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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골뱅이복음
클릭! 골뱅이복음
  • 기고
  • 승인 2019.04.2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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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일 국제 PEN한국본부 이사장
손해일 국제 PEN한국본부 이사장

우리는 지금 지구촌 한지붕 한가족 시대에 살고 있다. 각종 매스컴과 첨단과학 기술의 발달로 정보전달력과 소통능력이 시간과 장소를 넘어 실시간 속도전을 다투기 때문이다. 한동안 4차산업시대 논쟁이 뜨겁더니 최근엔 5G 첨단기술 개발의 선점을 두고 IT선진국들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한국도 IT강국으로서 삼성, 현대, LG, SK 등이 이를 선도하고 있어 자랑스럽다. 특히 컴퓨터나 휴대폰 자판 속도가 한국이 압권인 것인 세계 최고의 표음문자인 한글덕이 크다.

특히 이메일은 지극히 편리한 소통방식으로 각광을 받은 지 오래인데, 한국에서 골뱅이라 부르는 @약호는 표기는 하나지만 나라마다 호칭이 제각각이다. 아무튼 이 골뱅이 부호가 빠지거나 틀리면 일단 이메일이 안들어가니 천국열쇠나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의 “오픈 세사미!(열려라 참깨)”에 다름 아니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말씀은 곧 알파요 오메가니,

A는 a를 낳고 a가 @를 낳으니 이가 곧 골뱅이라.

천국으로 가는 문은 좁고 인터넷 세상은 넓으니

골뱅이로 말미암지 않고는

마음껏 소통할 자가 없느니라.(골뱅이복음 4장 8절)”

 

“셔블 발기다래 밤드리 노니다가” / 을지로-충무로통 골뱅이골목 번개팅./

을지문덕-이순신 장군, 살수-한산대첩 축하연. /생맥주에 골뱅이 안주로 “우리가 남이가!”도 외치고/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에 e-mail을 날린다./

클릭! 골뱅이복음@KOREA.COM.

--손해일 졸시 <클릭! 골뱅이복음> 일부--

 

인터넷 부호@는 독일의 구텐베르그가 특허 낸 활자체를 1972년 미국 BBN사 레이텀 린슨이 이메일 발신자 표시 약호로 처음 썼다는데, 앹사인(at sign) 앹심볼(at symbol) 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나라마다 이를 부르는 별칭이 각각 달라서 혼란스럽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하여 몇나라를 따라가 본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는 달팽이 요리가 성해서인지 이를 ‘달팽이’라 부르고 독일에서는 사람의 동그란 귀바퀴 모양을 상징해 ‘오어’라 한다.

네델란드에서는 원숭이 꼬리를 의미하는 ‘아포 스라지(ape slaggi)’라 하고, 폴란드와 루마니아에서는 이를 ‘원숭이’라 부른다

스웨덴에서는 두루루 말린 ‘코끼리코’라 하고, 핀랜드에서는 캣츠 ‘야옹이 꼬리’, 헝가리에서는 구데기를 의미하는 ‘쿠칵(kukac)’,세르비아에서는 ‘미친A(mad, cragy A)’터키에서는 아직도 그대는 내사랑 ‘장미’라 부른다. 러시아에서는 강아지꼬리를 연상시키는 ‘월츠 소바카’ 로, 중국에서는 생쥐 ‘라오수’ 늙은 쥐 ‘라오수하오’로, 대만에서는 자그마한 늙은 쥐 ‘살리오슈우’라고 한다. 일본에서는 쓰나미 소용돌이를 의미하는 ‘나루토’라고 한단다.

국민성이 달라서 각각이지만 호칭마다 일리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필자소견으로는 팔이 안으로 굽어서인지 생김새도 감칠맛도 똑떨어지는 한국의 ‘골뱅이’ 호칭이 단연 압권이다. 서울 을지로 골뱅이 골목을 비롯해 전국의 술안주로 제격인 골뱅이 모양을 연상하면 이에 쉽게 동의할 것이다. 이와 비슷한 것으로는 팽이-달팽이-고둥-다슬기는 충청도 올갱이요, 전라도에서는 대사리라고도 한다. 앞으로는 골뱅이@ 축하연을 번개팅 말고 정모로 하고, 호프 몇잔에 골뱅이 안주와 올갱이 해장국으로 답답한 속 좀 풀어봅시다. 잘 안풀리는 우리의 경제상황이나 북미간 비핵화 협상도 “굿럭 투유! 골뱅이!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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