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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에서 희망으로’ 군산형 일자리 상생협약까지 어떤 길 걸어왔나
‘절망에서 희망으로’ 군산형 일자리 상생협약까지 어떤 길 걸어왔나
  • 김윤정
  • 승인 2019.10.24 1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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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조선소 폐쇄·한국지엠 군산공장 가동중단, 전북경제 치명타
군산 산업 생태계 붕괴 이후 한국지엠 군산공장 활용에 초점
명신, 컨소시엄 구성 후 미래전기자동차 전진기지 도약 위한 군산공장 인수
24일 (주)명신 군산공장에서 열린 전북 군산형 일자리 상생 협약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송하진 도지사와 강임준 군산시장과 함께 전기자동차를 살펴보고 있다. 박형민 기자
24일 (주)명신 군산공장에서 열린 전북 군산형 일자리 상생 협약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송하진 도지사와 강임준 군산시장과 함께 전기자동차를 살펴보고 있다. 박형민 기자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과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로 고용위기지역으로 전락한 군산 지역경제 회생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군산형 일자리가 24일 본격 출범했다.

군산형 일자리가 윤곽을 드러내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일방적으로 공장을 폐쇄한 한국지엠은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했으며, 정부의 상생형 일자리 선정 또한 광주와 구미에 밀렸다. 노·사·정 타협에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군산형 일자리는 광주는 현대차, 구미는 LG화학 등 대기업 중심이지만 군산에는 10여개의 중견·벤처업체가 참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기업에 의존도가 컸던 지역경제를 작은기업들이 모여서 살리는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앞서 군산의 주력산업이었던 조선과 자동차산업의 붕괴로 전북지역 경제는 치명타를 입었다.

지난 1994년 6월 대우자동차(현재의 한국지엠)는 2년 뒤인 1996년 6월 공장을 완공했다.

그러나 2010년도 이후 거듭된 경기침체로 수출·생산물량이 크게 줄었고, 2017년 1월 올 뉴 크루즈 신차만 생산하는 공장으로 규모가 축소됐다. 여기에 전 세계적인 차량판매 부진에 직면한 한국지엠은 2018년 2월 13일 군산공장 폐쇄 방침과 함께 5월 31일 군산공장 문을 닫았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에 이어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까지 이뤄지자 군산 오식도동 국가산단은 유령도시로 변해갔다. 문 닫은 상가가 즐비했고, 강제퇴직에 떠밀린 근로자들은 생계를 찾아 전국각지로 뿔뿔이 흩어졌다. 협력업체의 줄도산으로 산업생태계마저 뿌리째 흔들렸다. 정부는 군산을 산업·고용 특별 위기지정지역으로 지정했다.

지난해 문을 닫았던 한국지엠 군산공장은 올 3월 29일 새 주인을 맞았다.

㈜명신과 에디슨모터스 등이 함께하는 자동차 그룹 컨소시엄이 전기자동차 생산을 목표로 한국지엠 군산공장 인수 절차에 들어간 것이다. 컨소시엄을 주도하는 ㈜명신은 전기자동차 업체인 테슬라에도 부품을 납품하는 기업으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당시 전북도는 군산공장 인수 사실을 발표하며, 이른바‘전북 군산형 일자리’모델을 뛰어넘는 ‘투자 촉진형 일자리 모델’이 완성될 것이라 강조했다.

이후 전북도와 군산시는 조기에 전기차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나갔다. 특히 연구개발분야를 중점 지원해 투자촉진형 상생 일자리 창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복안이었다. 정부는 지난 4월 군산 고용위기지역 지정 기간을 연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북경제에 힘을 실어주고자 했다.

도와 군산시는 노·사·민·정 타협에 주력했다. 이달 초에는 한국지엠(GM) 군산공장을 인수한 ㈜명신과 한국노총·민주노총 등이 참여하는 군산 일자리 위원회가 최근 노사 상생협약안이 마련됐다. 정부와 지자체, 노사는 상생형 일자리 모델을 구체화하기 위한 숙의형 공론화 프로그램을 여는 등 상생협약안을 조율해왔고,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전문가, 청년 등이 참여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 상생협약안의 기초를 닦았다. 21일에는 ‘전북 군산형 일자리 시민보고회’를 통해 그동안의 협약 진행 상황과 내용도 공개됐다.

24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 정부 관계자들이 ‘군산형 일자리 상생 협약식’에 참석해 절망의 시간을 끝내고 새로운 희망으로 나아갈 것을 선포했다. 지속가능한 상생형 일자리가 군산에서 공식화된 것이다.

군산형 일자리는 전기차 클러스터 집적화로, ㈜명신과 에디슨모터스, 대창모터스, 엠피에스 코리아 등 중견기업 4곳과 부품업체 5개 곳이 전기차 클러스터를 만들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모델이다. 군산형 일자리의 공식 출범됨으로써 ㈜명신 군산공장과 새만금 산단에는 총 4122억 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지게 됐다. 컨소시엄은 내년부터 전기 승용차와 SUV, 전기버스, 초소형 전기차 생산을 시작해 오는 2022년까지 연간 약 17만7000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1902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예정이다.

 

◆ [일지] 한국지엠 군산공장 가동중단부터 군산형 일자리 협약까지

-지엠 군산공장 매각-인수 일지

-1994년 6월 대우자동차(한국GM 전신) 군산공장 기공식

-1996년 6월 군산공장 건설 완공

-1996년 12월 누비라 생산 시작

-2017년 1월 올 뉴 크루즈 출시

-2018년 2월 군산공장 폐쇄 방침 발표

-2018년 4월 정부, 군산시 고용위기·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지정

-2018년 5월 군산공장 공식 폐쇄

-2018년 12월 군산공장 매각 협상 개시

-2019년 3월29일 군산공장 매각-인수 양해각서 체결

-2019년 4월 군산 고용위기지역 연장

-2019년 6월28일 매각-인수 본계약 체결 예정

-2019년 9월 군산발 전북 상생형 일자리, 협약안 잠정 확정

-2019년 10월 21일 군산형 일자리 육곽 구체화. 주민설명회 개최

-2019년 10월 24일 문재인 대통령 참석 군산형 일자리 공식 출범

-2020년 전기 승용차와 SUV, 전기버스, 초소형 전기차 생산 시작

-2022년 17만7000대의 전기차를 생산 1902명의 일자리 창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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