었다.

작가 신동흔은 ‘정보통신 산업의 태동기와 지금을 비교하면 기술에서의 격차는 매우 크지만, 상상력에 있어서는 옛 사람들도 결코 뒤지지 않았다. 유명한 발명가들이 모두 과학자나 공학자였던 것도 아니다. 전신을 발명한 모스는 초상화가였고, 전화를 발명한 벨은 장애인 학교의 교사였으며, 잡스는 인도의 종교와 디자인에 빠져 젊은 시절을 보냈다’고 적었다.

특히 오늘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는 4차 산업혁명도, 제약 없는 소통의 미래를 꿈꾼 과거의 아이디어 덕분에 맞이할 수 있는지도 모른다.

‘백년을 살아보니’ 라는 수필집을 쓴 철학자 김형석 교수나 80대 중반에도 여전히 디지털 기기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이어령 교수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항상 호기심을 잃지 않고 새로운 일에 도전한다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시간은 주어진다. 성실한 노력과 도전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시간은 우리 편이라는 사실을 석학들은 상기해주고 있다. 새해의 각오를 다시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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