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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춘향제 이대로 괜찮나 (하) 대책] 전통 접목한 창의적 콘텐츠 개발 대중성 갖춰야
[남원 춘향제 이대로 괜찮나 (하) 대책] 전통 접목한 창의적 콘텐츠 개발 대중성 갖춰야
  • 강인
  • 승인 2019.05.2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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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콘텐츠 개발 절실

축제 관련 전문가들은 지역 축제일수록 특색을 살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업계에서는 이를 킬러 콘텐츠라 부른다. 어디서나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백화점식으로 나열하기보다 핵심 내용을 담은 프로그램 하나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춘향제는 춘향선발대회와 국악대전 같은 중요 콘텐츠가 있다. 하지만 미인 선발대회를 지양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국악 인기 감소로 찾는 이들이 줄고 있다.

류인평 전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세계 유명 축제들은 각자 독특한 콘텐츠가 있다. 다른 축제가 모방하기 힘든 킬러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데 우리 축제는 역사가 짧다보니 그런 독특한 콘텐츠가 부족하다. 축제마다 비슷하고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닌 하나를 보더라도 그 축제를 대표할 수 있는 흥미롭고 독특한 킬러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 지난 2010년 개봉한 영화 ‘방자전’은 남원 춘향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춘향전을 성춘향과 이몽룡이 아닌 방자의 시각으로 재해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영화를 관람하지 않은 이들도 방자전이란 단어는 모두 알 정도다. 문학작품 재해석이 대중의 관심을 불러온 대표 사례다. 춘향제도 80년 넘게 반복한 판소리와 국악을 넘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보일 필요가 있다.

 

△먹거리·추억거리 보강해야

남원 춘향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는 먹거리 개발이 시급하다. 남원은 추어탕과 산채비빔밥 같은 대표 음식을 가지고 있다. 전국 미식가들의 침샘을 자극하는 메뉴지만 남녀노소가 즐기기에 적당치 않은 음식이다.

한 남원시민은 “다양한 푸드트럭만 있어도 축제장에 갈 것 같다. 특색 없는 음식들에 천막 주점만 즐비하니 가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지적했다.

방문객이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개발해야 한다. 춘향제 기간 광한루원과 요천 일대에서 많은 공연과 체험 행사가 이어졌지만 화제가 된 프로그램은 없었다.

지난해 가을 남원 신생마을은 ‘핑크 뮬리’ 군락지로 전국적인 인기를 끌었다. 핑크 뮬리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분홍색을 띠는 벼과 식물이다. 그 아름다운 색에 반해 관광객들이 남원을 찾았다. 사진을 남기기 위해 온 것이라 봐도 무방하다. 큰 예산이나 성대한 행사 없이 관광객을 유치한 사례다.

 

△희망은 있다

올해 춘향제 기간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모은 건 행사 마지막날 펼쳐진 춘향골 열린음악회다. 장윤정, 청하, 김연자 등 인기 가수들이 공연을 펼쳤다. 구름인파가 몰려 2400명 규모 사랑의광장 무대를 넘어 행사장 인근 도로가 마비될 정도였다. 주최 측은 1만5000여 명이 관람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중공연이 사람들의 발길을 불러온 것이다.

특히 저녁에 진행되는 음악회 전 국악 행사를 진행해 음악회를 보기 위해 몰린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국악을 접했다. 국악이라는 전통성에 가수 공연으로 대중성까지 확보한 것이다.

춘향제전위원회 관계자는 “처음 음악회를 기획할 때 지역 전통문화인들과 의견 충돌이 있었다. 하지만 공연 뒤 전통문화인들도 모두 만족하는 무대가 됐다. 이렇게 많은 관객 앞에서 공연할 기회가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앞으로 전통성을 지키고 대중 인기까지 끌 수 있는 공연을 기획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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