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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농민군 지도자 안장 기념, 뜻깊은 국제학술대회 열려
동학농민군 지도자 안장 기념, 뜻깊은 국제학술대회 열려
  • 천경석
  • 승인 2019.06.02 2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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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농민혁명 통해 우리 세대 나아가야 할 방향 되짚어
이노우에 북해도대 명예교수, 방민호 연변대 교수 등 참석

무명의 동학농민군 지도자의 유골이 125년 만에 안치됐다. 이를 계기로 일(日) 제국주의 침탈과 동북아시아의 인권평화 운동에 대한 뜻깊은 국제학술대회가 개최됐다.

지난달 31일 전주 완산도서관 강당에서 ‘환국 동학농민군 지도자 안장 기념 국제학술대회’가 열렸다.

이날 학술대회는 이노우에 가츠오 북해도대 명예교수와 방민호 연변대 교수, 다카하시 도시오 평화운동가, 신영우 충북대 명예교수, 조재곤 서강대 연구교수가 참석해 일 제국주의 침탈의 현재적 의미와 일본침략, 한중일 민족민주운동을 주제로 한 발제와 토론이 이어졌다. 종합토론에서는 신순철 원광대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아 토론을 이어갔다.

특히, 동학농민군 지도자 유골 봉환에 주도적 역할을 한 이노우에 가츠오 명예교수의 참석이 눈여겨볼 만 한 대목이다. 메이지 유신을 전공한 이노우에 교수는 유골을 발견한 이후 전공마저 동학농민혁명으로 바꿀 정도로 동학에 대한 관심이 큰 인물.

기조 발제자로 나선 이노우에 교수는 ‘동학 농민 혁명사, 그 역사와 현재’라는 주제로 동학농민혁명을 통해 현재 우리 세대가 나아가야 할 점을 되짚었다.

“한 사람의 일본인으로서 무명 동학농민지도자 유해를 무법 하게 반출한 것과 오랫동안 방치한 것, 그리고 일본의 조선침략에 대해 다시 한 번 사죄드린다”고 말문을 연 이노우에 교수는 “동학농민군을 살육한 민족의 한 사람이지만 한국 측으로부터 유해 안장식에 초대 받은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 그지없다”고 말했다.

이어진 발표에서 이노우에 교수는 한국으로의 유골반환이 성공리에 끝난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유골은 반환됐지만, 그 과정에서 일본 정부는 쏙 빠져있다는 것. 그는 “한국 측은 지도자 유골반환이 거행된 것은 높이 평가하지만 일본 정부 부재에 대해서는 불만이 남아 있다”며 “일본의 진보적인 사람들은 이러한 부채의 역사를 자손에게 짐 지우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아직도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헤아릴 수 없는 ‘가해의 역사’는 일본과 한국, 아시아에 자자손손 영원히 전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이노우에 교수는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지속적이고 활발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일본 방위성 열람실에 주목해야 할 다수의 사료가 검증되지도 못한 채 잠들어 있다”며 “정통적인 현지 조사와 사료의 탐색, 실증적인 검증을 통해 동학 농민 전쟁의 연구가 더 많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많은 기초연구가 다양하게 진전돼 장대한 동아시아 역사가 진혼의 역사학으로 서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노우에 교수 이외에도 방민호 연변대 교수는 ‘청일전쟁 시 일본국의 중국경내 학살과 인권 문제’를 주제로 일본군의 인권 유린에 대해 발표했고, 다카하시 도시오 평화운동가는 오키나와 민중의 평화운동과 국제연대 사례를 통해 동북아시아의 평화 인권운동을 되돌아봤다.

신영우 충북대 명예교수는 ‘1894년 일본군의 동학농민군 학살과 민가 방화’에 대해서, 조재곤 서강대 연구교수는 ‘1894년 7월 일본군 왕궁 점령에 대한 반향’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학술대회를 주최한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이종민 이사장은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한국 민족민주운동의 뿌리로서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의미와 정신이 제대로 정립되고 계승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며 “환국 동학농민군지도자 추모관인 녹두관의 완공과 근처에 장차 마련될 동학농민혁명기념관인 파랑새관을 통해 역사문화의 도시 전주가 동학농민혁명의 명실상부한 성지로 거듭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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